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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도쿄 얼러트 해제와 출마 표명

6월 11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4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1명으로 사망률 5.7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06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35명으로 사망률 5.1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9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6명으로 사망률 2.31%이다. 

 

지난 6월 2일 신규 확진자가 늘어서 발령했던 '도쿄 얼러트'를 내일 12일에 해제한다고 한다. 그걸 알린다고 11일 11시에 얼러트로 빨갛게 빛나던 도청과 레인보우 브릿지에 무지개색을 띄운다고 한다. 참, 예쁜 이벤트다. 때 맞게 비가 오기는 하지만 무지개색 불빛이 비를 맞고 흔들리겠지. 동경도에서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된 축하행사인 느낌을 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휴업 요청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스텝 3 단계에 이행한다. '도쿄 얼러트' 해제를 위한 조건도 딱 떨어지게 클리어했다고 한다. 모든 게 맞춤형으로 맞아떨어진다. 19일에는 휴업 요청이 완전 해제가 된다고 한다. 고이케 지사는 '도쿄 얼러트' 해제와 동시에 재선에 출마 표명을 한다고 했다. 참으로 영악하기 짝이 없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코로나 19 사태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이용하는 걸 느꼈는데, 이번 타이밍을 보면서 정말로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도쿄 얼러트'를 늦게 해제하는 것은 동경도 지사선에 나온 다른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장기화로 끈 측면이 있다. 다른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면 현직인 동경도 지사가 유리하다.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극우 동경도 지사는 꼼수에서도 결코 아베 총리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얼러트'를 해제하면서 휴업 요청에서 영업을 재개하는 걸 선물처럼 주는 형색이다. 19일에는 전면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마치 선물을 안겨주는 느낌이 든다. 실상은 두 달이나 비상사태 선언으로 인해 많은 가게가 도산을 하고 문을 닫게 되었는데도 그런 인과관계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걸 볼 수가 없다. 노포가 문을 닫는 기사가 많아도 어디까지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손님이 없어서 경영을 계속할 수 없는 식의 보도다. 국가나 지자체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정책적으로 서포트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없다. 고이케 지사의 재선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데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 19 사태와 동경올림픽을 이용해서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 

 

동경도에서는 '도쿄 얼러트'를 해제하고 19일 전면적인 해제를 한다면서 코로나 19 대책을 발표했다. PCR 검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1일에 1만 건 검사를 소화하는 검사 체제를 확보한다고 한다. 아베 총리도 하루에 2만 건 검사할 수 있도록 확보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하루 최고가 1만 건이었다. 동경도의 경우는 전면 해제로 간다는 현재까지 PCR 검사수가 확진자의 3배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까지 동경도의 PCR 검사 능력은 최대치가 하루에 1,000건에 미친 적이 없다. 코로나 19로 감염자가 길에서 쓰러져 죽는 사태가 났을 때도 죽어라고 PCR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 거의 안정이 된 이제 와서 PCR 검사를 아직까지 도달한 적이 없는 1,000건의 10배를 확보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처럼 매일 동경도의 확진자 통계를 보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 '언론 플레이'와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먹힌다.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자신들의 능력으로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말잔치를 했지만 국민의 반응은 냉랭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저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휴교령에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뿐이었다. 그래 놓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가장 좋은 방책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까지 등장했다. 그에 비해 동경도 지사의 경우는 정부보다 훨씬 더 교묘하게 자신의 치적으로 가져가는 걸 성공했다. 결코 동경도가 코로나 19 사태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한 것이 아니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자신의 치적을 만드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어부지리라고 할까?

 

동경도 지사에 대해서는 '학력 사칭 의혹' 이전부터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도 주간 분슌의 폭로 기사가 나온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전에, '학력 사칭 의혹'이 널리 알려지기도 전에 카이로 대학에서 고이케 지사가 졸업생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ODA를 제공하는 입장이라서 유력한 정치가인 고이케 씨와 커넥션을 중시해서 대사가 움직여서 카이로 정부와 대학이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이케 지사가 졸업증서를 보이면 되는데, 졸업증서를 보이지 않는다. 이전에 한 번 나왔던 것은 잘 알아볼 수도 없고 여러모로 '의혹'이 증폭되고 말았다. 이제는 졸업증서를 위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고이케 지사의 '학력 사칭 의혹'을 제기한 것은 당시에 같이 살았던 여성에 의한 것이라서 설득력이 있다. 그런 중대한 사항도 '도쿄 얼러트' 해제에 맞춰서, 아니 동경도 지사 재선 출마 표명에 맞춰서 카이로 대학에서 성명을 내다니 '정치적인 퍼포먼스'의 달인급에 속한다. 이렇게 실속은 없지만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고이케 지사는 운이 아주 좋은 정치가라서 동경도 지사를 거쳐 일본에서 여성으로 처음 총리대신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 여성으로서 총리에 가장 가까운 정치가는 고이케 유리코다. 

 

어제 오전에 온라인 강의를 끝내고 마트에 쇼핑을 갔다. 마트에서 살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토마토를 10개 사고 작게 포장된 두부를 9개 등 샀다. 마트에 특매품으로 마스크가 쌓여있다. 가격이 50매 들이가 998엔이라서 많이 내렸다. 그런데, 어느 할머니가 샘플 마스크를 자꾸 만지면서 옆에 있던 나에게 사이즈가 어떠냐고 묻는다. 보통 사이즈라고 했다. 이걸 쓸 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냥 보통 걸로 보이니까, 쓰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나에게 미안한 듯, 아니, 아베노마스크 때문에 (쓰지도 못할 마스크를 보내서 마스크 사이즈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렇다고 한다. 나도 일본에 오래 살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너무 웃긴다. 나도 현타가 왔던 사람이라, 그 기분을 충분히 알겠다. 아베 총리는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마스크 트라우마'까지 선물로 안겨주고 말았다. 아베 총리의 신통력이 끝이 없는 것 같다.

 

자민당에서 아베 총리에 찍혀서 탈당해서 동경도 지사가 된 고이케 유리코와 4선을 바라보는 아베 총리의 숙명적인 대결은 성립할까? 둘 중 누가 된다고 해도 일본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서 전혀 반갑지 않다. 현재 다른 인물도 보이지 않지만 동경도 지사로 재선하는 것도 반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