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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보다 도지사 선거!

6월 28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6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11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5.3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1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9,2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85명으로 사망률 5.1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2명으로 지역감염이 40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2,715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2명, 사망률 2.21%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의 증가는 5월 4일 이후 최다라고 한다. 일본 전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게 증가했지만 언론의 보도를 보면 아무런 일도 아닌 것 같다. 동경도 지사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있어서 신규 확진자가 늘던 말던 재선을 위해 코로나를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동경도 지사의 코로나 19 대책에는 나만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동경도 지사가 가장 잘한 것은 '퍼포먼스'였다고 한다. 올림픽을 연기하자마자 '록다운'이나 '감염 폭발' 같은 어마 무시한 단어를 쓰면서 주목을 이끌었다. 조금 전까지 '동경올림픽'에 매진하면서 코로나 19에는 관심도 갖지 않더니 올림픽을 연기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 아베 총리와 둘이 '동경올림픽'에 올인했던 일 따위는 없는 것처럼, 이번에는 코로나 19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난리법석이었다. 동경도 지사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은 우선 마트에 가서 사재기를 해서 마트가 텅텅 비었던 것이 몇 번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막 몰아가면서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하니 더 불안했다. 사람들이 불안했던 것은 코로나 19보다 살고 있는 지역의 지자체장과 일본 정부,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자회견을 보고 각자도생 외에 길이 없다는 걸 알았다. 

 

전 동경도 지사 마스조에 씨가 '도쿄 얼러트'는 어떻게 됐나? 오늘 신규 확진자 60명이 넘었다. 오사카에서 독자적 기준을 만들고 츠텐카쿠에 표시하던 것과 대항해서 화제를 만들려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빨갛게 물들였나? '도쿄 얼러트'의 기준은 무엇인가? 위기감을 표명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3373d9bc3b4ab7fd19364fe363ac9f1c9f7a8876).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런 말을 하면 '도쿄 얼러트' 해제가 틀렸다는 게 되어 도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도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재선이 중요한 사람이다" 다음은 "고이케는 세상을 향한 그럴듯한 '포즈'를 취할 뿐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 요새 감염원이 유흥업소, 호스트 클럽과 카바쿠라인데 왜 대책도 없이 검사만 하나? 두 업종에 영업정지를 해도 경제적인 손실도 적다. 파칭코는 엄격하게 가게 이름을 공표했으면서" "도지사 선거가 끝나면 올림픽 연기와 마찬가지로 제2 파다, 도쿄 얼러트 재발령, 이럴 것이다"

 

사람들은 코로나 19 사태에서 아베 총리가 무대책이었던 것과 같이 고이케 지사도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언론에 의해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걸로 지냈다는 걸 알고 있다. 

 

고이케 지사를 가까이서 보고 있는 동경도 직원이 평가도 점수가 46.4점으로 상당히 낮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6326b97146045e47147fd24223c5fa9e335a3db ). 도직원이 고이케 지사를 그다지 평가하고 있지 않다. 전 지사들과 1기 평가를 비교하면 이시하라 씨가 71.1점, 마스조에 씨가 63.6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고이케 씨의 재출마에 찬성'은 21.5% 밖에 되지 않았다. '재출마 반대'가 42.6%로 배나 된다. 자유 기입란에 "재선을 해도 불행이 반복될 뿐, 올림픽 종료 후 경기후퇴로 동경은 회복할 수 없을 지경이 이를지도"라는 비판이 있다. '동경올림픽'에 관한 도지사의 '퍼포먼스'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주목받게 하는 수법에도 직원들은 싫증이 났다. "잘 보이려는 것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 단체를 악역으로 하는 수법은 매스컴의 반응으로 한 때 화제가 되지만 정말로 도민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한다. 60대 직원은 "적을 만드는 걸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IOC나 조직위도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했다"라고 한탄한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감염자가 증가해도 '얼러트'를 해제했다. '도쿄 얼러트'가 무슨 의미가 있었나? 현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한다. 감염 확대가 안정되었다고 보지 않으니까" 내부에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을 외부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동경에서 우울한 것은 고이케 지사가 재선을 할 것으로 보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데 현 도지사가 재선을 하면 더욱더 암울해질 것이기에 장마철 먹구름이 낀 것 같다. 장마철을 언젠가 끝이 나고 먹구름도 걷힌다. 동경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언제 걷힐지 모르는 것이 다르다. 동경도 지사 선거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재선 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2위가 야당 연합에서 추천한 우쓰노미야 씨가 될 것인지, 아니면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야마모토 다로가 될 것 인지라고 본다. 우선, 도지사 선거에서 방역을 어떻게 할지, 유권자가 안심해서 투표하러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고 있다. 언론이 도지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평판이다. 

 

동경도 지사 선거에서는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현 도지사가 잘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민당이 밀고 있으니 다시 당선이 될 것 같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어도 바꿀 수도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진퇴양난의 늪이라고 해야 할까?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든다. 만약, 고이케 지사가 재선한다면 도민이 뽑은 것이다. 뽑은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기에 고이케 지사의 코로나 19 대책을 평가한다는 의미가 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장마철 먹구름 같은 날씨를 좋아하거나, 진퇴양난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