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재입국의 어려움

6월 21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78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0명으로 사망률 5.53%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64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68명으로 사망률 5.1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8명으로 내역은 40명이 지역감염, 8명을 해외유입이다. 확진자 누계가 12,421명, 사망자 누계는 280명으로 사망률 2.25%이다. 

 

지난 19일부터 전면 해제가 되었다고 신규 확진자가 확 준 것도 아니다. 그 후 언론에서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다. 요전에 140일 연속 근무 어쩌고 했다. 오늘 보도에는 1월 25일 이후 5개월 만에 주말 자택에서 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가 감염 확대하는 와중에도 대책에는 관심이 없고 매일 같이 회식만 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에 따르면 2월에 회식이 없는 날은 3일로 그중 2일을 자택에 먼저 갔다고 했다. 회식을 많이 한다는 보도는 3월 중순에 나왔고 4월 중순까지도 있었다. 회식에 대해서도 3개월 만에 아소 부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이 회식을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3인은 지금 핀치를 맞고 있는 아베 정권을 구하기 위한 모임인가? 싶을 정도로 아베 총리를 필두로 문제시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 사태에서 아베노마스크를 빼고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강조하는 보도를 보면 언론 플레이라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쉬지 않고 일해서 코로나 19나 다른 데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세상은 이제 코로나가 끝났다고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심이 몰렸다. 오늘 기사를 보면 그에 관련한 내용이 꽤 많았다. 예를 들어 여름에 있는 불꽃축제를 못해서 관광 수입이 준다. 교토에서는 관광객이 많아서 '관광 공해'였는데 이제는 조용해서 옛날 교토처럼 처음 오는 손님은 받지 않겠다고 한단다. 온라인으로 비대면 게이샤의 접대나 춤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 말이 많은 GoTo 캠페인도 여름방학에 실시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동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은 관광객이 많이 와서 밀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관광이나 외출이라도 갈 수 있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다. 지금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이 20-30대라고 한다. PCR 검사도 받기 어렵다고 나이 든 사람들은 여전히 외출도 못하는 자가격리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가 아는 지인도 당뇨병이 있는 70대 여성이지만, 행정사를 하고 있어서 의뢰를 받아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입국관리국에 가는 일이 있다. 사람이 많아서 무섭다고 입국관리국에 갈 수가 없다면서 의뢰를 거절했다고 한다. 참고로 한 번 그만뒀다가 재개해서 일이 적은 형편이기에 의뢰를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다. 취미로 은퇴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림 그리는 모임을 재개했는데 회원이 3명밖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10-15명이 왔는데, 3명 밖에 오지 않은 것은 나이 든 사람들이 여전히 감염 위험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인이 관계한 건과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 북에 올린 기사를 소개한다.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서 영주권을 가지고 관서지방에 사는 50대 이란인 남성이 이란으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3월 24일, 일본에 돌아왔더니 PCR 검사 후 나리타 공항에서 출입국 관리청에서 재류자격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물이나 식사도 제공받지 못한 채로 밤새 19시간이나 구류당하고 입국 허가 때는 일시 체재한 객실 요금 등 6만 엔을 청구받았다. 그 남성은 20년이나 일본에 살았지만,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정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화를 냈다. 어떤 취급을 받았을까?

 

그는 1991년에 일본에 와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 이란에서 살다가 다시 일본에 와서 관서지방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출장으로 2월 중순 테헤란에 갔다가 3월 중순에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없어서 이달 23일에 이란에서 출국 24일 오후 5시경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란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 법무성은 중국과 이탈리아 등과 함께 이란의 일부 지역에서 도항자는 상륙 허가를 하지 않는다고 지정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규정했다. 출입국 재류 관리청 심판과에 따르면 "일본인 배우자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사정'에 해당된다. 이 남성의 경우도 문제없이 입국이 허가될 것이었다'.

한편, 이란 일부 지역에서 도항자는 공항 도착 후에 검역관에게 신고가 의무시 되어 코로나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PCR 검사를 받는다. 이 남성도 "공항 부근에 호텔을 예약해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라"라고 해서 호텔을 예약하고 다른 일본인과 외국인과 같이 검사를 받았다.

그 후, 통상적인 입국 수속에 가서 일본인과 다른 외국인이 입국 허가를 받았지만, 이 남성에게는 입관 직원이 별실로 오라는 지시를 했다. 여권과 재류 카드, 명함과 부인의 휴대폰 번호와 호적등본 제시를 요구받고 그 지시에 따랐다. 부인에게는 입관에서 전화가 와서 가족 전부의 생년월일과 남편의 이란행 일정 등을 자세히 들었다. 이 남성은 매해 한두 번 이란에 출장했다. 장시간 취조를 당한 것은 처음이지만, 부인과 연락을 해서 금방 풀려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도 없이 대기하라면서 심야에 6조 정도의 방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다. 같은 비행기를 탄 다른 이란인 남성과 함께 가라고 해서, 개인실로 해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페북에 올린 것은 이런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란인 남성이 일본을 잘 몰랐던 걸로 보인다. 한국인의 경우도 부모 상을 당했는데도 재입국할 수 없다고 해서 갈 수 없었다는 기사를 봤다. 지금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심각했던 외국인 차별이 코로나 19 사태와 더불어 더욱더 심각해져서 어떤 횡포를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외국에 나갔다가 재류 자격이 있어도 재입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가 있다. 일본인 배우자든, 일본에 가족이 있든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리타 공항과 그 주변이 방역이 철저하지 않아서 두렵다. 

 

일본에서는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재입국조차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서두르고 있다. 일본에서 PCR 검사를 하지 않아 사람들이 불안해서 관광은커녕 외출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가볍다는 젊은 사람들밖에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게 되고 만다. 젊은 사람들은 돈이 별로 없는데,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기도 힘들다.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거주자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올 수 있게 해야 일본의 경제도 돌아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