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3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9,81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7명으로 사망률 3.3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3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7,18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02명으로 사망률 3.6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5명, 지역감염이 2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81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296명으로 사망률 2.14%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은 곳은 동경의 237명이 압도적이고 다음은 오사카 72명, 후쿠오카와 아이치가 각 53명, 사이타마 47명, 가나가와 30명, 교토 20명 순이다. 후쿠오카와 아이치, 기후는 오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후는 1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일본 정부가 처음 비상사태를 선언한 4월 초순보다 훨씬 많고 올라가는 그래프가 가파른데도 불구하고 비상사태 선언에 해당하지 않는다. 의료체계가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의 발표를 전혀 믿을 수가 없다. 아무런 계획도 없는 것 같아 무섭기만 하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은 내일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정부가 1.7조 엔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캠페인이어서 그런지 갑자기 오늘 일본이 술렁이는 듯한 관광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관광업계의 기대가 대단한 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Go To 캠페인 사업을 위탁받은 관련 업체에서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해서 자민당 의원 37명에게 정치헌금 약 4,200만 엔을 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a4120e5b3bdc6be47183d25fd9d530ae3e04c731). Go To 캠페인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니카이 간사장은 30년 가까이 전국 여행업 협회 회장이라고 한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세금을 써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업계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이 전형적인 일본의 정치가 스타일이다. 일본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그렇겠거니 하는 눈치다.
Go To 캠페인에서 배제된 동경 사람들의 예약에 대한 캔슬료를 처음에는 부담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반발이 거세지니 어제까지 전액 부담한다고 했다. 하룻밤 지나니 오늘은 10-17일 예약한 캔슬료에 대해 30% 보상을 한다고 한다. 정부에서 한다는 일이 매일 바뀌니 따라잡기도 힘겹다. 일본 코로나 사태에서 아베노마스크가 롱런을 하더니 Go To 캠페인도 그에 못지않게 파격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고 있다. 예고편부터 돈과 시선이 집중되어 엄청난 흥행몰이가 예상된다. 마스크의 경우는 귀엽다고 할까, 그런 수준이었다. Go To의 경우는 예산규모부터 10조 단위로 급이 다른다. 거기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일본 정부의 연출력 대단하다. 이런 실력을 정부의 예산을 낭비하면서 발휘하는 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엔터테인먼트였다면 돈도 벌고 더 좋았을 것이다. 일본 전체에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키는 실험인가? 할 정도다. 신규 확진자 발생과 Go To 캠페인 실시가 어느 쪽이 이기나 경쟁하는 것 같다. 그동안 일본의 '정치적인 판단'으로 코로나를 대처하다가 항상 코로나에게 졌다는 걸 모르나? 국민의 안전과 목숨을 인질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서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한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만 80명이 넘는다. 그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전했는지? 동경도는 확진자가 많다고 배제하고 정부가 나서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Go To 캠페인의 실시가 아주 극적인 연출이 되려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많은 편이 좋다. 동경도의 발표를 보면 주로 일요일과 월요일에 적다가 주중에 많아진다. 수요일부터 급증해서 목요일에 피크를 맞는 패턴이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늘 것 같고 다른 지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동경도는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올라와서 발표까지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월요일에 검사한 것을 목요일에 발표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 감염 판정을 하면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에 팩스로 보고한다. 보건소에서는 본인과 의료기관에 대해 밀접접촉자인지, 감염경로를 조사한다. 그리고, 동경도에 팩스로 보고한다. 보건소에서는 동경도에 팩스를 보내기 전에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은 수작업으로 다 검게 칠해서 보이지 않게 가공한다. 동경도에서는 팩스를 받고 보건소에 전화해서 내용을 확인해서 집계하는데 3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신규 확진자가 300명이 넘게 되면 과부하가 걸려서 큰일 난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듣고 있으면 어느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지 생각하겠지만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글로벌 도시 동경에서 21세기에 들어와 2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하는 일처리 방식이다. 그래도 우편으로 배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까.
오늘 밤늦게 올라온 뉴스를 보면 이벤트 규제 완화를 연기한다고 한다. 동경도 지사는 23-26일 연휴 동안 고령자를 비롯해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 자숙'을 요청하고 있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항상 '자제'나 '자숙'이다. 그 외에는 없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서 '자숙'하고 '자제'하면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 줄 아는 모양이다. PCR 검사도 늘리지 않으면서 안이하게 아무런 대처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 한편, 정부에서는 여행을 하라고 돈까지 지원하면서 부추기고 있다. 어쩌면 정반대가 되는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Go To 캠페인에서 동경도를 배제했지만 언론에는 동경도에 살아도 여행을 가고 보조도 받을 수 있는 방법, 편법이 나왔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6104). 동경에 사는 사람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과 단체로 여행 가면서 대표가 다른 지역 사람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처벌도 없으니까, 가능하겠지. 여기에도 구멍이 숭숭이다. 뭔가 하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나는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 하는 걸 보면 정말로 이해가 안 된다.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면서 효과도 없는 일을 벌이고 일을 하는 척만 하는 '퍼포먼스'로 사기 치는 것에 신물이 난다.
오늘 온라인 강의를 끝내고, 온라인 강의는 집중력을 더 필요로 하고 학생들의 반응을 볼 수가 없는 가운데 진행하고 있어서 피로도가 훨씬 높다. 4시간 반을 집중해서 떠들고 나면 마스크도 쓰지 않았는데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기분전환과 식료품 살 것이 있어서 마트와 농가에 갔다. 마트에 가서 국수를 사려고 봤더니 항상 사는 제품이 다 팔리고 없었다. 사람들이 비축용 식량 사재기를 했기 때문이다. 삶는데 시간이 걸리는 굵은 국수와 세제, 칼피스 등을 사고 농가로 향했다. 운이 좋게도 가지와 오이, 토마토 등을 살 수 있었다.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와 버섯에 관한 정보교환을 하고 강가에 갔다. 친한 이웃과 꽤 오래 보지 않아서 오늘은 강아지 산책 타이밍이 맞아서 얼굴을 봤다. 노견은 오랜만에 봤더니 살이 빠지고 힘겨워 보여서 보기에 안쓰럽다. 친한 이웃은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고 줬다. 아나벨 수국이 녹색으로 변했다고 잘라줄 테니까, 가져가라고 한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서둘러 헤어지려고 한다. 서로를 위한 배려 차원인 걸 알기에 마음이 아리다. 코로나 19는 인간관계를 통제하는 사악한 바이러스다. 친한 사이에 수다나 차를 마시는 일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나에게 서둘러 가라고 등을 떠밀고 나서 이웃은 현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내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친한 이웃도 오랜만에 나를 봐서 아주 반갑다. 반가운 존재인 만큼 서로 안전하게 지내야 하기에 섭섭해도 서둘러 헤어지는 것이다.
아, 지난주에 종강한 대학은 가을학기도 온라인 강의로 개강한다는 연락이 왔다. 동경도에서 코로나 19의 상황을 보면 적극적인 방역이나 다른 대처를 하지 않기에 도저히 대학에 학생이나 선생들을 들일 수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바로 옆 대학에서 운동부 학생들이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아마, 다른 대학도 같이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학교에 올 수가 없어서 아주 슬퍼하고 있다. 내 이웃과 학생들을 슬프게 하는, 이런 세상을 만드는 무능한 정치가들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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