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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최다 기록 경신과 여행 장려!

7월 22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3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05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7명으로 사망률 3.2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9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7,98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03명으로 사망률 3.5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34명, 지역감염이 29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87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297명, 사망률 2.14%이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은 4월 11일 720명이었는데, 오늘 795명으로 기록을 가볍게 경신하고 말았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느는 패턴을 보면 주로 목요일에 피크를 보인다. 지난주 목요일 16일은 보도한 속보치로 286명이었는데, 확정치는 316명으로 300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일본 전체가 아닌 동경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다. 이번 주는 동경도만이 아니라, 오늘 각지에서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라, 내일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오늘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121명, 아이치 64명, 사이타마 62명, 후쿠오카 61명 순이다. 가나가와 68명은 두 번째로 많은 날이라고 한다. 그 외에 치바 40명, 효고 30명이 발생했다. 

 

동경도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4월이 3,748명이었다고 한다. 7월에는 3분 1이 남은 상태인데 3,829명이라고 한다. 현재 상황을 보면 후반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요새 PCR 검사 양성률이 6.7%라고 한다. 양성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이런 판국이 되어도 PCR 검사를 많이 하지 않고 있다. 

 

오늘은 일본 정부가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을 시작하는 날이다. 일본 정부가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서도 실제로는 정부나 관광업계에서도 캠페인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 잘 모르는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준비할 기간이 있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혼돈과 함께 시작되었다. 어제 글을 쓰면서도 일본 정부가 강행하는 것이 너무 황당해서 극적인 효과를 노린 연출인가? 했더니, 정말로 극적인 연출이라고 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덩달아 나도 족집게가 되고 말았다. 오늘은 아직 연휴가 시작되지 않았다. 연휴가 시작되는 내일이야 말로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Go To 캠페인이 본격적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봐도 드물 것이다. 아베 정권은 뇌사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출중한 정치력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 손과 발, 몸통이 움직여서 이렇게 전무후무한 업적(?)과도 같은 정책을 펼칠 수가 있다는 걸로 봐도 실력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의 미통당은 아주 부러워할 것 같다. 

 

야후 포털을 보고 있으면, 내가 머리가 돌았나? 싶을 만큼 일본에서는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현실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일본 정부, 특히 아베 총리가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 며칠 전 모리 씨가 올림픽을 중지하면 돈이 두 배 더 든다는 기사를 봤다. 오늘 기사에 아베 총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6203). 지금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아베 총리는 다른 세상에서 지내고 있는 모양이다. 거기에 일본이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외국인 재입국허가를 완화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을 비롯한 12개국과 출입국 제한 완화를 위한 교섭을 개시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6201). 내년 개최하고 싶은 올림픽과 연관된 선수와 관계자 입국에 대해서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일본이 감염 확산하는데 외국인을 입국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를 유지하고 대만만 입국허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영원히 입국 금지를 해야 한다는 댓글을 볼 수가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민은 이동제한을 하면서 외국인 입국 완화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잡는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베 정권에서는 한국을 엿먹이기 위한 것이라면 일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중국에 대해서는 이상한 밀당이라도 하는 듯이 앞뒤가 맞지 않는 엇박자를 보인다. 우선 3월에 시진핑 주석의 방일을 기다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었다. 다음은 중국에 대해 입국 금지를 했다. 현재 중국과 영토분쟁이 있는 지역에 중국적 선박이 왕래하고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00722/k100125278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 중국의 홍콩문제에 대해 일본이 나서서 중국을 비판하는데 앞장섰다. 이번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를 완화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언론에는 중국 때리기 기사를 다시 실기 시작했다. 이런 걸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니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그 속내도 헷갈린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고단수 외교'인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로서 현재 분과회 회장인 오미 씨는 "의료 핍박 징후가 있다면 제 2파"라면서(https://news.yahoo.co.jp/articles/4fbf5b1ef8d37f2c043cad479af5d5eb0276ee49 ) "동경은 폭발적으로 감염이 증가하는 상황이 아니라,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e7ef7aef351995dba1d452bf705296318095664b). 역시 전문가라서 나 같은 일반인과는 감각이 아주 다르다는 걸 자주 일깨워준다. 오늘 현재 최다를 경신한 지역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2파가 아니라면 언제 제2파라고 할 수 있을까? 나도 제2파 같은 게 없는 것이 좋다.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더욱 좋다. 지난주 목요일 하루에 318명이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과거 최다였던 4월에 비해 급격한 증가를 보이는 동경도의 상황이 완만한 증가라면 나도 참 기쁘겠다. 그런데, 일본 의사회 회장은 연휴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6189).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어쨌든 일본 정부가 현재 가장 힘을 기울이는 Go To 캠페인은 시작되었다. 오늘 오사카에서 121명이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스가 관방장관이 오사카는 동경처럼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이케 지사는 미운털이 박혀서 정부에 찍혔나 보다. 일본에서 말하기 좋아하는 인구비율로 보면 신규 확진자가 많아서 오사카도 이동제한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닌 모양이다. 도지사가 밉다고 도민들이 손해를 봐야 하는 것도 참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베 정권에서는 항상 분단의 정치를 해왔다. 분열의 정치라고 할까? 이번에는 동경도를 배제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뿐이다. 정확히 하면 아베 정권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만 기용했듯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지하는 기업과 극우를 위한 정치를 한 걸 보면 알 수가 있다. 

 

리테라에 의하면 Go To 캠페인을 강행하게 한 공로자 니카이 간사장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가 정치헌금 4,200만 엔만이 아니라, 니카이파를 위한 거액의 파티권을 구입했다고 한다( https://lite-ra.com/2020/07/post-5536.html). 이런 것도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서 전혀 놀랍지가 않다. 단지,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억지로 실시하는 정책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보도하고 있는 것뿐이다. 

 

요새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정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시중에서는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의료체제가 전혀 문제가 없다. 여유가 있다"라고 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견딜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는 "여행하는 것으로 감염이 되지 않는다"라고 정부의 여행 장려를 지지하는 의견을 피력한다. 동경도 지사나 의사회 회장, 다른 지역 지자체장은 외출 자제를 호소한다. 뉴스를 보고 있다가 내가 분열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느낀다. 혹시, 분열하는 게 좋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