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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7월 23일)최다 경신 981명!

7월 23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6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42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7명으로 사망률 3.1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98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8,96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05명으로 사망률 3.4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9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9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93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297명, 사망률 2.13%이다. 내 예감으로 오늘 일본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것 같아 계속 통계가 올라오는 걸 확인하다가 오후 10시 현재 통계를 썼다. 1,000명에 육박한 수치다. 

 

오늘 동경도를 비롯해서 5개 지방에서 신규 확진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동경도가 하루 최다였던 17일 293명을 가볍게 넘어 366명이다. 아이치 97명, 사이타마 64명, 시가 17명, 와카야마 9명, 나라 13명이 최다를 기록했다. 오사카는 104명이었다. 일본 전국에서는 어제 795명을 넘었다.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맞는데, 내일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현재 동경도만이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예사롭지가 않다. 나는 점점 더 점쟁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동경도의 양성률은 6.7%이고 신규 확진자 61%의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일본은 오늘이 바다의 날, 내일은 스포츠의 날로 주말을 껴서 4 연휴다. 스포츠의 날은 원래 동경올림픽이 열렸던 10월 10일이 체육의 날이었는데, 올해 동경올림픽에 맞춰서 변경했더니 코로나로 인해 동경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말 그대로 연기가 될지 아니면 중지가 될지 모른다. 아베 총리와 고이케 도지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동경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일본 내 여론으로 보면 중지를 하는 게 맞다는 쪽이 더 많다. 나는 어느 쪽도 상관이 없다. 오늘 동경도의 발표가 늦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심시간에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는다. 요새는 동경도 지사가 예고편을 한다. 오늘은 몇 명대가 될 것이라고 사전예고를 한다. 오사카에서도 오늘 예고편을 했다. 오늘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에 대해 예고편을 한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동경도는 3일 전 수치를 발표하는 것이라서 사전에 알고 있다.

 

동경도가 신규 확진자 수치를 조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 감염자 수를 조작하고 있다 '연일 200명 초과'를 연출한 테크닉]이라는 제목으로 데일리 신초의 기사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8e7350772f050bc3adc2a66ca7c31251d182c9be). 동경도에서 신주쿠의 통계를 조절하는 식으로 활용해서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부자연스럽게 계단처럼 단계적으로 올라가게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통계를 보다 보면 정부에서나 동경도에서도 서로 다르다. 어디를 기준으로 해야 될지 몰라서 NHK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NHK와 다른 매체도 다르게 나온다. 보통 이런 일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일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다. 심지어 통계의 기준조차 전국적으로 정해지지 않아서 각 지자체 자체 기준으로 알아서 한다. 정부에서는 지자체를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그냥 방치한다. 지자체에서는 확진자나 사망자를 적게 보이고 싶어서 분류를 다르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동경도에서 조작한 것은 그래프를 예쁘게 그리고 싶은 욕망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도쿄 얼러트'를 예쁘게 표현했듯이 말이다. 지난주 16일도 속보치가 286명인데 확정치는 오늘 보니 318명이다. 그 전날을 속보치가 165명인데 확정치는 271명이다. 동경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오차가 나는 것도 그러려니 한다. 제대로 맞는 통계가 없을지도 모르기에 정확히 알려고 하면 머리만 아플 것 같아서 대충 그러려니 하는 게 좋다. 조작한다는 뉴스가 놀랍지도 않다. 제대로 발표하고 있는 것이 뭔지도 모른다. 안 알려준다는데 굳이 알아야 할까? 거짓말에 조작, 은폐도 한두 번이어야지, 밥 먹듯 반복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어쩌면 고이케 지사는 큰 그림이 있을지도 모른다. 시나리오라고 할까, 그렇다면 지금은 기승전결에서 승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 같다. 어떤 그림일까? 

 

오후 강의가 끝나고 검색했더니 동경도만이 아니라, 지방에서 하루 최다를 기록한다는 내용이 줄줄이 나와서 정신이 없었다. 오늘 많을 줄 알았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는 제2파라고 해야 할지 어떨지 망설이고 있다. 제2파인지 아닌지 몰라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제2파다 아니다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 하는 걸 보면 최다치를 기록했지만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허긴 아베 총리는 한 달 이상 기자회견도 없고 국회도 문을 닫은 상태이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은 도망을 간다. 국내에 문제가 있을 때는 외유로 해외로 도망을 갔다. 아베 대왕께서 일반 사람들의 전염병에 신경 쓰다가 옥체가 상할 수도 있다. 일본 정부에게 이 정도의 코로나 19 감염은 대단한 일이 아닌 모양이다. 아베 총리가 좋아하는 외식도 하러 다닌다는 뉴스를 봤다( https://lite-ra.com/2020/07/post-5537.html). 허긴, 정부에서 여행 장려를 하고 있으니 아베노마스크를 하면서 모범을 보였던 것처럼 여행 장려에 걸맞은 행동을 솔선해서 보여야 하겠지.

 

나도 집에 식량을 사 와야 할 것 같아서 마트에 갔다.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길을 다녀서 그 길의 통행량을 파악하고 있다. 오늘은 걸어 다니는 사람이 전혀 없다. 차들만 쌩쌩 달리고 경찰차가 순찰을 돌고 있다. 괜히 무섭게 순찰은 왜 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트 입구에 도착해도 놀랄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보통 휴일에는 마트에 사람이 많다. 사람이 없는 거리와 한산한 마트에는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나도 이상한 분위기에 놀라서 얼른 과일만 사고 왔다. 수박 2, 황도 2, 백도 2, 달걀 한 줄이다. 살 예정이 아닌 과일만 덜렁 사고 말았다. 큰 수박도 싸서 사고 싶었지만 도저히 들고 올 수가 없어서 작은 수박을 두 개 샀다. 거리와 마트에서 느낀 날카로운 긴장감은 지금까지 느껴본 적이 없었다. 동경도 발표에 지금까지는 주로 23구 시내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다마지구까지 확산되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곳이 다마지구에 속한다. 가까운 대학 운동부 아이들이 집단감염을 일으켰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지금까지는 교외라서 좀 느슨한 면이 있었다. 내가 가는 마트에 집단감염을 일으킨 학생들이 다녔을 가능성이 크다. 마트는 평소 소독에 신경 쓰지만 그렇다고 대대적으로 소독했을 걸로 보지 않는다. 집에 와서 땀을 흘리지도 않았지만 얼른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마트에서 봤더니 장갑을 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회용도 있고 면장갑도 있었다. 

 

거리를 보면 세상이 확 바뀐 것처럼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고 차만 달리고 있다. 어쩌다 밖에 나온 사람도 주위를 살피고 있을 정도다. 팽팽한 긴장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본 정부가 강행한 Go To 캠페인은 보통 생각하면 '최악의 타이밍'인데, 일본 정치는 워낙 출중한 연출력을 자랑하기에 이런 일도 가능하다. 극적인 연출로 코로나 19 감염 확산해서 어두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가 이런 대담한 실험을 할 수 있겠나? 아베 총리 정도가 되니까, 정권이 뇌사상태여도 가능하다. 다행히 연휴 첫날에 관광지에는 여행객이 많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94ad8dd3bea73d7b7bf7bdd6b5e621a7a2084057). 국가에서 보조금까지 주면서 장려하는 캠페인이라서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공포영화를 싫어하는데 지금 동경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공포영화를 찍는 것 같다.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공포라고는 1도 없는 즐거운 가족여행, 연인이나 친구와 여행하는 행복한 장면이 필수적이다. 매스컴에는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패널들이 나와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보면서 남의 일처럼 모두 실성한 듯 웃고 있다. 집단 패닉 상태라고 본다. 정치가들은 하나 같이 여유만만한 태도로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한다. 병상이 충분하다, 의료 압박을 받는 상태가 아니다, 제2차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말이나 반복하고 있다. 정치가들이 고장 난 테이프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서 그들이 하는 말을 사람들이 다 외울 정도다. 아무래도 일본 정부에서는 상황에 따라 무대에서 치는 대사가 정해진 모양이다. 이런 비상시국이 닥쳐도 지도자는 국민에게 코빼기도 비치지 않지만 연명장치에 해당하는 정치가와 회식을 하고 있다. 공포영화 팬은 이런 공포영화 같은 현실인 일본이 매우 부러울까? 코로나가 아닌 다른 병으로 죽는 사람도 많이 생길 것 같은 상황이다. 

 

Go To 캠페인 실시로 오키나와로 여행 간 남성이 공항의 서모그래피에서 체온이 높게 나와서 검온하려고 하자 도망치고 말았다고 한다. 이 시국에 오키나와 공항까지 갔는데 혹시라도 검온에서 걸리면 놀지도 못하게 되니 필사적으로 도망을 쳤겠지 싶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전혀 놀라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나도 스트레스가 넘치는 동경에서 도망치고 싶다. 현재는 학기 중이라서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가능하다고 해도 가지 않는다. 지금 일본에서 어디에 가도 동경에서 간 사람을 반길 곳은 없을 것이다. 괜히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 정부에서 Go To 캠페인을 앞당겨서 실시하는 바람에 사무를 담당하는 곳이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고 한다. 8월 1일부터 열린다고 한다. 여행을 하는 사람도 관광객을 받는 곳에서도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 여기에서도 분명히 혼란이 생길 것이다. 요새 일본 정부에서 일처리 하는 걸 보면 나도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런 일에 놀라다가는 일본에서 살지 못한다. 하루에도 몇 번 이상한 뉴스가 있어도 그렇겠거니 하고 넘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지도 모른다. 우선은 내가 미치거나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는 걸 중요시하는 생활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왜 자꾸 손담비의 '미쳤어'라는 노래가 맴돌지? 나도 드디어 맛이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