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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8월 10일) 839명!

NHK에 따르면 8월 1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9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06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4명으로 사망률 2.08%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83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50,4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66명으로 사망률 2.1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7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4,62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05명으로 사망률 2.09%이다. 일본 확진자 누계가 5만을 넘었다. 

 

오늘은 월요일에 연휴가 겹쳐서 그런지 신규 확진자가 확 줄었다. 동경도의 경우 당분간 신규 확진자가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휴에 PCR 검사가 적었다. 그리고 지금 여름휴가 시즌이라서 PCR 검사를 하는 일손도 줄 것으로 보인다. 동경도 홈페이지를 보면 양성률 7%라고 나온다. 양성률이 높지만 PCR 검사가 줄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방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123명, 아이치 101명, 후쿠오카 72명, 오키나와 52명, 사이타마 42명, 치바 41명의 순이다. 

 

오키나와의 경우, 오늘 미군 신규 확진자가 1명 발생해서 누계가 315명이 되었다. 오키나와 지역감염 확진자 누계는 1,179명이다. 오키나와는 이전에 확진자가 많지 않았던 지역이라서 요새 확진자가 폭증했고 미군도 마찬가지다. 오키나와에는 갑자기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고 말았다. 오늘 일본의 코로나 사망자 5명 중 3명이 오키나와에서 나왔다.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될까 싶어서 걱정이다. 

 

오늘 최고기온이 37도였다. 지금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도 29도로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다. 오늘과 내일, 이번 주 일본은 폭염에 둘러싸였다. 나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말았다. 요새 농가에서 파는 야채를 사기가 힘들다. 아마, 오후 늦은 시간에 가니까, 다 팔려서 없는 모양이다. 같은 기온이라도 오전에 움직이는 것이 덜 덥다. 오늘 처음으로 양산을 쓰고 나갔다. 오전에 야채를 사러 농가에 갔더니 방울토마토 두 봉지를 살 수 있었다. 공원을 거쳐서 가는 길은 선선해서 걷기에 좋았다. 햇볕을 받고 뜨거워진 아스팔트가 밤새 식지도 않았는데 다시 햇볕을 받은 곳은 뜨거웠다. 길을 걸을 때 뜨거운 곳을 피해서 걸어야 한다. 길을 나선 김에 다른 공원에도 들렀는데 바로 옆에 구급차가 와서 멈췄다. 가슴이 철렁했다. 오늘은 폭염이라서 사람들이 나다니지도 않는다. 하필이면 내가 간 꼭 그 시간에 구급차가 왔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구급차 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단지에서 뒷길로 나가면 아주 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조성된 공원이 있다. 거기에 야외풀장이 있어서 요새 개장을 하고 있다. 농가에서 야채를 사고 다른 공원으로 가면서 풀장 입구를 지나갔다. 풀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느라고 아이를 데린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밀집된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풀장에 가니까, 마스크를 하고 싶지 않겠지만 거리를 두고 기다려야지. 거리를 둘만한 공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너무 덥다고 긴장감도 녹아서 상실했는지 모르겠다. 

 

오후 늦게 마트에 갔다. 가는 길에 사람 한 명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라 마스크를 하지 않고 가다가 마트가 보이면 마스크를 쓴다. 마트에서 나와서도 마트가 보이지 않게 되면 마스크를 벗는다. 워낙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너무 더워서 열사병에 걸린다고 사람과 2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벗으라고 한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어쩌다가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다. 가까운 거리를 마주치지 않도록 서로 신경을 쓴다. 길에 사람이 없는 것은 너무 더워서다. 마트에 가면 아무래도 휴일이라서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그래도 내가 가는 마트는 널널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다. 사람들이 입구와 출구에서 손소독제를 쓰는 것을 습관처럼 행동한다. 나도 같은 행동을 한다. 마트에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샀다. 항상, 집에서 지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먹는 일이 되어 식비가 많이 나간다. 그래도 먹는 편이 낫다. 어제와 오늘 만들어 먹은 것은 오이무침에 소면을 비빔국수처럼 한 것이다. 어제 오이와 무말랭이에 데친 버섯을 넣고 무쳤다. 거기에 소면을 넣고 비빔국수처럼 했더니 먹을 만했다. 오늘은 양파를 사서 양파도 넣고 무말랭이에 오이무침을 만들어서 비빔국수를 했다. 데친 버섯과 삶은 달걀도 곁들였더니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평소에 자주 먹지 않는 고추장을 써서 만든 비빔국수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느낌이 든다. 

 

이번 주 일본은 코로나 19가 아니라, '열사병 주의'가 주요 뉴스가 될 것 같다. 내일도 최고기온이 38도라고 하는데, 최저기온이 26도다. 밤 12시에 가까운 시간에도 29도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동경을 중심으로 관동지방이 내일은 최고 40도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일기예보에도 태양이 더 크게 그려진 만큼 더 뜨거워질 것 같다. 현재의 일본 상황이 보이는 '열사병 주의'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소개한다. "아이가 중학생인데 여름방학이 단축되었다. 교실에는 에어컨이 없는 가운데 아이들과 선생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고 있다." 나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이건 선생이 쓰러질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선생이 말을 많이 하고 학생들이 듣게 하기 위해서 힘을 주고 큰소리를 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40도까지 갈지 모른다는 날씨에 에어컨이 없다면 마스크 없이도 수업을 하면 안 된다. 거기에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감염에 신경을 써가면서 수업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생존에 관한 문제로 도저히 학습에 집중할 조건이 되지 않는다. 35도 이상이면 폭염으로 쉬는 게 좋겠다. 

 

일본 언론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보도의 방향성이 점차 바뀌고 있다. TV에 나오는 패널이나 관련기사 댓글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를 발표하는 의미가 없다는 식의 코멘트나 댓글을 자주 본다. 언론에서 그렇게 흘러가면 코로나에 대한 통계를 모든 사람들이 알게 보도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수치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국민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그럴지도 모른다. 항상, 자신들 의도를 감추고 국민을 배려한다면서 꼼수를 쓰니까 말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의 감염 확산을 무시하고 경제 중시로 나가는 걸 찬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선, 아베 정권의 강력한 스폰서에 서포터인 경제단체가 가장 원하는 일이라고 본다. 나도 경제가 중요하다는 걸 인정한다. 지금 일본 경제가 힘든 정도가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걸 무시하고 경제 중시로 나갔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른 나라 상황을 보면 알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는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기적과 같은 확률의 요행을 바라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아주 위험한 도박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경제도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다. 국민의 분열도 심각할 것이다. 이대로 가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확률이 크다. 오키나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코로나 대책을 우선적으로 하지 않으면 경제가 움직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무모한 도발로 시작했다가 참패를 한 역사가 있다. 불과 10년도 안된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하는 것이 아닌, 엉뚱한 '혐한과 혐중'으로 주변 국가에 적의를 갖게 국민의 눈을 돌리며 일본은 자멸하는 길을 택했다. 이번에도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가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요행을 바라는 위험한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언론 플레이로 여론 조성에 들어간 모양이다. 지금까지도 코로나 19에 대해서 정부가 통계에 이상한 짓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정부와 언론이 합작으로 언론 플레이에 들어가면 게임은 끝났다. 

 

일본 정부가 하는 걸 보면 항상 그랬지만 이번 코로나에서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에 너무 안이한 대처를 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국민에게 '자숙하라'는 것 밖에 없다. 일본 사람들은 대단히 협력적으로 '자숙'을 했다. 그래서 이 정도라도 하고 있다. 국가의 기본은 국민의 복지에 있는 것 같은데, 국가가 아닌 기업보다 더 냉정하게 국민을 대하는 것 같다. 아니, 인간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베 총리가 어제 나가사키 원폭 위령제에서 한 연설이 히로시마에서 한 것과 거의 같았다고 한다. 너무 성의가 없다고, 왜 왔냐고 유족회에서 화를 낼 정도였던 모양이다. 연설문을 재활용해서 그대로 쓰고 기자회견은 정해진 것만 답하는 무늬만으로 일하는 시늉을 내고 있다. 기자회견도 히로시마와 재탕처럼 무늬만 했다. 

 

오늘 아베 총리에 관한 뉴스는 아베노마스크를 다시 했다는 것과 오랜만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아베노마스크 사랑을 재확인하고 건강 이상설을 지우고 싶은 의도인가? 한다. 아무리 아베 대왕 마마라도 너무 더운 날인데.... 전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443명이나 나와서 국민들은 불안해서 헬스장에도 못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