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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8월 8일) 1,568명!

8월 8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2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53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3명으로 사망률 2.1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8시 현재, 1,56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8,17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1,056명으로 사망률 2.1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3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18명, 지역감염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4,45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02명, 사망률 2.09%이다.

 

오늘은 토요일로 월요일까지 연휴다. 여름휴가로 4일 휴가를 받으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오봉 휴가를 받는다면 오늘이 휴가 첫날이 된다. 이번 여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봉에도 귀성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기휴가를 받기가 어려워서 이번 휴가에 귀성하거나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도 휴가모드로 들어갔지만 코로나 19는 휴가가 아니다.

 

오늘도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600명에 가까울 것 같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휴라서 통계가 잡히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지금처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 사망자가 5명 이상 나왔는데 갑자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 된다.

 

8월 8일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사카 178명, 아이치 177명, 후쿠오카 150명, 가나가와 128명, 사이타마와 오키나와 각 84명, 효고 55명, 치바 53명의 순이다. 현재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한국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다. 

 

전문가가 모인 분과회에서 일본 정부의 새로운 코로나 19 대책 지표를 만들었다. 지난번에도 지표가 있었지만 비상사태 선언을 하거나 해제할 때도 지표와 맞지 않아도 상관없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해제했다. 그때 하던 말이 아베 총리가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전염병 대책도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라 '정치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했다. 이번에 지표를 다시 정한 것을 보면 '병상 점유율' '요양자 수' 'PCR 검사 양성률' 등 6개 지표를 1-4단계로 분류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570bb05e5bf0c2315f04bbe518a68eafe9b5ccf3). 가장 높은 4단계가 휴업 요청을 하고 비상사태 선언을 할 수 있는 레벨이다. 그런데 이번 지표와 지난번 지표를 비교하면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기준이 5배나 올랐다. 예를 들어 지난 4월에 비상사태 선언을 할 때 기준을 보면 인구 10만 명당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5명 이상이었는데 이번에는 25명으로 바뀌었다. 거기에 지표를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정치적!)으로 판단한다. 최종 판단은 총리가 '정치적인 판단'을 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중요한 정책 변경을 했기에 특별조치법에 의한 기본방침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총리가 기자회견을 싫어해서 개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중2병인 것이 확실한 모양이다.

 

정작 현재 심각한 상황에 놓인 지역의 '병상 점유율'을 보면 정부의 발표와 지자체의 발표에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771).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지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를 조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여기에도 정부가 의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병상수에 비해 확진자가 넘쳐서 자택 요양은 물론 무증상은 PCR 검사를 하지 않고 의료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9159e4e45592d0a00b3d942f48d07e9b08a42e6c). 정부의 수치에서 보면 오키나와는 여유가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는 PCR 검사를 할 인력도 부족하고 모든 게 다 부족해졌다. 

 

아무리 전문가가 모여서 합리적인 지표를 만들면 뭐하나? 지난번에도 그렇지만 결국 이번에도 지표가 아니라,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판단'으로 정한다는데. 그리고 이번 지표에서 기준을 5배로 확 올린 것에 일본 정부가 뜻하는 바가 담겨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어도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도 두 번 다시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면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 않기 위해서 적극적인 방역이나 PCR 검사를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이번에 기준치를 올린 걸 보면서 동일본 대지진 때가 생각났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니까, 일본 정부에서 방사능 오염 기준치를 상상도 못 할 수치로 올려버리고 말았다( https://blog.goo.ne.jp/michan53972/e/00bef822fdb0bd4f340b474567357bb9). 세계적으로 봐서 있을 수 없는 수치까지 올리고 말았다. 위험한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히 기준치를 올리면 논리상으로 기준치 이하면 방사능 오염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민주당 정권이었으니까, 눈속임을 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일처리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이 아닌 권력의 '안전'이 중요한 것이겠지?

 

지금 일본에서 보면 코로나 19에 익숙한 느낌이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1,500명 이상 나와도, 가장 심각한 동경에서 400명 이상 나와도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항상 뭐뭐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코로나 담당 장관도 신규 확진자가 1,200명 이상 나온 7월 29일에 지지자 100명이나 모여서 파티를 하고 뷔페로 식사와 음료가 제공되어 환담을 나눴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b9085fc1bf61046c50dd55a6897077112cee230a). 코로나 19 감염을 방지에는 하면 안 되는 스타일이다. 그에 대해 기자가 질문해도 대답도 없이 도망치듯 빠져나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요새 대기업도 적자폭이 크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다. 스미토모 상사도 올해 1-3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0억 엔 적자라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738). 1-3월이면 코로나 19의 영향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오키나와는 관광이 주산업인데, 이번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으로 숙박 캔슬로 인해 3억 엔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784). 비상사태 선언으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4일간에 들어온 것만 집계한 내용이다.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 초까지 캔슬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 기반이 약한 지역인데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동경도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서 요양할 호텔을 확보하지 못해 자택에서 요양해야 했던 확진자가 1,500명 정도 있었다고 한다. 동경도의 현재 감염경로는 가정이 가장 많다고 한다. 다음이 직장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자택 요양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완화한다고 했다. 확진자가 많아서 다 돌볼 수가 없으니 적당히 알아서 하길 바라는 것 같다. 오사카에서는 요양하는 호텔에서 나와 집에 가거나, 무단 외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언론에 그런 기사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다음에는 '법을 개정해야 한다'라고 나올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격리해서 케어를 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면 그런 일이 생길까? 

 

허긴 정치가,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코로나 담당 장관도 100명이나 모여서 호텔 뷔페로 파티를 하는데, 일반 확진자도 요양 호텔에서 귀가하거나 외출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코로나 19 상황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헤매고 있다. 아마 끝까지 헤매기 작전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언제까지나 갈팡질팡, 일본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허긴 새로운 전염병에 대해 항상 '정치적인 판단'으로 대처하고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열심히 하고 있는 척하는 걸 보여주면 된다는 식이다. 지금까지 해서 코로나 19에는 먹히지 않았으면 뭔가 다른 대책을 해야 하지 않나? 일본을 완전히 말아먹고 싶은 모양이다.

 

코로나 19 사태를 맞은 일본 상황이 선장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의 난파선 같다고 했더니, 오늘 뉴스에 상선 미쓰이가 운항하는 화물선이 모리셔스에서 좌초해서 대량의 중유를 유출시켰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00808/k1001255804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4). 유츌한 중유가 천 톤 이상으로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좌초한 것도 7월 하순인데 문제가 수습하기 어렵게 커져서 국제적인 이슈가 된 단계에 겨우 기사가 나왔다. 한국 언론에 나온 기사를 먼저 읽었는데 그 기사에는 상선 미쓰이라는 일본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재벌기업 이름이 없었다. 그냥 일본인 소유 선박이라거나, 선박 이름을 썼지만 상선 미쓰이가 보이지 않았다( https://news.v.daum.net/v/20200808185320989). 책임의 소재를 밝혀야 한다. 상선 미쓰이 선박이 좌초하다니, 지금 일본의 상황과 겹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