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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이시바를 배제하기 위한 총재선

NHK에 따르면 8월 3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0,71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60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8시 현재 60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8,80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99명으로 사망률 1.8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99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283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9,69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23명으로 사망률 1.64%이다. 일본에서는 오늘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14명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명 발생했다.

 

오늘도 동경은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폭염이었다. 그래도 아침저녁은 기온이 좀 내려오니까, 오전에 창문을 닫고 두꺼운 커튼을 이중으로 치고 있으면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아무리 덥고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너무 밖에 나가지 않아서 몸도 마음도 이상하다. 오전에 주변 공원에 버섯이 났는지 관찰하러 갔다. 길에도 공원에도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덥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이 있던 곳은 야외풀장으로 내가 본 중에 가장 사람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일요일이라서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버섯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간 것이라, 농가의 야채를 사러 갔다. 무인 판매에서 가지 두 봉지와 작은 양배추 둘을 외상으로 샀다. 중고 책방에도 야채가 있어서 갔더니 살 것이 없었다. 시원한 냉방이 있어서 잠시 몸을 식혔다. 중고 책방 앞에 햄버거집이 있는데, 드라이브 스루여서 그런지 차가 와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받아 간다. 좀 있으니 야외풀장에서 수영했던 가족들이 와서 햄버거를 사서 먹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보니 공원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친선시합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고기온이 35도이지만 공원은 주변에 나무와 흙이라서 그런지 견딜 만 한가? 집에 와서 찬물로 샤워를 해서 몸을 식히고 찬물을 마시고 하드를 몇 개나 먹었다. 밖에서 땀을 흘려서 그런지 오늘은 기온에 비해 쾌적했다. 아마, 습도가 낮아서 그럴 것이다. 밤에는 기온이 낮아도 습도가 80%까지 올라가서 끈적끈적하다. 습도가 매우 중요하다.

 

 

아베 총리의 돌연 중도 사퇴로 인해 지금 후계자를 뽑는 총재선에 대한 기사가 많이 올라온다. 요새 일본에서 코로나 19는 거의 일기예보와 같은 수준이 된 느낌이다. 저녁에 교도통신에서 29-30일에 걸쳐 급하게 차기 수상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올라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90f538064fa79a23b2fe5b5eaf8c8c464b39428). 그 결과를 보면 이시바 34.3%, 스가 14.3%, 고노 13.6%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이시바가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이시바를 싫어하고 정권 실세도 이시바를 배제하고 싶다. 정적 이시바가 뽑히지 않게 하는 것이 이번 총재선의 목표라고 한다. 고노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아마, 나이 든 정치가가 싫다는 것과 방위상이 자기주장을 하는 것, SNS 팔로워가 많아서 소통을 잘하는 인상에 한국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가 그의 인기 비결로 극우와 넷우익의 지지가 상당하다. 댓글에는 그를 지지하는 걸로 도배가 된다. 그것만 봐도 일본에서 총리가 될 인물이 혐한과 혐중이어야 된다는 필수 조건이 보인다. 

 

오늘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보기로 하자. 우선, 스가 관방장관이 출마를 표명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에 대한 지지표명을 했다. 이걸로 거의 스가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총재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고노 방위상이 출마한다면 지지한다고 했다. 어제 주변과 의논하겠다던 고노 방위상이 고맙다고 했다. 아마, 고노가 지지도를 보기 위해서라도 출마하지 않을까? 참고로 고이즈미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아직 젊으니까,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졌지만 환경상으로서 실적이 없고 이번 모리셔스에서 상선 미쓰이 선박이 좌초해서 결국 두 동강이 났지만 다량의 중유 유출사고에 대해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다. 오늘 뉴스에 모리셔스 시민이 정부에 책임을 물어서 데모하는 것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거의 관심이 없는 일로 뉴스도 별로 나오지 않는다. 고이즈미의 성과는 8월 15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 정도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을 9월 14일에 해서 17일 새로운 총리가 정해진다(https://news.yahoo.co.jp/articles/78e20742ed436a2a714867280bad2a710262eafb). 통상적으로 자민당 국회의원 394명과 같은 비율의 지방 당원표로 계산한 합계 788표로 실시한다. 이번은 중도사퇴라서 긴급시에 해당하는 방법을 택한다. 지방 당원을 빼고, 국회의원과 47 지방 대표 3명을 1표로 계산해서 총재선을 하기에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크다. 국회의원에 파벌이 작아서 표를 얻지 못하는 이시바를 배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27a41e84e4b443cabea7eefce59057c35a1c61f). 유효투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총재가 된다. 자민당이 여당이라서 총재가 되면 총리가 된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지방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실시하자는 (이시바의)요구도 있다. 전에도 지방 당원에게는 이시바가 인기가 있어서 아베 총리보다 훨씬 표를 많이 받았지만 국회의원의 파벌이 적어서 국회의원에게 표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자신들이 투표를 하면 내각에 임용될 것 등을 고려해서 투표한다. 이시바도 극우이지만 아베와는 달리 정통파 보수라고 분류한다. 자민당 당원이 볼 때 자민당을 제대로 이끌어 갈 지도자로서 이시바를 택하는 것이기에 번번이 지방 당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중앙당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이런 보도를 보고 있으면 결국, 당칙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를 밟는 형태를 취하지만 결국 처음부터 결과를 정해놓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런 총재선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시점이 결여된 행태로 보인다. 여론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대를 배제하기 위해 당내에서도 지방 당원을 투표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당당하게 택하고 있다. 아베 정권에서 많은 의혹에 대해 밝히지도 않고 수많은 조작과 날조, 은폐라는 꼼수를 써서 국민에게 외면당했는데, 마지막까지 자신과 측근의 안위를 위해 이런 방식으로 후계자를 정하고 있다. 아베 정권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총재선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거의 '고노 지지'와 '이시바 반대'로 도배가 되었다. 인터넷으로 조사한 차기 총리로는 고노 64.2%로 압도적이다. 이시바 14.5%, 스가 9.9%이다. 댓글과 인터넷에는 극우, 넷우익의 여론이 지배적으로 보인다. 그러면 고노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로 혐한과 혐중 노선이다. 이시바를 반대하는 이유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다른 야당과 관계가 좋다는 이유로 '반일'이라고 하고 있다. 고노는 아직 젊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 고노의 경우는 극우와 넷우익에게 인기가 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즉흥적인 면이 있다고 불안정하다는 평이 있다. 그가 젊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면도 있다. 어쨌든 넷우익에게는 고노의 인기가 높다.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이시바외에 다른 인물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구원투수 격인 이번이 아니어도 내년에 총재선을 향해서 정치생명을 걸고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나도 이시바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민당에서 현재 일본의 상황을 정상적인 괘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물은 이시바 정도밖에 없다. 원리원칙이 있는 정치가로 보인다. 그가 한국이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뜻하는 것도 반 아베로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면도 있다고 본다. 그도 극우에 보수로 친한이나 친중이 될 수가 없는 인물이다. 한국과의 관계악화에서 크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 시민의 불매운동으로 인한 손해가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이다. 만만한 것은 한국이라서 관계 개선을 하면 한국 시민이 불매운동을 그만두고 예전처럼 일본 상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코로나 19로 여행을 할 수 없지만 코로나가 지나면 일본으로 여행도 많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일본의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넷우익과 극우는 마치 일본이 한국을 위해 양보하는 것으로 본다. 중국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면 최고의 예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넷우익과 극우에게 공격 대상이 되었다. 아무리 중국이 싫다고 해도 주석이 국빈으로 방문하면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다. 그동안 혐중을 해서 시진핑 주석의 방문도 어렵게 성사된 것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결국 캔슬이 되었고 일본이 홍콩을 지지하면서 중국을 자극하는 선봉에 섰다. 중국과의 관계가 어렵게 돼도 좋다는 시그널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잡고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제적으로 보면 미국보다 중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오고 소비해서 일본 경제를 살려주길 바란다. 자민당만이 아닌 야당과도 협력해서 이끌어 갈 지도자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넷우익의 시점에서 보면 한국이나 중국과도 단교하길 바란다. 한국과 북한과는 여차하면 전쟁이라도 하길 바란다. 그야말로 일본이 잘 나가던 시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면 일본이 패망하게 된다. 코로나 19 대응만 봐도 중국이나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이 못하고 있다. 오늘 한국에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가 25%로 최대라고 위기감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 동경에서는 지금도 평균 60%대이지만 위기감 같은 건 없다. 이시바가 원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의 보다 많은 이익, 특히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걸로 보인다. 일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국가와 관계를 원활히 해서 일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시바의 노선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자민당 지방 당원이 이시바를 택하고 있는 걸로 본다. 

 

스가가 총재선에서 선출되더라도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만만한 한국, 이번 민주당 대표가 '지일파'라고 일본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 칭찬하는 인물은 우선 긴장해야 한다. 일본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상대에게만 칭찬한다. 만만한 한국을 어르고 달래서 불매운동을 그만두게 하고 싶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서 정부가 지시할 사항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정부가 지시한 걸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 사퇴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에 한국 시민들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걸로 나온다. 나는 한국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본 적이 없다. 일본에서 한국이 정 그렇게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자세로 나올 심산인가? 한국이라는 시장이 없으면 곤란한 것은 일본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이 있고 중국 관광객이 있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수입하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는 걸 아는 정상적인 정치가는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지금 일본 경제가 폭망 한 것과 달리 중국과 한국은 선방을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싫어도 거기서 오는 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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