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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일본, 코로나 19 와 BTS

NHK에 따르면 9월 1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87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22,63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81명으로 사망률 1.6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4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75,39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41명이고 사망률 1.9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7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61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1,91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50명으로 사망률 1.60%이다. 

 

요새 일본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능하면 어딘가에 감춰두고 잊고 싶은 욕망이 보인다. 코로나 19의 생명력 때문에 감출 수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가벼워지고 나빠지기도 한다. 그런 무거운 짐과 같이 살아가려면 상당히 귀찮아지는 일이 많다. 좋든 싫든 코로나 19에 대해 방역을 하고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상태에 주의해야 한다. 그와는 정반대의 정보도 언론을 통해서 전해진다. 거기에는 종교적 신념이나, 스웨덴의 집단면역(사실이 아님)등이 꽤 매력적인 해결 방법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 일본은 선방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가 참 넓고 커서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아시아인지 잘 모른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홍콩. 작은 섬나라를 지나 뉴질랜드나 호주를 넣어도 일본보다 못하는 곳이 없다는 정평이다. 가까운 나라에서 합리적 대처를 평가받는 한국의 시스템도 일본에서 보면 어설픈 걸로 보인다.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는 코로나 19는 무시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라고 부추기는 세력들이 하는 말이 아주 그럴듯하게 들린다. 편한 게 좋으니까, 사회분위기를 보면 남들과 같이 마스크를 쓰는 생활을 해야 한다. 오늘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12명이다. 동경도에서는 경계단계를 내리고 사람들이 더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에서 코로나 19의 영향은 한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언론에 보도가 되는 것은 극히 일부이지만 주변에서 보면 뉴스에 나오지도 않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도심 번화가 사무실 임대가 나가지 않아서 비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은 대출금과 이자를 낼 수가 없어서 집에서 나와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젊은 노숙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봄에는 직장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재택근무를 하지 정신적으로 편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봄에 발생하는 자살이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위 인간관계가 가장 힘든 일이다. 그러더니 8월에는 자살이 1,849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3%, 240명이나 증가했다(www3.nhk.or.jp/news/html/20200910/k1001261169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1). 코로나의 영향이 아닌가 하고 있다. 집세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서 보조금 신청이 많이 늘었다는 기사도 봤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가장 힘든 곳은 서비스업종이다. 일본의 특징인 가족이 경영하는 작은 가게가 힘든다. 가내공업으로 유지하던 전통공예로 견딜 수가 없어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일본의 경체침체는 앞으로 침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요새 BTS가 신곡을 내서 빌보드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미들에게는 아주 뜻깊고 기쁜 목표 달성의 하나가 아닐까? 내 강의를 듣는 학생 중에는 K-POP이나 한국 음식,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여학생이 꽤 있다. 물론, 남학생 중에서도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 

 

2년 전에 BTS 멤버가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를, 일본 넷우익들은 원폭 피해를 상기시킨다고 예정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가 없었다. 그걸 놓고 일본에서는 넷우익을 중심으로 한 극우, 양아치, 보통 사람들 대부분이 난리를 쳤다. 그 중에는 콘서트 회장 가는 길에 '차별 반대'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다. BTS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한국인이지만 유명한 콘서트 홀이 다 찰 지경으로 외국 손님이 많았다. 아미는 아미이기에 그들이 비난을 받을 때, 한국에 대해 차별적으로 대할 때 속이 상한다.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K-POP팬들은 주위에서 이런저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킨 부분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학생 중에 한류나 K-POP을 좋아한다고 주위에서 손가락질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 특히, 가족의 반대가 심하다. 지금은 이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흔히 언론에 나오는 한국을 보며 도대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나라로 보며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는 보도가 당연하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 몇 배나 해외여행하며 주말을 즐기고 가족과 외식하는 생활을 한다. 일본에서 그런 생활을  극히 여유가 있는 사람만 누리는 사치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 그냥 보통 사람들이 하는 생활이 그래. 학생 중에는 여유가 있고 가족이 해외여행을 해서 외국에 다니는 것에 익숙한 극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가끔 해외여행이라도 하면서 살 수 있는 생활은 아주 여유가 있는 좋은 생활이라고 여긴다. 

 

이번에 BTS가 좋은 성과를 냈으니 그들이 일본에서 공격받을 때, 괴로워하고 울던 학생들이 조금은 기분이 좋았을까? 주위에서 이지메를 당하면서까지 K-POP을 좋아한 이유는 뭘까? 나도 학생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기가 힘들었다. 이웃나라 출신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잘 나간다면 기특한 일이다. '반일' 딱지를 붙여서 공격했더니 일본 아이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를 것이다. 학생들이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에서 나가겠다고,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사는 게 싫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선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젊을 때는 많은 걸 해보고 실패하면서 그런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운다. 

 

내가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한류나 K-POP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한류나 K-POP이 얽히고 섥혀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여학생이 한류 드라마를 좋아한단다. 그래서 자막이 없이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고 싶다. 학생이 어릴 때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해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한류를 보면서 지냈다고 한다. 한류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힘을 얻었다고 한다. 한류를 보고 있으면 낙관적이 된다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로 집에서만 지내다가 한류 드라마를 보고 힘을 얻고 조금씩 변해서 밖에 나와 학교에 다니고 대학에도 올 수가 있었다. 그 학생에게는 한류가 자신을 살려준 '은인' 같은 존재라고 한다. 일본 사회가 답답해서 숨도 잘 쉴 수가 없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니 주변에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걸 보면서 힘을 얻는 모양이다. 그런 사람들은 여성이 많다. 답답한 세상에 살면서 가끔은 현실도피를 해서 잠시 쉬고 돌아갈 곳과 같다. 사막에 오아시스?

 

요새 학생들을 보면 점점 더 아이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전에는 성인이 되면 어른이라고 조금이라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까치발을 들고 있었다. 요새 학생들은 언제까지나 학생 기분으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한다. 여유를 잃고 피폐해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모두에게 다 손해인 것 같다. 그래서 BTS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는 '꿈'을 기대하며 절대적으로 우상시하는 걸 본다. '꿈을 꿀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야말로 자신들의 아이돌, 신과 함께 지내는 꿈과 같은 시간인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그런 시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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