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10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8,83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34명으로 사망률 1.5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2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3,49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84명으로 사망률 1.80%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62명이고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5,10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43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15도로 겨울 날씨 같았다. 내일은 기온이 좀 올라간다고 하지만 오늘 계속 비가 오면서 기온이 너무 내려갔다. 내일도 비가 오고 최고기온이 18도라니까, 추운 날씨가 되겠다.
나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하루가 짧아진다. 주말에는 긴장감 없이 축 늘어진 채로 있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서 겨울처럼 담요를 몸에 휘감고 지냈다.
요새 오래 알고 지내는 지인의 친구 딸의 진학상담을 왔다. 중국에서 일본어를 전공해서 고등학교 선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일본 문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라고 한다. 요즘 일본에 유학하는 유학생에는 일본 문화에 심취한 오타쿠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접하는 유학생들도 특정 성향,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성향을 드러내서 당황하기도 한다. 그 아이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일본에 와서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 4월이 되면 만 2년이 된다고 한다. 작년에 6군데 원서를 넣었는데 면접까지 간 곳을 딱 한 곳으로 관서지방 중간 정도 레벨이다. 지금도 대학원에 원서를 넣은 상태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대학원에 넣었다는 지망 동기를 쓴 걸 봤다. 일본어 레벨 문제도 심각했지만 내용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그런 걸 지적할 수가 없어서 그냥 뒀다. 그래도 여기에는 대학원에서 알고 싶은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고 했다. 정작 써야 할 것은 쓰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에서 성적이 우수했다는 것은 정해진 시험공부를 잘해서 성적을 딴 것일 뿐인 걸로 보인다. 아니, 성적이 우수했다는데 왜 일본어가 그 모양이냐고? 동경에서 비싼 학비를 내고 학원에 다녀서 학원에서 손을 봤다는 지망 동기가 왜 그랬는지?
지인은 번역도 하고 있어서 친구 딸이 쓴 것이 문장이 엉망인데 내용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친구 딸이 이미 대학원에 접수한 지망 동기를 지인에게 보내서 문장을 고쳐달라고 했다. 지인이 손을 보고 나에게 넘겼다. 지인이 더 이상 고치는 것이 힘들다고 넘긴 것이다. 나는 그걸 보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지망 동기를 새로 쓰라고 쓰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써서 보냈다. 1. 도입 부분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의 전공이 아니지만 전공을 바꿔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일본에 와서 바꾸는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했다는 식으로 번호를 붙여가면서 그 틀에 따라 쓰면 되게 써서 보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학생에게도 거기까지 세세하게 쓰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없다. 학생들이 쓴 것을 고치는 정도이다. 지인이 내가 보낸 걸 보고 깜짝 놀라서 연락이 왔다. 번역을 일로 하는 자신은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고 한다.
지인이 친구 딸에게 그걸 보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연락했더니 고쳐달라고 했던 문장은 벌써 대학원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인에게 고쳐달라고 부탁했으며 나에게까지 일이 넘어오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게 되었다. 지인과 통화해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뭔가 하려고 하지 않으면 주위에서 아무리 걱정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걱정해서 괜히 피곤하기만 할 뿐이니 적당히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학생을 가르쳐보면 자신이 하려고 하는 학생은 길을 열어가고 능력이 있어도 하려는 의지와 행동력이 없으면 어쩔 수가 없다는 걸 안다. 그 아이에게는 그 아이 운명이 있을 걸로 본다. 아무리 옆에서 힘이 되고 도와줄 사람이 있어도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 걸로 봐야 한다. 그렇게 정리하면 편하다. 참고로 지인은 자녀가 3명으로 3명 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좋은 국립대학에 보낸 사람이다. 올해 막내딸이 대학에 입학했으니 반 입시 전문가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대학원에 대해서는 모른다.
지난 목요일 강의가 끝나서 한 시간쯤 온라인으로 상담을 한 케이스가 있다. 재작년에 내 여성학 강의를 듣던 여학생으로 한국에 1년 유학을 갔다가 돌아왔다. 어학연수다. 일본에서는 어학연수도 유학이라고 한다. 내 강의를 듣고 한국 유학에 대해 상담을 해와서 내가 알고 있는 걸 알려주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마지막은 내가 한국어 교재를 몇 권 가져다준 걸로 끝이었다. 이번 학기에 노동사회학을 수강하면서 메일로 연락이 왔다. 한국 유학을 잘 다녀왔다. 지금 4학년인데, 내년에 한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대학에 가지 않으니 수업이 끝난 다음 온라인으로 한국에 다녀온 보고도 할 겸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상담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도움을 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라서 잊고 있었다. 대부분은 도움을 받고 끝이지, 그다음 유학을 다녀왔다고 보고하지도 않는다.
이 학생은 원래 약학부 학생이었다. 약학부는 그 대학에서 가장 점수가 높아야 들어갈 수 있는 학부로 우수한 아이들이다. 약학부에 들어갔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고 전공을 변경한 케이스였다. 일본에서도 약학부를 나와서 약제사가 되면 특히 여성에게는 좋은 직업으로 여긴다. 그런 안정된 길을 변경한 학생이었다. 한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정할까, 두 가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고민할 사항이 아니라, 두 가지는 연결된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다른 대학원도 폭넓게 알아보도록 알려 줬다. 지난번에 지방에 갔으면 대학원은 서울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학생을 보면 걱정이 되지 않는다. 성적이 꼭 뛰어나게 우수하지 않아도 공부하는 훈련이 된 학생이다. 거기에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인사를 할 줄도 안다. 자신이 도움받은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의 한 것에 대해서 보고하고 다음 단계를 주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할 수 있게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기본적인 인성과 능력이 중요하다.
또 다른 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 있다. 지난 학기에도 같은 강의를 들었지만 단위를 받지 못한 학생이다. 기본적으로 학습태도가 불량하다. 가볍게 한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던지는 식으로 질문을 했다. 피드백을 하면서 한국 유학을 할 생각이면 수업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상담을 해달라고 했다. 그 학생이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른다. 그런데 내 수업을 통해서 보면 학습태도가 불량해서 눈에 거슬릴 정도로 성실하지 않은데 한국에 간다고 성실하게 바뀔리는 없다. 유학을 가도 일본 학생들끼리만 어울려서 놀다가 오는 아이들도 부지기수로 알고 있다. 6개월에서 1년 한국에 유학을 가도 한국말도 못 하고 오는 경우다. 성실하지 않은 태도로 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탓도 있다. 지금까지 공부하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선생의 지시에 따라 성실하게 학습해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학생도 있다. 그 학생은 선생의 지시도 듣지 않는 학생이다. 그렇다면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요령으로 가려고 한다. 요령도 공부에 기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아주 다르다. 이런 학생이 유학을 가서 뭘 배우고 올지 모르겠다. 그래도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경험을 쌓는 의미에서 유학을 하는 것이 좋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비싼 유학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기본적인 한국어, 읽고 쓰기를 하는 게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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