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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모든 것이 뒤죽박죽

NHK에 따르면 10월 2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2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0,67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3명으로 사망률 1.4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80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00,51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61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5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6명이고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6,27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62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일본 전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명이 넘은 것은 8월 29일 845명 이후 처음으로 8월 하순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이번 주 증가 추세는 월요일 408명, 화요일 644명, 수요일 731명, 오늘 목요일 806명으로 얌전한 증가폭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확진자 누계가 10만 명을 넘었다. 동경도가 며칠 전에 3만 명을 넘더니 전국 누계가 10만 명을 넘었다. 10만 명이 넘은 것에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단위가 달라졌다. 일본의 경우는 차곡차곡 10만을 채운 느낌이다. 동경도가 3만을 넘어도 언론에서 별다른 호들갑을 떨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10만을 넘어도 아주 냉정 침착하다 못해 그냥 무시하고 있는 수준이다. 일본은 그냥 이대로 쭉 나갈 모양이다. 

 

아니다, 오늘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 쫙 깔린 것이 있다. '환락가에 검사 거점을 둔다'라는 것이다(news.yahoo.co.jp/pickup/6375031). 이전에 유흥가를 문제 삼더니만 다시 유흥가를 문제시하고 있다. 유흥가에서 집단감염이 생기긴 했지만 다른 곳에서도 집단감염이 많았다. 만만하다고 자꾸 유흥가를 때리는 인상을 받는 것은 나뿐인가? 유흥가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왜 자꾸 그런 만만한 곳만 골라서 이지메라도 하는 듯이 '때리기'를 하는 걸로 보인다. 감염 예방 대책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신들 가게가 망하는데 가게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걸로 안다. 혹시 '환락가에 검사 거점'을 두면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고 환락가에 가는 사람들도 더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어제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서 조금 썼는데 오늘도 도요타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9월 자동차 생산이 역대 최고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5032). 전년 동월 대비 +11.7%로 회복 기미가 선명하다고 한다. 어제 리콜에 관한 걸 썼더니 오늘 뉴스에는 리콜이 상당히 늘었다. 미국에서 새로 리콜 대상이 152만 대 추가되어 세계에서 584만 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487ab49bda0f7eb4c3b6e7eb5f415edb271caa28). 리콜 대상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렉서스도 포함되어 있다. 도요타가 은근히 리콜이 많지만 일본 정부에서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모양이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확대 노선에서 실적 부진으로 내년 3월 결산에서 3,600억 엔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9ef8975e41ea7de32cd4de931cd10cf528fe5ec). 도요타 계열 부품 메이커 덴소가 오늘 발표한 것에 따르면 9월 중간 결산으로 711억 엔 적자(전년 동기 1,042억 엔 흑자)였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5022).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로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히타치도 어제 발표에 따르면 9월 중간 결산에서 매출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9%로 영업이익은 -39.2%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4965). 

 

어제 교토 패밀리 마트에서 Go To Eat 캠페인 식사권을 인쇄하는 종이가 부족해서 중단했다가 11월 중순에 재개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오늘 뉴스를 봤더니 그 상황이 더 진행된 걸 볼 수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75051). 문제가 된 식사권은 약 80만 권이 예약되었지만 용지 부족으로 50만 권을 발행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를 보면 티켓을 발매할 수 있는 용지가 교토 패밀리 마트 만이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부족한 사태로 번지고 있는 모양이다. 문제는 이 용지가 없으면 그동안 편의점에서 하던 스포츠 관전, 콘서트, 라이브 티켓에 스포츠 복권과 각종 요금 납부, 보험에 택배를 받는 것 등 광범위하게 불편을 초래하고 만다는 것이다. 정부의 시책으로 엉뚱하게 다른 이벤트나 일상생활까지 불똥이 튀어 영향을 받게 생겼다. 일본 정부가 편의점이나 이용자를 엿 먹일 속셈은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고 편의점 본사 차원에서 준비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부족한 사태라면 편의점 본사 차원이 아닌 종이를 생산하는 메이커나 더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죄 없는 편의점 알바가 손님에게 사죄를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을 왜 이렇게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일본은 Go To 캠페인으로 돈이 줄줄 흐르고 있다. 여기저기 새는 것도 많을 것 같은데, 여기에도 빠짐없이 꼼수가 등장했다. Go To 캠페인 전자쿠폰의 허점을 노리고 부정 취득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74989). 기사를 보면 치바의 호텔에 8명이 5박을 예약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했다. 그 요금은 63만 엔이었다고 한다. 정작 예약한 날에 손님이 나타나지도 않아서 준비했던 음식과 방이 다 헛수고가 되고 말아서 캔슬료가 25만 엔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캠페인을 이용하면 받을 수 있는 '지역 공통 쿠폰'은 9만 5천 엔 발행되었다. '지역 공통 쿠폰'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하나는 숙박하는 호텔에서 종이에 프린트해서 도장을 찍어 발행한 '종이 쿠폰'과 다른 하나가 자신이 숙박을 예약해서 받은 예약번호를 입력해서 받을 수 있는 '전자 쿠폰'이라고 한다. 부정 취득한 케이스는 숙박을 예약해서 취소하지 않은 사이에 '전자 쿠폰'을 발행받은 것이다. 

 

요새 일본에서는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는 우체국에서 생명보험 가입에서 부정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74989). 그중에서 490명이 징계처분을 받았고 악질적인 10명은 해고가 되었다. 인사상 처분을 받은 것은 1,707명이다. 보험업 법상 법령 위반과 사내 룰 위반이 2,600명에 달해 조사와 처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서 처분받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객 1명에게 4년간 보험을 가입시켰다가 해지시키기를 90회나 해서 1,300만 엔 손실을 보게 했다. 고객 1명당 최대 피해는 1,400만 엔이라고 한다. 우체국에서 이런 악질적인 행위를 하다니 믿기지 않겠지만 나도 우체국에서 학자금 저축 상담을 했다가 황당한 설명을 듣고 이해가 안 된 적이 있다. 그때 들은 설명으로는 저축이 만기가 되어도 원금을 다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저축이 보험과 연결된 것이라 기간 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그에 대해 정해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학자금 관계 저축성인데도 그런 설명이라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 년이나 돈을 넣어서 이자는커녕 원금도 안된다니 저축인데 믿기지 않았다. 나도 잘못하면 봉이 될 뻔한 건가? 상당히 기강이 해이해진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처분을 받은 사람들 숫자를 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의미가 된다. 고객이 우체국이라고 믿었다가 큰일이 나는 케이스다.  

 

Go To 이벤트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는데 제1호 대상이 오사카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으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75029). 캠페인으로 티켓 대금의 20%를 할인한 금액에 판매한다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USJ는 그냥 둬도 손님이 오는 곳인데 왜 그런 곳이 선정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있는 곳에 세금이 투입되는 캠페인으로 티켓이 20% 할인되면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 방역 차원이나 힘든 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도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을 극대화시키려는 실험인가? 정부가 코로나 지원책으로 양극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아니다, 어쩌면 그들과 '이익 공동체'라는 끈끈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이후 일본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정말로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정부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랬을 것이다. 단지 코로나 이후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봐서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발각되고 있는 것뿐이다. 코로나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거나 엉망진창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뒤죽박죽이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