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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제3파 감염 폭발 홋카이도

NHK에 따르면 11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5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2,76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62명으로 사망률 1.4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8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09,99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49명으로 사망률 1.6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99명이고 해외유입이 27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7,553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80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오늘은 월요일, 일본은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로 가장 많이 나오는 동경도 주로 100명 이하로 나오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동경도가 157명으로 월요일로는 제2파 피크를 넘은 직후 8월 17일 161명 이후 최대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860fb1f9c64fe918c7d6f5bf14662813a332623). 할로윈 때 시부야에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고 기뻐했는데, 할로윈으로 감염이 확산된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동경도보다 더 많이 나온 곳이 있다. 홋카이도에서 무려 200명이나 나오고 말았다(news.yahoo.co.jp/pickup/6375999). 홋카이도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최대치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중 삿포로에서만 158명이 나왔다. 홋카이도는 확진자 누계가 4,221명에 사망자 누계가 115명이다. 오늘 하루에 나온 신규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수치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근래 10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이나 늘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곳은 동경도와 홋카이도 밖에 없다. 월요일이라서 그렇다.

 

홋카이도의 추세를 보고 일본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 패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링크한 기사에 그래프가 마치 로켓을 발사한 것처럼 올라가고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처음 확산될 때 제1파라고 하면 홋카이도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걸로 시작되었다. 제3파도 홋카이도에서 급증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 아닌가? 홋카이도의 증가 추세와 같이 전국적으로 급격한 확산이 되지 않을까? 예상과 함께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는 Go To 캠페인에서 홋카이도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articles/9f0a8f428d8fa9998f8e6dbf29df0eca260c59b9). 홋카이도에서 보면 병 주고 약 주고가 된다. 관광이 좀 살아나나 싶었는데 다시 확 죽게 생겼다. 지금과 앞으로 홋카이도 관광철 대목인데 말이다. 

 

일본 정부는 7월 하순에 Go To 캠페인을 실시해서 오키나와에서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자, 오키나와에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게는 영업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오키나와의 경우는 미군의 집단감염과 외부 관광객이 더해서 더블로 맞은 정말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경우였다. 오키나와는 면적이 작고 인구도 많지 않지만 도시에 몰려 있어서 인구 밀도가 높다. 관광지 성수기 영업이 중요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때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적인 댓글을 보면서 정말로 힘든 오키나와를 공격하는 것이라서 눈물이 났다. 그후 오키나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한 보도를 볼 수가 없어서 모른다. 이번에는 홋카이도인가? 일본에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 가장 나중에 일본 영토로 편입된 지역이다. 오키나와의 경우는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점령당해 미국령이었다가 다시 반환되는 더 복잡한 운명을 겪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에 대해 '외부'라고 느끼며 저변에 차별적인 감정이 깔려있다. 홋카이도의 경우는 원래 아이누가 살던 곳으로 토지가 크고 일본 본토와는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다.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에 비하면 홋카이도의 차별을 알기가 어렵지만 홋카이도에 사는 선주민족 아이누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오키나와도 본토와는 확실히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면적이나 인구도 적고 태평양전쟁에서도 말기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전쟁터가 되어 아주 큰 희생을 치른 곳이다. 그 후 미국에 점령당했다가 1972년에 반환이 되었다. 미국에 점령당했을 때 오키나와에서 먹고살기가 힘들어 일본으로 밀항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까운 지역으로는 아마미 오시마나 야쿠시마 등이 있다. 아마미 오시마의 경우는 오키나와 문화권에 속하지만 행정적으로 가고시마현에 속한 섬이다. 일본에 반환된 이후에도 오키나와에는 미군부대가 몰려 있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할 수가 없어서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치적으로도 일본 본토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코로나 제2파에서도 오키나와가 다시 희생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일본 정부나 전문가가 코로나 19에 대해서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걸 느낄 때 화가 난다. 벌써 지방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제3파'라고 하는데 제2파에서도 한참 진행이 돼서야 제2파라고 할 수 있다는 식의 발표를 했다. 이번에도 이제야 겨우 전문가가 "제3파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ba3ac377d27fc9c743dac2a94684947b3cab37f). 제2파도 동경을 중심으로 퍼져서 동경의 감염 억제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말은 전문가가 아닌 나도 충분히 알고도 남겠다. 왜 좀 더 일찍 이런 사태가 나기 전에 그런 발언을 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지 모르겠다. 허긴, 정부가 관광과 외식을 권장하고 있으니 눈치가 보여서 어렵긴 하겠지. 

 

일본 정부에 조언을 하는 전문가의 모임인 분과회 회장이 오늘 저녁에 긴급 기자회견을 하면서 "감염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현재는 감염 확대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홋카이도를 보면 감염이 폭발했다. 일본 정부에서 면피용으로 전문가를 내세워 그래도 뭔가 말을 했다고 하기 위한 기자회견인가?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더욱더 기가 막힐 정도이다(news.yahoo.co.jp/articles/42aa937c8d66908d0a218a2d03668518afe59ab8). 오늘 긴급히 발표한 5가지 행동을 소개한다.

1. 지금보다 적극적인 집단감염 대책을 한다.

2. 대화가 있는 정보 발신-구체적으로 감염 방지를 위해 회식 시 음식을 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고 말을 할 때마다 마스크를 다시 쓴다.

3. 가게나 직장에서 감염 방지책을 확실히 실천한다.

4. 국제적인 사람의 왕래에 동반한 대책 강화

5. 감염대책 검증을 위한 유전자 해석 추진

 

나는 분과회 회장이 나오기만 하면 속이 뒤집어진다. 아베 전 총리와 둘이 만담을 하는 것도 아닌 개그 아닌 개그 같은 발표를 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도 확인차 봤지만 보고 나서 힘이 쑥 빠진다. 긴급 기자회견이라고 생중계를 하면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하나마나한 걸로 보인다. 정말로 필요한 PCR 검사를 적극적으로 해서 경증자를 격리하고 중증자는 입원 치료한다. 확진자 동선을 추적한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그러니까, 감염이 폭발해도 그냥 이대로 가겠다는 말을 했다. 일본은 참 대단한 나라다. 정부가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스스로 국가를 말아먹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