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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1,437명, 뭐가 중요할까?

NHK에 따르면 11월 3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1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0,93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89명으로 사망률 1.1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3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49,71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65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3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14명이고 해외유입이 24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4,20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26명으로 사망률 1.54%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일본은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다. 그런데, 사망자가 26명으로 아주 많이 나왔다. 홋카이도에서 5명, 오사카 4명, 아이치 3명으로 홋카이도와 오사카는 연일 다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아이치까지 포함해서 제3파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이다. 홋카이도와 오사카는 의료 붕괴가 아닌지 우려된다. 

 

지난 8월은 제2파로 확진자가 많았는데 32,100명이었는데 제3파가 온 11월은 47,700명이라고 한다. 8월은 여름에 7월 내내 비가 오다가 8월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폭염이라서 더위가 무서워 밖에 다니질 못했다. 그런 이유로 제2파가 어떻게 지났다. 이번 제3파는 앞으로 송년회와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일 기회가 많다. 감염이 확산되어 사람들이 조심하는 분위기이지만 가라앉을 이유가 생기기 어려울 것 같다. 

 

오늘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311, 오사카 262명, 아이치 108명, 홋카이도 151명 순이다. 전국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어제가 2,066명이었는데 오늘은 1,439명으로 600명 이상 적다.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이 아니라, 검사가 적었다는 뜻이다. 

 

11월에 들어서 매주 월요일 신규 확진자 수를 비교해보자. 동경도와 일본 전국은 일주일 중 가장 적게 나오는 날이다. 

  11월 2일 11월 9일 11월 16일  11월 23일 11월 30일
동경도 87 157 180 314 311
일본 전국 489 782 944 1,520 1,439
한국 97 126 223 271 438

동경도는 월초에 비해 월말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주와 이번 주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 전국은 월초에 비해 월말이 3배 이상 는 상태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약간 줄었지만 아직 줄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가 없다. 한국은 확실히 늘고 있는 추세가 보인다. 단순히 11월 초보다 11월 말에 4배 이상 늘었다는 수치가 나왔다. 11월 25일까지 300명대였다가 26일부터 500명대로 확 늘었다. 

 

동경도는 오늘 중증자가 7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일본 전국에서도 중증자가 늘어서 472명으로 2주 전에 비하면 2배로 늘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009). 일본 각지에서 의료 붕괴 직전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예측한 바에 의하면 앞으로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서 병상이 아주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news.yahoo.co.jp/articles/d3fbeaa4ba76a16d1316a26513aa20b9396d4366).

 

연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오사카에서는 병상 사용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오사카에서는 코로나 중증센터를 완성해서 내달 중순 이후 운영될 예정이다(news.yahoo.co.jp/articles/4e97e50257d5498297b61da2752e22a7b70d3ba2). 중증자를 위한 30병상, 전병상에 인공호흡기가 있다고 한다. 센터를 운영하려면 의사가 25명에 간호사가 130명 필요한데 간호사가 50명밖에 없어서 80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 내가 느끼는 점을 쓴 것이 있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도 구상 선거에 쓴 돈을 이런 곳을 위한 예산으로 우선적으로 써서 의료 관계자 확보해야 했다고 본다. 파칭코점 이지메부터 이소진(가글 소독액)까지..." 일본 유신회라는 정당을 비판하고 있다. 나는 정당 비판까지는 하지 않지만 도 구상 선거에 58억이 투입될 때 그때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서 왜 하필 그런 시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선거를 하는지 의문이었다. 실제로 집중치료실 근무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모집해서 데려오는 것은 아주 힘들 걸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환자를 받은 병원 의료진에 대한 차별이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도 상당히 높다. 거기에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를 데려오면 다른 병원이 곤란에 처한다. 오사카에는 코로나 중증센터를 만들었지만 필요한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서 원하는 시기에 오픈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나는 Go To 캠페인에서 외식을 장려하느라고 80%까지 싸게 하는 걸 보고 오사카에서 그럴 재정이 없을 텐데 하고 있었다. 그런 재정을 의료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썼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주말에 감염 확산 지역으로 Go To 캠페인 대상에서 제외한 삿포로시와 오사카시는 영업시간 단축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30-50% 줄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32ef28e5656e98b5a43e2d1db27778ad9fc137dd). 동경도에서도 영업시간을 단축한 시부야나 신주쿠에는 사람들이 40-50% 정도 줄었다고 한다. 그 대신에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시나가와 같은 다른 지역에 사람이 붐볐다고 한다. 홋카이도에서도 삿포로시에 가지 않았지만 아사히카와시로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4108e1771ba7449935b951c7dcef602fe1cd8515). 아시히카와시는 인구당으로 보면 동경이나 오사카보다 확진자가 더 많다고 한다. 사실, 아사히카와시에서 대형 집단감염도 발생했는데 관광객도 몰려와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인해 각지 병원에서 병상이 부족하고 의료진이 피폐해져서 의료 붕괴가 우려된다는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지키기'에 힘을 쓰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47ed14140cf6ecd8601ae20bb0ea035036ece047). 감염 확산으로 인해 Go To 캠페인을 재검토한다고 해놓고 정작 감염 확산에 Go To 캠페인의 영향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47ed14140cf6ecd8601ae20bb0ea035036ece047). 거기에 오늘 자민당에서는 Go To 캠페인을 내년 황금연휴까지 연장하자고 정부에 제언했다(news.yahoo.co.jp/articles/60fa62774ec965bd8701233786be97ccd4f31e82).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로 가족 중에 고령자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고령자는 물론 가족이 있는 사람들도 코로나 감염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11월을 보면 47,700명이라고 한다. 현재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무신경함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오늘 신문 기사를 보면 동경올림픽을 위한 코로나 대책 경비로 1,000억 엔을 지출한다고 나왔다. 올림픽 연기에 필요한 경비의 3분 1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7946). 

 

감염 확산으로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 무시하는 것 같다. 일본 정부가 무시한 것은 일본에 사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도 무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다 알 수가 있다. 일본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확진자가 적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PCR 검사를 적게 했을 뿐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가 적은 것은 사람들이 조심하고 마스크를 써서 행동한 덕분이다. 이번 제3파에서는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이 코로나에 익숙해서 나름 기분전환을 하고 싶다. 일본 정부에서도 여행이나 외식을 장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사람과 같이 이동해서 전파를 하니 감염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그런 걸 일본 정부가 모를 리가 없다. 전문가들도 의료 붕괴 직전이라고 경고를 하지만 일본 정부는 듣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모양이다. 그들의 권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걸 잊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국회가 12월 5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지금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에 대해 자민당은 '연장이 어렵다'라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01130/k1001273873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눈물이 나고 말았다. 자민당은 국민도 무시하고 있구나,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 방역에 대해 나 몰라라하고 이대로 국회가 끝나고 만다면 사람들 심정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