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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434명 의료붕괴도 왔다

NHK에 따르면 12월 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0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1,81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99명으로 사망률 1.1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54,16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38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1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93명이고 해외유입이 1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5,163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26명으로 사망률 1.50%이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늘 많이 나온 지역은 오사카 7명, 홋카이도 5명, 동경도 5명, 효고와 가나가와 각 3명 등으로 모두 32명이다. 아무래도 오사카와 홋카이도는 의료 붕괴 상황이 아닐까? 오사카부에서 11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78명으로 8월 62명을 넘어 최대치가 되었다. 사망자는 60대 이상이 90%를 넘고 40대 이하는 없다고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60%가 넘는다. 세대별로는 80대 42.3%, 70대 29.5%, 90대 17.9%, 50대 5.1% 순이다(news.yahoo.co.jp/articles/1e49981bf7f1075c0e2de3996bc4c8742a6e8c40).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500명, 오사카 427명, 아이치 219명, 가나가와 214명, 홋카이도 176명, 사이타마 150명, 효고 123명의 순이다. 동경도는 수요일 수치로서는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한다. 

 

11월부터 매주 수요일 신규 확진자를 비교해 보기로 하자.

  11월 4일 11월 11일 11월 18일 11월 25일  12월 2일
동경도 122 317 493 401 500
일본 전국 623 1542 2,201 1,946 2,434
한국 110 146 313 382 511

동경도가 한 달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일본 전국에서도 4배가량 늘었다. 한국의 경우는 5배 정도 늘었다. 

 

홋카이도와 오사카에서 연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 좀 지났다. 동경도는 어제부터 하루 5명 사망자가 발생한다. 제2파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제3파에서 연일 같은 지역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서 그 지역에서 의료 붕괴가 시작된 걸로 봤다. 최근에 들어서야 의사회에서 이대로 가면 의료 붕괴가 온다고 했는데, 사망자 발생 수를 보면 의료 붕괴가 시작된 걸로 보였다. 현장에서야 어떻든 의료 붕괴라는 것이 알려지면 충격이 클 것이라서 보도를 규제하거나 밖으로 알리지 않은 걸로 추측된다. 홋카이도의 경우, 11월 하순부터 연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데 의료현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걸 보면 의료 붕괴일 것이다. 홋카이도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병원에서 아사히카와시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감염을 확대시켰다고 시를 비판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02bc0df7d744fea2966fa786d87b297f44d4fcc3). 홋카이도는 삿포로시가 감염 확대 지역으로 Go To 캠페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에 아사히카와시로 관광객이 몰렸는데 요새는 아사히카와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오사카는 여러모로 아주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오사카 감염 급증은 고령자가 많다고 한다. 어제까지 중증자는 125명이 되었다고 한다. 오사카에서 새로 만든 중증자 센터를 오픈해서 운영할 수 있게 간호사 파견을 요청했다. 그에 대해 인접한 와카야마에서 간호사를 파견한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549d3558e1a71eeb3c5659eb5148218af824155). 와카야마에서 간호사를 파견할 수 있다니 참 다행이다. 

 

한편, 오사카부 내 긴키대학병원에서는 의료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aff499bfd6be4ed38a8e4a7abe510ee188ff591). 중증자를 위해 10 병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제2파가 왔을 때도 9월까지 4 병상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2주 전부터 10 병상이 다 찬 상태로 1 병상이라고 비면 금방 다시 찬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데는 다른 환자의 2배 인력이 필요하다. 의사나 간호사도 집에 갈 수도 없는 상황으로 장시간 근무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를 위해서 병상이 더 필요하면 구급환자를 받을 수가 없다. 그러면 구할 수 있는 목숨도 못 구하게 된다(의료 붕괴라는 뜻). 

 

일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전문병원이 된 오사카시 주소 시민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의 퇴직이 계속되어 계획대로 환자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10월까지 의사 4명, 간호사 14명이 퇴직했다고 한다. 직원의 7%에 해당한다. 코로나 환자가 많아져서 원래 전문분야 환자를 볼 수가 없는 것도 퇴직 이유였다고 한다. 병상은 있어도 인력이 부족해서 60명밖에 환자를 받지 못했다. 오사카시 등에서 간호사를 파견해서 계획대로 90명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 대신 젊은 세대를 위한 암병동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news.yahoo.co.jp/articles/fad1b75cd7dfa70c82cb215b6a8f8aa6edbd92b4). 의료붕괴 직전이라고 한다. 

 

일본 의사회 회장은 "의료 붕괴가 시작된 곳이 있다"라고 하면서 12월이 고비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186). 암이나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 등 구급환자를 받을 수 없어서 구할 수 있는 생명도 구하지 못하게 되는 의료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한 곳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에 익숙해지지 말고 감염예방을 철저히 해달라고 한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코로나 중증자를 위해서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긴급하지 않은 수술 등을 연기하도록 의료기관에 요청했다. 원래 확보하기로 한 병상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01202/k100127430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친한 후배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가 확산되어 몇 번이나 연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급한 수술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Go To 캠페인을 강행하고 있어서 감염이 확산된 현재도 사람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가게 영업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78136).

 

오늘 동경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Go To 캠페인 이용을 자숙해달라고 한다. 정부와 협의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동경 시내와 다마 지역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음식점이나 노래방 등에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단축해달라고 했다. 앞으로는 중증자를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나간다고도 한다. 오사카에서 보면 중증자가 아닌 경증자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중증 자보다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료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일본 정부에서는 예산에 도달해서 끝난 Go To Eat 캠페인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해서는 감염 확대의 원인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다시 연장을 검토한다고 나왔다. 처음에 예산에 도달할 때까지 한다고 했는데 이런 것도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불안해하는데 연장하다니 일본 정부가 어디로 향하는지 묻고 싶을 것이다.  

 

코로나 백신에 관한 뉴스로 일본 정부는 무료화하기로 법을 개정해서 오늘 참의원에서 통과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151). 영국에서 화이자와 비온텍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했다. 영국에서는 빠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보도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칭찬 일색에 대환영 무드이다. 일본도 백신 접종으로 갈 것 같다. 백신만 접종하면 만사형통인 걸로 언론 플레이가 시작되겠지. 

 

오늘 뉴스에서 전 농수상이 현금 500만 엔을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었다. 그러자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하면서 자민당과 국회에 송구하다는 사죄를 하면서 모든 직위를 사직한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78179). 재미있는 것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전 법무상 가와이 부부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라고 한다. 거기에 정치가들은 자신들이 범죄 의혹이 드러나면 병원에 입원하는 단골 메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백신접종이라는 희망의 등대가 저 멀리서 손짓을 하는 것 같다. 희망의 등대에 도달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다. 홋카이도와 오사카는 부분적으로 의료 붕괴가 시작된 걸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감염이 확산되어 중증자가 늘면 같은 수순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의료진이 버티지 못하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태에서 위태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