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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올림픽 강행과 느린 백신 접종

NHK에 따르면 3월 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16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112,34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19명으로 사망률 1.2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24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436,25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089명으로 사망률 1.85%이다. 일본 백신 접종 진행 상황은 3월 2일까지 34,772건이다. 일본에서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백신 접종이 없는지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 주말에 접종한 것은 월요일에 더해진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전에 백신 접종 현황을 알기 쉽게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는데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겠다. 나는 NHK 백신 특집 기사에서 찾아보고 있다. 나처럼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걸 기억해서 확인하려는 사람은 피곤하다. 적당히 까마귀 고기를 먹은 사람처럼 사는 것이 좋다. 괜히 쓸데없는 걸 기억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4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26명이고 해외유입이 1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90,81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612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한국 백신 접종은 3월 3일 0시 기준 87,428건이다. 한국 백신 접종은 속도전에 들어간 모양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서 어제보다 100명이 많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103명이 늘었다. 지난주 화요일이 휴일이었던 관계로 지난주 수요일이 적었던 모양이다. 사망자는 지난주보다 2명이 많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보다 323명이 늘었다. 여기도 화요일이 휴일이어서 수요일에 적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316명, 치바 164명, 가나가와 139명의 순이다. 수도권 확진자가 전체의 57.6%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9명, 효고와 사이타마 각 8명, 아이치와 가나가와 각 5명, 홋카이도와 치바, 오사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63명이다. 수도권 사망자가 전체의 55.5%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지난주보다 9명이 많다. 

 

일본 수도권 비상사태 선언이 2주일 연장될 모양이다. 왜 2주일 연장이냐는 이유에 올림픽 성화봉송을 들고 있다. 올림픽 성화봉송은 수도권을 달리기 때문에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697). 동경올림픽은 강행할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5자 회담이 열렸다. 일본 올림픽상, IOC 회장, IPC 회장, 동경도지사,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다. 거기서 정해진 것은 극우 마루카와 올림픽상이 현 상황에 올림픽에 외국인 관객을 입장시키는 것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올림픽을 개최하지만 외국인 입국 거부는 계속할 모양이다 (news.yahoo.co.jp/pickup/6386671). 아주 일본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개최를 하면서 외국인 관객은 입장시키고 싶지 않으니 입국 거부를 한다.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나 다른 스탭도 입국을 거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외국인 관객은 거부하고 외국인 선수와 스탭에게는 올림픽을 위해서 일본에 와달라고 할 수 있을까? 외국인을 입국시키지 못할 정도로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나쁘다는 것과 같다. 그 기사에서 '좋아요'를 28,938이나 받은 댓글을 소개한다. "현상황에 외국에서 관객을 받는 것은 무리다"에 "그렇습니다. 입국 후 격리, 이동제한, 감염한 경우 치료비 청구를 강제로 할 수 없다면 입국시키면 안 된다" 같은 외국인 선수나 스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는 국적과 인종을 차별하지 않기에 누구나 감염할 수 있을 텐데.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최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외신에서는 "올림픽을 중지해야 할 시기가 왔다"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80dd179877eeeca9d2a78bd3dfb0d994bd063f0). 타임지에서는 "세계 최대의 도시에서 4주간에 걸쳐 열리는 대규모 이벤트도 중지할 필요가 있는 것은 명백하다"라고 했다. 거기에 "일본 정부와 스폰서 기업이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걸 '멈추지 않는 폭주 열차'라고 비판했다. 일본 코로나 피해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작았던 것은 양호한 위생상태와 외국인을 거의 전면적인 입국 거부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 일본 정부는 돈과 명성을 우해 이것을 희생하려고 하고 있다'로 강조했다."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라고 본다. 미국 CNN에서도 동경올림픽의 코로나 대책은 "충분하지 않고 이미 늦었을지도"라고 지적한다(news.yahoo.co.jp/articles/874258c190b11b7a4cffafbcedaef015b257f07a). 오늘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지만 외국인 관객은 입국 거부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다시 세계에서 놀림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초등학생들이 모여서 회의를 해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걸 찬성하기는 힘들다. 일본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싶으면 '전국 체전'을 하면 되지 않을까?

 

뉴질랜드 남자 농구 대표팀은 동경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예선전을 위해 세르비아에 가는 걸 '단념'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553b4406c58df6e5f1d70ffbc38d2f2d227873fe). 그 기사에는 코로나 국면에 여비가 많이 걸린다고 했지만 올림픽 출전보다 안전을 택한 걸로 보인다. '단념'은 다른 말로 '거부'가 되지 않을까? 동경올림픽 출전을 '단념'='거부'한 것이다. 100미터 남자 육상선수 자메이카 출신 요한 블레이크 선수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9883fb16cc344e4ff86136f8e26f7e901e7ffdb).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에는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 접종에 민감에서 우려가 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대내외적으로 동경올림픽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3월 25일부터 성화봉송을 시작한다고 한다. 동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적어도 대다수 일본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대회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라도 빠르게 진행이 돼야 할 백신 접종은 느리고 올림픽 개최는 막무가내로 강행하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한다면서 외국인 입국 거부는 계속된다. 손발이 안 맞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