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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과 외국인 입국

NHK에 따르면 2월 2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4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0,74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25명으로 사망률 1.1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07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30,1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759명으로 사망률 1.80%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9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69명이고 해외유입이 27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8,51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81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400명 가까이 나왔다. 어제 검사가 70,279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396명이면 양성률 0.56%이다. 사망자 5명이다.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어도 사망자가 적어서 정말 다행이다. 신규 확진자도 빨리 줄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니 기다려진다. 오늘 뉴스에서 백신을 실은 차가 어디 어디에 도착했다는 걸 보고 역사적인 장면처럼 보였다. 한국에서 백신 접종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크다. 내가 살고 있는 일본, 동경에서는 지난주부터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런 뉴스를 보면서도 다행이다. 어쨌든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사회분위기도 많이 바뀌겠지 하면서도 언제 백신이 공급되어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이 될지 모르기에 그냥 막연하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의 상황을 크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 백신 접종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걸리는 게 많아서 도무지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기에 한국에서 끈질긴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걸 보고 싶다. 일본의 경우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105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27명에서 23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보통은 신규 확진자가 피크시에 비해 7-80% 이상 줄었으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사망자도 줄어야 한다. 동경도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신규 확진자는 적으면 피크시의 20분 1 정도로 줄었지만 사망자는 그다지 줄고 있지 않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461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76명에서 74명으로 2명이 줄었을 뿐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40명, 가나가와 119명, 사이타마 111명, 치바 107명으로 수도권 만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2.9%를 차지한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3명, 치바 11명, 효고 8명,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각 7명, 오사카 5명, 홋카이도 4명 등으로 합계 74명이다. 수도권 사망자가 전체의 64.9%를 차지한다. 이번 월말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니 일본에서 코로나는 수도권의 코로나로 남을 모양이다. 

 

동경도를 비롯해서 일본에서 급격히 신규 확진자를 줄이고 있는 것에는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목적을 위한 일종의 '작전'으로 느껴진다. 동경올림픽 개최도 실은 꽤 무리한 설정이라고 본다. 그래도 일본은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예정보다 대폭 늦어지면서 동경올림픽을 개최해도 '무관중'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안심시켰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코로나 감염 확대를 시킨다는 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경올림픽을 강행해도 '무관중'이면 장사가 안될 텐데, 어떻게 할까 했다. 그랬더니 오늘 뉴스에 4월 말까지 올림픽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결정한다는 게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 동경올림픽에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일본의 상황을 보면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의료종사자에 한해서다. 어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4월 12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만 극히 한정적이다. 백신 접종을 진행하려야 백신이 부족해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3월 1일에 3차 백신이 도착하지만 그 이후는 미정이다.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감염 확대 국면에서 상대국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외국인 입국 거부를 두 번이나 해놓고 동경올림픽을 개최에 구색을 맞추고 와서 돈도 쓰라고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시키려고 한다. 코로나 방역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대외적으로 일본이 안전하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작전'처럼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동경올림픽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닐 텐데 왜 이렇게 대외적으로 신뢰받지 못할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이 입국을 허용한다고 물밀듯 몰려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백신 접종을 마친 나라라면 몰라도 다른 나라,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감염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오려면 백신 접종이나 PCR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 귀국해도 자가격리를 해야 할지 모르는데 관광객이 그렇게 올까? 

 

설사,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시킨다고 해도 관광업계에서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해서 외국인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손님으로 받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일본인끼리도 동경이나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고향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 눈치 없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요새 유럽에서 아시아계가 공격을 받는다는 뉴스를 본다. 일본에서도 외국인이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 한국인의 경우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일본에서는 항상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 체면이나 눈앞의 이익만 보고 무모한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다, 일본 정부는 항상 무모한 결정을 한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무모한지 알고도 남는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3월 25일까지 동경올림픽 경기장에 관객 상한선과 외국인 관객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86086). IOC 바흐 회장이 "외국인 관객에 대해 4월 말이나 5월 초에 판단한다"는 발언을 받아서 이런 발표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모든 외국인 신규 입국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일이 앞뒤도 맞지 않고 제각각으로 진행되는 모양이다. 

 

동경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었던 모리 씨 여성 멸시 망언 이후 문제가 되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새로 하시모토가 회장이 되어 사퇴한 동경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돌아오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는 그 후에도 사퇴를 거듭해서 20일 동안 1,000명이 사퇴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017). 그런데,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번 경위를 통해서 사퇴한 분에게는 아주 죄송한 마음이다. 한편으로 계속 활동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감사히 여긴다. (자원봉사자가 사퇴해도)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걸로 본다"라고 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일본이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동경올림픽을 기대하고 자원봉사하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던 사람들이 사퇴하게 만들어 놓고 자원봉사자가 사퇴해도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한다. 자신들이 잘못한 걸 모르는 걸까? 자원봉사자는 일본 국민이기도 한데 왜 이렇게 사람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할까? 앞으로 자원봉사자의 사퇴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근래 일본에서는 매사가 이런 식이다. 

 

지난 13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사망자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news.yahoo.co.jp/pickup/6386055). 50대 독거 남성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이 찾아가서 가구 밑에 깔려서 사망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가족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13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를 10일 이상이 지난 시점에 발견될 정도로 파악이 되지 않는다. 큰 지진도 아니었는데 불행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요즘 일본에서는 여기저기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동경에서는 옛날부터 화재가 잦았다. 그래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소방대도 편성이 되어 있다. 현재 일본에서 도치기현 아시카가시에서 크게 산불이 나서 며칠이나 진화가 되지 않고 있다.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서 불길을 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200세대 이상에게 피난 권고를 내렸다(www3.nhk.or.jp/news/html/20210225/k100128844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1). 피난 권고의 범위도 산불이 번지면서 점점 넓어져간다. 오늘은 인접한 기류시까지 산불이 번졌다고 한다. 어제 아시카가시에서 지자체장이 기자회견을 보고 산불에 대해 아주 여유만만한 대처에 질리고 말았다. 지금 며칠째 불이 나서 진화가 되지 않고 번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산불이 2-3주 갈 것이라고 한다. 이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항상 있는 일이라는 식이었다. 2-3주 동안에 산불로 인해 피해 입을 걸 생각하니 아득했다. 나보다 훨씬 아득할 사람들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피해 입을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산불이 나는 지점을 보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잦아서 안타까운 일이 많다. 일본에서 보면 매일 같이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은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가, 스가 정권의 부정부패가 심하다는 것이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다. 자신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에 연연해서 다른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