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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백신접종 한국을 의식하나?

NHK에 따르면 2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7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1,01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55명으로 사망률 1.2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05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31,22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838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82명이고 해외유입이 24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8,92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85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 초반이다. 어제 검사가 71,840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06명이면 양성률 0.56%이다. 사망자는 4명이었다. 오늘 아침에 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백신 접종을 지켜보는 사진을 보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구나. 한국은 면밀한 준비를 거쳐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해나갈 것 같다. 마치, 백신 접종 작전처럼 말이다. 일본과는 정반대이다.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 준비에 대해서 아니 준비를 하기 전 준비부터 얼마나 많은 보도를 했는지 모른다. 백신 접종 연습까지 보도하면서 매스컴을 통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어필했다. 일본에서는 항상 이렇게 한다. 사람들은 이런 보도를 보고 만전을 기한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지만, 보여주기 식으로 언론 플레이용이라는 걸 알기가 어렵다. 실상은 백신이 2차까지 도착했고 지난 17일부터 일부 의료종사자에게 접종을 시작해서 경과를 보고 있는 실정이지만 앞으로 원활하게 백신 접종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83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19명이 늘어서 30명이나 된다. 나는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준 것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 줄어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분열된 심리가 있다. 그런데, 신규 확진자가 준 게 언제인데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으면 당연히 사망자도 줄어야 한다. 꼼수를 써서 신규 확진자는 줄였으면 그에 따르는 사망자도 줄여야지. 그런데 사망자는 줄지가 않고 여전히 많다. 오늘 사망자수는 지난 3일 하루 최대 기록인 32명에 버금가는 숫자라고 한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247명이나 줄었다. 사망자는 13명 늘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70명, 가나가와 117명, 치바 113명, 사이타마 101명의 순이다. 수도권 밖에 없고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8.8%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0명, 사이타마 9명, 치바 7명, 효고와 오사카 6명,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가나가와 각 4명, 후쿠오카 3명 등으로 합계 79명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여전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종에 감염된 사람이 일본에서 200명에 달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111).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를 보면 확실히 피크 때보다 많은 날도 8분 1 정도로 줄었다. 월요일에는 10분 1 정도로 준 수치가 나온다. 작년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때는 실제로 그렇게 준 느낌이 아니었는데 거의 종식이라도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국내외로 언론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신규 확진자가 확실히 줄었지만 오히려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나 전문가 집단도 마찬가지이다. 이달 말에 먼저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관서지방과 중경 지방, 후쿠오카현에 대해 일본 의사회 회장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114). 비상사태 선언 해제로 인해 사람들이 긴장감이 풀어지면 다시 감염 확대로 이어진다. 수도권은 의료사정도 핍박한 상태이고 다시 감염이 확대되면 백신 접종에도 지장이 생긴다고 한다. 이번 해제하는 교토나 오사카 의사회 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 전문가 회의 오미 회장도 수도권 비상사태 선언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182). 사람들의 반응은 비상사태 선언이 '재연장'되거나 말거나 식이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장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지만 단지 비상사태 선언을 하는 것만으로 코로나 방역을 하는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 오로지 사람들을 단속하는 것만으로 방역을 하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에 감염했다가 후유증으로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노포 돈카스집을 하던 사람이 주방을 떠났다는 기사가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86158). 이런 후유증이라면 음식점 관계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병원에 다니지만 언제 치유가 될지 모른다고 한다. 후각과 미각을 잃는다는 것은 먹고 마시고 사는 즐거움에서 많은 부분을 잃는 것과 같다. 

 

동경올림픽과 관련해서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동경도, IOC에서는 개최를 강행하는 걸로 나가고 있다. 그런 한편, 많은 사람들이 점점 회의적인 분위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일본 정부가 강행하는 걸 보면 국민들 의사를 무시한 이권을 위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는 의사표시로서 자원봉사자가 1,000명이나 사퇴했다. 거기에 유명 연예인이나 전 올림픽 선수 등 성화봉송 주자로 뽑힌 사람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오늘 봤더니 도키와 다카코라는 유명한 여배우가 사퇴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6159). 그대신 와카무라 아유미가 참가한다고 한다. 다마키 티나라는 오키나와 출신 여배우도 사퇴를 밝혔다(news.yahoo.co.jp/pickup/6386221). 이쓰키 히로시라는 아주 유명한 엔카 가수도 성화봉송 주자를 사퇴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c379d6640fbcab5cef59b93cd6a9c01ad0c573bb). 리오 올림픽에서 유도로 금메달을 딴 다치모토 하루카 선수도 성화봉송 주자에서 사퇴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ddb4731b4d81dcf25e9fb700038618efa2ae672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를 사퇴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 한편 인기 피겨 선수였던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는 성화봉송에 나오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인다고 보류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news.yahoo.co.jp/articles/48340b1abe7a704f94912d79e277fcd76bad4f24). 그는 하시모토 세이코가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되면서 이전에 하시모토에게 강제키스를 당한 걸로 최근에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인기 연예인이 성화봉송 주자 사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일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올림픽이 자주 열리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이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자신의 출신 고향에서 성화봉송을 하기에 성화봉송 주자로 뽑혔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에 속하는 일이다. 그런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벤트에 사퇴가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이 열려도 환영받지 못할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성화봉송에 사람들 관심을 끌기를 바라면서도 사람이 모여서 코로나 감염으로 연결되어 문제시되는 걸 피하고 싶은 속내가 보인다. 

 

오늘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빠르게 접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을 일본에서 의식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백신 접종에 관한 뉴스, 한국을 의식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뉴스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수 주사기를 일본 정부에서도 조달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6156). 내용은 어디까지나 일본 국내 메이커에 문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조달할 수가 없다는 말과 같다. 한국 메이커라는 말이 나왔다가 일본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기에 '한국'이라는 말은 금구이다. 다음은 고령자와 의료종사자용 백신을 6월 말까지 각 지자체에 배송을 마친다는 발표가 나왔다(news.yahoo.co.jp/articles/28c045981f4749ea62838d060579b5507b21e4c4). 하지만 지자체에 따라 백신 접종 계획이 다르기에 백신 접종 종료 기한을 지시할 수가 없다고 한다. 오전에 나온 뉴스다. 밤늦게 나온 뉴스로 [일반 접종은 7월부터 본격적이지만 올림픽 전에 백신 접종 종료는 어렵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news.yahoo.co.jp/pickup/6386199). 아니, 이상하다. 아까 뉴스에 6월 말까지 고령자와 의료종사자용 백신을 지자체에 배송을 마친다는 뉴스였는데, 일반 사람들을 위한 백신이 공급된다는 걸 못 들었는데 어떻게 접종을 본격적으로 하나? 했다. 기사 내용을 봤더니 어디까지나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인 모양이다. 6월 말까지 고령자와 의료종사자용 백신 배송을 마친다는 것도 EU 승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제라고 한다. 뭐야, EU 승인을 아직 얻지 못했다는 게 아닌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기사로 썼다. 특수 주사기에 관해서도 조달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지 조달한다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필요한 것은 다 하는 척한다. 못해서 그렇지 안 하는 건 아니다. 

 

일본에서는 조급하게 생겼다. 한국이 자국에서 생산한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으니 열흘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언론에는 한국 백신 접종이 늦다고 조롱하는 기사가 많더니 이번에는 조급 해지는 모양이다. 일본은 쓸데없이 한국을 의식하지 말고 일본에 맞게 하면 된다. 한국은 올림픽도 없고 여유롭다. 일본은 비상사태 선언을 두 번이나 하고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해야 한다. 동시에 여행을 장려하는 Go To 캠페인도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전에 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동경올림픽을 위해서 관객을 입장시키고,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시키고 싶다. 일본 국민들은 올림픽보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일들이 밀려있는데 특수 주사기나 백신 어느 것 하나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더욱 조급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