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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일본, 수업에 따라 오는 학생과 의욕이 없는 학생

오늘 동경은 습도가 높고 비가 올 것 같이 흐린 날씨로 기온을 그다지 낮지 않았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데 어제 추웠던 걸 생각해서 가장 따뜻한 두터운 다운 코트를 꺼내 입었다. 처음에는 추웠는데 역에 가는 동안 체온으로 따뜻해져서 역에 갔더니 땀이 났다. 전철 안에서는 다운 코트를 벗고 앉았다. 전철에서 계속 앉아있었더니 환기하느라고 전철도 추워서 다시 추워졌다. 학교와 가까운 역을 내려서 걸었더니 다시 더워진다. 오늘은 더웠다가 추웠다가를 반복하는 바쁜 날이었다. 체온 조절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전철 안에서도 환기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다시 최고기온 10도로 곤두박질치고 비까지 와서 습도 95%이다. 하루는 따뜻하고 하루는 아주 춥고 감기 걸릴 것 같은 날씨다. 

 

 

오늘 기시다 총리는 재정건전성에 힘을 쓴다면서 2025년에는 재정을 흑자 화한다고 발표했다. 솔직히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3년 후에 재정을 흑자화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거기에는 오로지 '증세'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영향으로 아주 힘든 상황에 유가상승에 엔저로 물가 상승, 각종 공과금과 세금, 보험료 인상으로 평균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확 늘어난 상황이다. 그런데, 앞으로 경제를 회복시킬 대책보다 재정을 흑자 화한다면서 사람들 목을 다시 조르려는 걸로 보인다. 허긴, 그런 자민당을 다시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니 어쩔 수가 없긴 하지만 이런 타이밍은 아니지 않나 싶다. 

 

 

수업을 하다 보면 자기가 결석해 놓고 오히려 나에게 눈을 크게 뜨고 그런 과제를 내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학생들이 있다. 오늘 수업에서 지금 하고 있는 걸 지난주에 해서 노트에 다시 옮기고 확인을 받으라고 과제를 내서 오늘 확인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정색하고 뭔 말을 하느냐고 그런 과제를 낸 적이 없다고 항의하는 학생이 있다. 만약, 그 학생 말이 맞다면 과제를 해온 학생들은 왜 과제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지난번에 결석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결석했다고 한다. 결석해서 과제를 하지 않고서 내가 내지도 않은 과제를 검사하고 있다고 했던 것이다. 이런 학생은 기본적으로 수업에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면서 따지기는 정말로 내가 바보가 되는 것처럼 따지는 학생들이다. 단위를 받을 계절이 다가오면 이런 학생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주위 학생들이 보고 있으니 성적은 뻔히 보일 텐데 억지를 부릴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에 나란히 결석했던 여학생 둘이 나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내가 머리가 길었던 적이 있느냐는 거다. 수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질문이다. 나는 이런 질문을 보면 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걸로 간주한다. 자신들이 결석해서 그동안 진행된 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걸로 본다. 내 머리가 짧아서 수업에 지장을 주는 일 따위는 없다. 

 

수업에 오는 걸 싫지만 억지로 참가하는 남학생이 있다. 오늘은 아예 대놓고 세상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싫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그러면 왜 대학에는 왔는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그런 어리광을 받아 줄 정도로 세상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내가 요구하는 수준이 결코, 결코 높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걸 하지 않았을 때는 단위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뿐이다. 대학에 내는 학비나 시간을 투자하는 걸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로 싼 비용이 아니다. 최저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걸 습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들이 어린아이처럼 공부하기 싫다고 어리광을 부린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이렇게 대놓고 하는 것은 없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수업에서 어리광을 부린다. 여학생들이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보고 있다. 어쩌다가 대학에는 들어왔지만 무사히 단위를 받고 졸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에 비해 수업에서 지시를 듣고 반신반의하며 따라오던 여학생들이 갑자기 자신들에게 엄청나게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내가 그런 프로그램을 짰기 때문에 그대로 하면 어느 정도 실력이 붙게 되어 있다. 그런 학생들은 자신들의 실력에 가속도가 붙는 걸 보면서 거의 기적을 체험하는 기분이 된다. 자신들이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나를 보는 눈이 전혀 달라진다.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나를 원망하는 식이 된다. 나는 처음부터 말을 했다. 같은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한다. 전적으로 내가 하는 지시를 잘 듣고 그대로 지속적으로 하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그런 능력이 되지만 그걸 진짜 자신의 실력으로 유지하려면 나름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힘들게 해온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각자 내가 지시한 대로 노력해야 실력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들이 기적이라고 생각할 정도 레벨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다. 그걸 지속할 수 있는지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NHK에 따르면 12월 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28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68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1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8,4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18,379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8.9%이고, 2차 인구의 77.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954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482,31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957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3.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3.7%이다. 2차 인구의 80.6%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8%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8.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6%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922명, +63.4%이다. 중증자 774명으로 과거 최다를 경신했다. 사망자도 64명이나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