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최저기온 1도였지만 최고기온은 14도로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였다. 같은 날씨라도 바람이 불면 추웠을 것이다. 오늘은 2교시와 3교시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수업을 시작해서 지난 수업의 피드백을 한다. 거기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감상이나 질문이 포함된다. 피드백을 하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료 제공을 포함해서 관계 뉴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오늘도 학생들은 일본의 자화상에 대해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었다. 일본인은 샤이하고 너무 착하고 낙관적이어서 문제다. 그래서 매너가 좋고 룰을 잘 지킨다고 한다. 그래, 매너를 잘 지키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요일 퇴근길에 오다큐 선에 탔는데 맞은편에 앉은 아저씨가 마스크를 벗고 재채기를 시원하게 해서 비말을 주위에 다 확산시키고 마스크를 다시 써서 정말로 놀랐다. 솔직히, 정말로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학교에 오는데 내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이 행태라는 게 노약자 석에 나이 든 분이 사이좋게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 의자 밑에는 빈 캔맥주 통도 있더라. 바로 앞에는 또 친한 사람끼리 간식을 나눠먹고 있더라. 그 옆에는 혼자 않은 사람이 간식을 먹고 있더라. 물론, 다 마스크를 벗고 수다를 떨면서 하더라. 나는 이런 광경을 보면서 지금 시국이 시국인 만큼 모두가 매너를 잘 지켜주길 바라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깜짝 놀란다. 이런 일은 아주 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은 외국인이라서 매너를 지키지 않고 룰을 어길까? 나는 대부분 매너를 지키고 룰을 지킬 것이라고 본다.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어디에 살든 그 지역에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외국인이어서가 아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그런 걸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이 학교에도 외국인 선생이 있고 유학생들을 볼 것이다. 외국인 선생이나 유학생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매너를 지키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켰나?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학교에 있는 외국인도 매너를 지키고 있다는 말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설명에 학생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무슨 세뇌교육이라도 받았는지, 일본인은 이렇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동네북처럼 나쁜 일은 다 외국인이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외국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외국인들도 먹고살기에 바빠서 이상한 짓을 하고 돌아다닐 시간이 없다. 외국인이 이상한 짓을 했다면 경찰에 잡히겠지. 외국인이라고 이상한 짓을 해도 경찰에 잡히지 않을 특별한 마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세상에 나쁜 짓을 하면 경찰에 잡힌다는 걸 모르는 외국인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주변이 자연환경이 정말로 좋다. 대신에 가게나 건물이 별로 없고 공원이 많다. 이전부터 사람들이 자기네 쓰레기를 봉지째 버리는 일이 많았다.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공원이나, 정자 등에 버린다. 요새는 내가 있는 주변에도 쓰레기를 봉지째 버려서 새가 봉지를 뜯기도 하고 봉지가 굴러다니면서 쓰레기가 막 퍼져간다. 그런 걸 보면서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다. 그런 말을 하면 학생이 "치안이 나쁜 곳에 사느냐"라고 묻는다.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 보는 눈이 없다고 그런 짓을 하는 모양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 길은 평소에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고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 금방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내가 사는 주변에 외국인은 정말로 적을 것이다. 내가 아는 외국인들은 가까운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이라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외국인이 나쁜 짓했다가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쉽게 그런 짓을 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이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한 걸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는다. 참 이런 것도 패턴화 된 것으로 여겨질 지경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같은 반에 흑인 아이가 있어서 모두가 몇 년이나 놀렸다고 한다. 습관이 되어 선생이 그러지 말라고 했을 때, 선생이 새삼스럽게 왜 이러나 했다고 한다. 흑인 아이에게는 인종차별에 집단 따돌림이라고 본다. 하지만, 모두가 같이 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학생은 자기가 다녔던 학교 같은 반에 외국인 아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외국인 아이들을 다 이지메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외국인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서 모두 다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 학생은 장래 교사가 되길 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지금은 외국인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동아리에 속해 있다고 한다. 외국인 아이들이 학교가 즐겁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매우 아름다운 희망을 썼다. 나는 그런 학생에게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고 잘못한 걸 반성하라고도 하지 않는다. 이지메를 당해서 중학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외국인 아이들 인생은 어떻게 될까? 그 아이들은 자신들이 노력하면 먹고살게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인생을 망쳐놓고 전혀 엉뚱한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잘못했다는 반성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고 할까, 이상하게 보인다. 이런 성향은 학생 개인이 아니라, 일본 전체적인 것 같다.
무조건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 외국인인 것이 문제이다. 외국인에게는 어떤 짓을 해도 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마인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기나 할까? 내가 '혐한과 혐중'에 대해서 말하면 그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적어도 자신들과 같은 교양이 있는 학생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말이다.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인상에 남아서 그렇게 느낄 뿐이라고 반박한다. 내가 근거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명을 밝히지 않지만 550명을 조사한 결과라고 해도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뭘 근거로 부정할 수 있는지 듣고 싶을 정도다.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와 똑 같이 매우 오만한 태도이다.
나는 매일 학생들의 이런 반응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말로 한국에 대해 별의별 편견을 볼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는지 궁금할 정도다.
NHK에 따르면 12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47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72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9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9,76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90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0%이고, 2차 인구의 77.5%이다. 추가접종은 의료 종사자로 117,735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62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44,11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18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4.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4.4%, 60세 이상 인구의 93.8%이다. 2차 인구의 81.5%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2.3%, 60세 이상 인구의 92.6%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17.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20.1%, 60세 이상 인구의 46.4%이다. 오늘 사망자는 62명이고 중증자가 989명으로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520명, +7.3%이다. 가파르게 올라가던 증가세가 좀 누그러져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매우 힘든 고비인 것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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