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경생활

2019년 첫날 1

오늘 동경은 맑고 건조한 겨울날씨였다. 2019년 새해 첫날은 아는 이웃과 함께 신사에 가기로 했다. '하쓰모우데'라고 하는데 새해를 맞았다고 밤중에 새해가 되는 시간에 맞춰서 가까운 신사나, 평소에 가는 곳에 가서 새해맞이를 한다. 예전에는 여기에 NHK에서 하는 홍백노래대항을 보면서 '도시코시 소바'를 먹는다. '도시코시'는 '해를 넘는다'는 뜻에 '소바'는 메밀국수지만 꼭 메밀국수를 먹지는 않는다. 가벼운 면류를 먹는 집도 많다. 새해 첫날부터 3일정도는 '오세치'라는 명절에 먹는 음식을 먹는다. 요새는 '오세치'를 집에서 만들지 않고 주문하거나 마트에서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새해 첫날에는 '오조니'라고 일본식 떡국을 먹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도 요새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를정도로 일본의 풍습도 격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오세치'를 먹어 본 적이 없다, 본 적도 없다는 학생들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오세치'를 집에서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내 동창들은 꼭 집에서 만들 것 같지는 않다. 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만든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식 떡국을 급히 만들어 먹고 이웃과 약속시간에 맞춰서 나갔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이웃이 보이지 않아 당황해서 봤더니 약속시간에 5분 늦었다. 내가 5분이면 가는 거리라고 봤더니 10분 걸렸다. 볕바른 곳에 서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가 탔다. 이웃이 가는 곳으로 나는 모르는 곳이다. 미나미오사와라는 곳에 있는 작은 신사였다. 


다행히도 참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길지 않았다. 신사에 올라가는 계단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기모노를 입고 탈을 쓴 아이들이 내려온다. '오하야시'를 하는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나나 이웃도 종교적인 의미에서 신사에 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로 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신사에 가도 참배를 한 적이 없다. 가까운 곳까지 가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오늘 신사에 가서 느낀 점은 일장기가 양쪽에 걸려 있었다. 지금까지도 일장기가 걸려 있었나? 솔직히 의식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눈에 들어왔다. 미안하지만, 일장기에도 딱히 참배할 일이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물이 흐르듯 차례로 흘러간다. 



'동경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첫날 3  (2) 2019.01.01
2019년 첫날 2  (0) 2019.01.01
봄비오는 날  (0) 2018.12.30
눈부신 햇살  (0) 2018.12.30
필드의 성과  (0) 201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