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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2019년 첫날 3

신사에서 '오하야시'를 끝까지 보고 이웃과 신사를 나와서 미나미오사와 역 근처에 있는 아울렛을 향했다. 걷다가 봤더니, 이전 동경도립대학이라고 했던 지금은 수도대학 캠퍼스가 보인다. 나는 도립대학이라고 했을 때 갔던 적이 있다. 나중에 이름이 수도대학으로 변경이 되니 낯선 느낌이 들었다. 


아울렛에 가서 깜짝 놀란 것은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신사에도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었다. 그래도 아울렛에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하면 신사에 줄을 선 사람은 새발에 피일 정도로 적었다. 


아울렛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은 가운데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강아지에게도 기모노를 입혀서 새해 기분을 내는 사람이 있어 웃겼다. 강아지도 아주 컸지만 그 주인은 완전 와일드한 조폭스타일이라, 갭이 커서 더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안 찍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강아지를 안아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 보인다. 


아울렛에서는 운동화 가게를 두 군데 보고, 등산복점, 손수건을 봤다. 새해 첫날에 파는 것은 '후쿠부쿠로'라는 해석하면 '복주머니'인데 정가에서 특별히 할인된 상품을 판다. 사람들이 많이 가진 걸 보면 대충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이 '후쿠부쿠로'를 사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디다스에서는 검은 깡통에 넣을 것도 팔고 있었다. 물론, 주머니에 든 것도 있었다. 항상 정초가 되면 어디에서 어떤 '후쿠부쿠로'를 파는지 화제가 된다. 나나 이웃은 그런 것에 흥미가 없다. 예전 같으면 아울렛에 가면 뭔가 사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능한 사지 않으려고 한다. 


가격이 착한 트랙킹화도 있었고 아주 패셔너블한 니트부츠운동화도 있었지만 패스했다. 등산용 신발이 두 켤레나 있고 니트부츠운동화는 신을 때 귀찮을 것 같아서다. 손수건도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더 싸게 살 수 있다.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와서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미나미오사와 역에 있는 큰 파칭코점 지하에 여자화장실이 괜찮다면서 알려줘서 내려가 봤다. 화장실에 앉아서 화장을 고치거나 쉴 수 있게 좋은 의자까지 놓였다. 괜찮은 백화점 화장실 보다 훨씬 더 좋다. 그런데, 내가 미나미오사와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와서 이웃과는 헤어졌다. 집에 와서 점심으로 치킨카레를 데워서 먹고 지내다가 저녁은 온면을 만들어서 먹었다.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이 마시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블로그를 써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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