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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리폼

오늘 동경은 맑고 바람이 약간 부는 날씨였다. 일찍 일어났지만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었다. 


오키나와의 성매매에 관한 르포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일본에서 이슈가 되어 있다. 작년 헤노코에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지사가 선출되었다. 자민당에서 당을 걸고 총력전을 벌였지만, 지역주민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자민당이 미는 후보가 지고 말았다. 오키나와사람들은 헤노코에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거기에 정부가 뒷통수를 쳐서 조폭처럼 몰래 새벽에 흙과 모래를 투입한 것이다. 이전에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군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빈번하고 오키나와사람들이 강력히 미군기지를 반대하고 있어서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정부가 몰래 흙과 모래를 투입하며 오키나와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 연예인들도 서명운동을 나설 정도로 너무나 기가 막힌 국가폭력인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일본 인구 1%도 안되는 오키나와사람들을 정부가 칼로 찌르면서 피를 흘리게 하는 이지메로 보였다. 정부가 나서서 자국민들을 발로 짓밟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지금 일본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아주 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오키나와는 항상 이지메를 당하고 차별을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걸 교묘하게 감춰서 피가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오키나와를 정부가 공격하고 이지메하는 걸 보여 준다. 오키나와는 미군기지가 너무 많아서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키나와는 너무나 빈곤하고 비참한 상황이다. 오키나와에 대해서 다른 기회에 자세히 쓰기로 하자.


오늘은 월요일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 오전에 빨래를 해서 널고 낮에 청소를 하다 보니 도서관에 갈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그래서 도서관에는 내일 가기로 하고 집에서 지냈다.


근래 옷을 리폼해서 입는 것들이 있다. 예전에 입던 옷이 사이즈가 안 맞거나 아니면 스타일이 달라져서 안 입는 옷들이다. 요새 파는 것은 이전 보다 품질이 훨씬 낮아져서 새로 살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전에 입던 옷을 리폼해서 입을 수 있다면 그게 아주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예전에 입던 옷은 내가 좋아해서 사서 입었던 옷이니까, 애착이 있다. 좋은 옷을 샀기 때문에 요새 사는 옷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품질도 좋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전에 입던 니트 종류를 원피스처럼 리폼했다. 이제는 짧은 니트를 입지 않는다. 앞으로도 짧은 니트를 입기는 어려울 것 같다. 리폼을 해서 아주 잘 입는 것이있는 반면 입지 않는 것도 있다. 리폼으로 새로운 표정이 되어 훨씬 더 좋아진 것도 있다. 리폼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겨울에는 짙은색을 많이 입어서 리폼으로 편하게 자주 입는 옷이 되었다.



목이 터틀이라서 입는 것이 한정된다.



캐시미어 니트로 아주 따뜻한 것인데 소매가 붙어 있어서 실제로는 한번도 안 입었다. 소매를 떼면 입을 찬스가 있겠지.



작년 연말에 리폼을 해서 요새 잘 입는 옷이다. 아래 사진에는 세트로 입던 것과 같이 찍어 봤는데 세트로 입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연말에 시내에 나갈 때와 정초에 신사에 갈 때도 입었다. 일을 할 때는 짙은 색으로 옷을 띡딱하게 입지만 보통 외출을 할 때는 편안한 색을 입고 싶다. 편안한 색감이다. 



아주 오래 입은 긴소매 니트 소매를 잘라내서 길게 리폼한 것이다. 타이츠를 신고 원피스로 입거나 레깅스 청바지와 같이 입는다. 굵은 면실이라 봄가을에 입기가 좋은데 봄가을이 너무 짧아서 입을 기회가 적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 리폼한 것이라서 아직 입지 않았다. 색감이 밝고 좋아서 리폼 한 것이다. 만약 리폼을 하지 않았다면 입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 리폼했으니 학교에 입고 가서 학생들에게 자랑할 예정이다. 색감이 밝지만 검정색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밝은 색감은 우울한 겨울날씨에 기분도 밝게 해 줄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현실에 유용하게 리폼 할 수 있을까? 일베도 같은 사회에 사는 사람이니까, 유용하게 리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베 향기를 짙게 내뿜으며 사회를 뒤흔드는 기재부 전 사무관이나 호소문을 쓴 동문들도 사회에 유용하게 쓰임받게 리폼이 가능할까? 지구나 환경을 위해서도 쓸 수 있는 것은 리폼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있는 인간들이라, 자신들 스스로가 변화하려 하지 않으면 리폼을 할 수가 없겠지. 뜨개질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개발할텐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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