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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일본 초계기 사건을 해설했다

오늘 동경은 맑고 추운 날씨였다. 어제는 정말로 오랜만에 비가 왔다. 어제는 토요일이어도 반납할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어제 날씨가 흐리고 추워서 도서관 직원이 눈이 온다고 집에 일찍 돌아가라고 권한다. 나도 비가 눈이 될 줄 알았더니 다행히 비가 조금 오는 걸로 그쳤다. 동경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이었는데 근래에는 눈이 오면 엄청 많은 눈이 와서 교통이 마비되고 도시가 혼란을 겪는다. 그래서 눈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 



이번주 수요일에 강의가 시작되었다. 방학을 지내다 학교에 갔더니 모든 일이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걸렸다. 날씨도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라 더 힘들었다. 나는 일본에서 TV를 보지 않아 일본에서 화제가 된 것을 잘 모른다.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신문 뉴스를 통해서 일본의 동향을 파악한다. TV를 보지 않아도 주간지나 신문 페북 등으로 뉴스를 볼 수도 있다. 이번 일본 초계기에 한국 군함이 레이더를 쐈다는 걸로 일본에서 난리를 치는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 예를 들면 중국과도 유사한 문제를 만들기도 해서 별로 놀라지 않았다. 또 난리를 치는구나.


강의에서 '초계기'문제에 대해 해설을 하지 않았더니, 어떤 학생이 난리를 치는 감상문을 썼다. 요새 일본에서는 한국과 문제가 있으면 보통 주변 한국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 되고 말았다. 그게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해도 말이다. 정치, 특히 이번에는 총리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키우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아마, 아베총리에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어서 직접 챙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목요일부터 학생들에게 '초계기'문제에 대해 해설을 했다.


나는 한국입장이나, 일본입장을 떠나서 사실관계를 설명한다. 이문제에 대해서 어떤 접근방식이 양국에 좋았을까? 를 생각하게 한다. 


우선 사건의 시작은 해상에서 한국군함과 해경이 북한의 어선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때 상공에 일본 초계기가 비행을 했고 한국군함이 일본 초계기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에 쏘는 레이더를 쐈다고 일본에서 주장하면서 문제시했다. 여기에서 문제의 포인트는 한국군함은 북한어선을 구조하는 것이 목적인 것은 일본 초계기에서도 알았을 것이다. 바다에서 배가 조난을 당했을 때는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인명구조다. 만약에 이배가 일본이나, 중국선박이어도 한국군함은 구조를 해야 한다. 이번 일에서 한국군함이 북한어선을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구조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내에서 크게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여기에서 학생들은 북한어선을 구조하는 걸 몰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된다는 것에 대해 납득한다. 


나는 만약에 한국군함에서 일본 초계기를 향해서 레이더를 쏘는 일이 있었다고 해도 일본과 한국 관계부처가 협의를 하면 된다고 본다. 이것은 신뢰관계의 문제다. 한국군함이 일본 초계기를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는 걸 모를리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발표하는 것도 꼭 일본이 옳다는 걸 입증하기가 어렵다. 문제시하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것도 총리가 직접 나서서 키울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한국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문제를 날조한다고 하는데 일본과 문제를 일으키면 더군다나 날조까지 했다면 정말로 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모르고 있지만 한국에는 모든 것이 일본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국정부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 못해 눈에 불을 켜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한국정부는 아주 조심하고 있다. 대북제재를 피해서 해상에서 북한선박에 연료공급 했다고도 하는데 한국과 북한은 국제적인 제재를 잘 지키려고 조심에 조심을 하고 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있으면 한국과 북한이 도모하고 있는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대통령이 지지율에 연연해야 할 정도로 아쉬울 것이 없다. 일부 미친듯이 현정부를 헐뜯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은 잘 가고 있으며 한국국민들은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다. 


오히려 지지율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베총리다. 지금까지 북한을 공격하면서 지지율을 유지했다.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더 이상 북한을 공격할 재료가 없어졌다. 북한과 대화를 한다고 눈치를 보기도 한다. 한국을 만만하다고 특히 신사적인 문재인정부를 물로 보고 있다. 한국을 때리고 짓밟아도 꼼짝없이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금까지 그렇게 당해왔으니까. 이번 일을 국제여론화 한다고 일본에서 난리를 치는데, 국제여론화해서 일본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미국에 중재해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고 한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일본편을 든다. 한국과 일본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이 한국에 압력을 넣어서 일본편을 들었다. 


아베총리는 외국에 가서 "다음은 북한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웃기는 소리다. 이번 일에서 일본 초계기가 한국군함과 협력해서 북한어선을 구조했다면,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역전홈런으로 좋게 가져갈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일본에서는 북한과 대화 할 찬스를 놓친 것으로 본다. 아베총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한국을 순식간에 적으로 만들고 때리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한다. 오늘 뉴스를 봤더니 북한과는 '강제연행'에 대해서 거론한다고 약올리는 말까지 하고 있다. 완전 한국을 무시하고 밟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북한이나 한국에 대해서도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주변국가와 쉴새없는 분쟁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동원한다. 국민들은 휘둘리면서 자신들의 불행은 모두가 북한에서 중국과 한국 탓이 되어 있다. 항상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정치에 넌덜머리가 난다. 같은 문제라도 대화로 풀어 나가려면 얼마든지 대화로 풀어 나갈 수가 있다. 


학생들은 해설을 듣고 일본뉴스에서 듣지 못한 시점이었다고 한다. 문제를 좀 더 넓게 보고 생각하면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이 이미 정해진 학생들도 꽤 있다. 매스컴의 영향이다. 자위대를 믿는다던지, 한국이 거짓말을 한다던지, 한국과는 상종을 말아야지 하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한국사람들이 일본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사이좋게 지내길 원한다는 말을 듣고 안심한다. 한국에 무조건 일본이 옳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문제가 있으면 한국사람이면 한국편을 들어야 한다면서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일본이라고 주변국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일본정치와 매스컴이 문제를 만들어 퍼뜨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사진은 철지난 크리스마스 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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