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은 일본에서 대환영이다.
한국에서는 설마, 그럴까 여기지만,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거국적'인 일본 국민의 뜻이다. 일본에서는 경제 보복을 확대해서 한국과 '전면전'을 원하고 있다. '전쟁'을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데, 한국을 자극해서 '전면전'까지 가고 싶다.
칠석날이라는 오늘도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다. 장마철이 길어서 온 집안이 축축한 느낌이다. 낮에 반짝 해가 날 것 같아 빨래를 했더니 다시 비가 온다.
어제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자료가 필요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보통, 토요일에 도서관에 가는 일은 드문데, 어제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자료를 빌려왔다. 어제 바쁘게 지내다 보니 글을 쓸 수가 없었고 오늘도 괜히 시간을 낭비해서 정작 도서관에서 빌려온 자료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내일은 써야지.
요새,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발언을 들으면, 일본 사회 전체가 변했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호사카 교수님이 한국에 오래 사셔서 '한국화'해서 일본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처럼 일본에 대한 시점도 '낙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 실제로 일본에 오래 살면서 사회를 관찰하는 내 입장과 많이 다르다. 이것은 단지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는 걸, 자료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그 자료를 어제 빌려왔는데, 글을 쓰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을 아베 총리 개인적인 요소, 총리가 '극우'이기 때문에 내려진 '비정상'적인 조치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 폐쇄적이고 '우경화'로 드라이브한 일본에서 보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조치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아베 정권이 '극우' 내각이며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베 총리를 국민들이 지지한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은 한국 국민과 달리, 국가에 순종적이다. 어느 쪽을 향하든지, 무조건 따라간다.
이것은 한국이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 있고, 전혀 다른 세계 질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말이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는 걸 한국에서 모르고 있다. 예를 들어 '혐한'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로 가장 잘 팔리는 책으로 몇 백 권이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혐한'에 대한 정보의 축척이 있다. 그런 정보를 근거로 하기에 '혐한'을 얼마든지 '정당화' 할 수 있다. 그런 정보가 맞고 틀리고는 상관이 없다. '혐한'을 할 수 있다면 뭣이든 상관이 없다. 애초부터 '혐한'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혐한'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일본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조선인 차별'이 뿌리 깊다. 그 뿌리에서 가지가 뻗고 자라 화려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그 과정에 무수한 '혐한'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혐한' 국가가 완성되었다. 21세기에 들어와 다시금 '혐한'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으면서 '차별'을 넘어선 '혐오'의 황금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 크게 말할 수 없지만, '혐한'이나, '혐중'은 그들의 '자랑'이며 '애국'이 되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단지,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 '극우'가 아니라, 일본 전체가 '우익'적인 경향이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극우화'했다. 이런 것은 통계적으로도 알 수 있다. 오늘은 통계를 소개할 시간이 없어서 단편적인 것을 쓴다.
금요일에 일본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하는 '도요 게이자이'에 "수출 규제 후의 한국, 대일 '보복 카드'는 무엇인가"라는 기사가 실렸다. 민심을 알기 위해서는 댓글을 읽은 것이 좋다. 금요일에 내가 메모를 하면서 댓글을 본 시점에 올라온 걸 보면, '헤이트 스피치'로 도배가 되어 있다. '혐한'이 상식인 일본의 기준으로 보면 '헤이트 스피치'가 정상적이며 상식적인 것이 된다. 한국적인 상황이라면,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유 한국당'이나, '우리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댓글과 같다. 한국에서 '자유 한국당'이나, '우리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같은 성향이 일본에서는 주류이기에 한국의 '더불어 민주당'이나, '정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면 '헤이트 스피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봐도 '헤이트 스피치'다. 일본에서도 지금은 극소수가 되고 말았지만, 양식 있는 '건전한' 시민들이 보기에도 '헤이트 스피치'가 된다.
먼저, 가장 추천수가 많은 댓글부터 가장 비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 순이다. 따옴표를 생략하고 설명은 괄호에 넣는다.
경제 제재 조치가 아닌데 매스컴이 왜 (경제 제재인 것처럼) 떠들어? 일본은 한국의 적이냐? 정말 주적은 문재인(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타깃이었네!)인데 한국 국민은 왜 그걸 모를까? 이대로는 한국이 붕괘 하고 만다. 그런 걸 일본이 원하는 게 아니야(아베 정권이 원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야!). 한국이 국제적인 룰을 지키라는 것뿐이야.
남조선( 일본에서는 이렇게 차별해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은, 아직 멀었어. 다음은 공작기계(경제 제재)에 금융청의 지도로 신용장 발행 정지가 기다리고 있어. 수출 규제가 아니야, 일본과 인연을 끊고 싶었던 한국은 잘 됐네.
이번 일만은 아베를 칭찬하고 싶다. (한국이) 매운맛을 보게 하고 무시해야 돼.
(한국과) 국교 단절, (한국은) 나라가 아니다. 비자 금지.
재일(동포) 강제 송환까지 가야 한다.
한국에 수출한 불화수소가 북한과 이란에 보내 우란 농축을 위해 사용된 가능성이 있어서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뺐다. 아베 잘했다! 선거 전에 좋은 타이밍!
문재인은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고집을 피우고 일본에 심술을 부리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빨리 아베 수상에게 무릎 꿇고 용서해 달라고 빌어라. 너 같은 멍청이는 뭘 해도 아베 수상을 따라갈 수가 없어. 거기에 웃기는 것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라는 걸 시작한 모양인데. 너 이 새끼들, 한국인은 일본 상품이 없으면 3일로 망할 주제에 (뭘 까불어). 너 이 새끼들, 한국인에게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은 평생 안 팔아, 이 멍청이들아.
(한국이 일본에) 보복했다가 한국이 치명적 손해를 입고, 일본은 거의 영향이 없다는 결말이 된다.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은 그만둬라. 역사 수정주의자 아베 일당을 추방합시다. 이 사람이 주변(국가)과 문제만 일으키는 원인이다. 위안부도 징용공도 일본이 한 역사적 오점이다.
마지막 댓글이 가장 비추천 수가 많았던 댓글로 한국에서 보기에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여기에서는 비추천이 가장 많은 댓글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보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하려고 다시 봤더니, 그 댓글이 없어졌다. 아주 극단적으로 한국인을 다 죽이고 씨를 말리라는 내용도 올라왔다. 반도체에서 일했던 사람은 이것은 한국을 망하게 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썼다. 그렇구나, '전쟁'이라고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다.
오늘 본 교도통신의 신문기사를 소개한다.
어제 6일에 서울 모처에서 니혼슈, 소주, 아와모리 메이커가 서울 사케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한국의 니혼슈 팬으로 성황이었다고 한다. 니시나가 공사가 "지금 일한 관계가 약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국가 간의 관계가 어떻든 니혼슈가 맛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그 말이 맞다"는 목소리가 회장에 울려 퍼졌다. 2만 5천 원짜리 입장권을 사면 뭐든지 마실 수 있다. 한국 주류 수입업자 등이 주최한 것으로 북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약 100 군데 사케 제조업체가 참가했다고 한다. 한국이 뭐라고 떠들어도 한국에는 일본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의기양양하는 기사다. 술을 마시는 분들에게는 한일 관계가 어떻든 정말로 술이 맛있나?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지만,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좋은 분위기에서 마신 니혼슈가 아주 맛있어서 나중에 혼자 집에서 같은 술을 마셔봤다. 전혀 다른 맛이라, 술맛에 분위기가 많이 좌우된다는 인식을 가졌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니혼슈가 맛있다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그러면, 한국이 힘든 상황이면 니혼슈가 더욱더 맛있게 느낄 사람들도 있으니까, 한국 주류 수입업자나 그들을 탓할게 아니겠지. 일본에 비해 한국이 훨씬 양반으로 느껴지는 것은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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