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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일본 여성

일본 여성의 빈곤 2

2018/08/29 일본 여성의 빈곤 2

 

내일 날씨가 다시 더워지면 정신이 없을 것이다. 올여름을 경험하면서 폭염에 대해 의지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알았다. 폭염은 뭔가를 한다는 의지고 나발이고 상관이 없다. 그냥 무사히 살아 남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는 알았다. 내일을 기약할 없으니 지금 있을 하는 것이 좋다. 내일 다시 더워진다니 더운날에 대비해야 한다. 더운날, 최고기온이 35 이상 올라가는 날에는 더위를 피하고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 여성의 빈곤 1에 이어서 쓴다. 여성의 빈곤, 특히 '성매매'에 관한 내용은 성실한 저자가 쓴 것이 아니면 바이어스가 걸리기 쉽다. 지금까지 읽은 것을 보면 '성매매'에 대해 여성이 쓴 것과 남성이 쓴 것에 차이가 크다. 여성 저자는 성을 파는 여성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남성은 성을 사는 남성의 입장에서 상상력을 동원해서 쓰는 경향이 강했다. 남성 저자가 쓰는 내용을 보면 마치 여성들이 자신이 원해서 적극적으로 '성매매'에 뛰어들어 고소득을 올리는 것처럼,  '성매매'하는 남성을 아주 매력적으로 여긴다는 식이다. '성매매'하는 남성도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쓴다. 한편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말하는 남성은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남성들이 매너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별로 나오질 않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저자가 남성이었지만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성매매'하는 여성의 현실을 쓴 것으로 취재 대상인 여성들이 신뢰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성매매'하는 여성들이 성실하게 취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성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난한 여성 중에는 '푸아쥬'라고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지방에 사는 미혼여성 A의 생활을 소개하자. 이 여성이 보면 아이가 있는 '싱글맘' '성매매'하는 현실에 대해서 같은 여성 입장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런 여성에 대해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라고" 성토한다. '성매매'하는 여성에 대해서 가혹한 평가를 하는 것은 같은 여성이기도 하다.

 

A는 만 28, 부기전문학교를 졸업해서 정사원으로 8년째 일하고 있다. 연수입 150150만 엔으로 그 지역에서는 수입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주변에는 월 1010만 엔 이하가 많아서, 지역 전체가 저소득이라, 자신의 수입에 대해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쇼핑은 주로 중고매장에서 싸구려 신상보다 중고라도 메이커를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싸게 중고품을 사서 한 계절 쓰고 다시 되판다. 일본에서 원코인 식사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원코인은 500엔을 뜻하는데 그녀는 100엔을 뜻한다고 한다. 100엔어치 식재료로 한 끼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이소에도 파는 식품이나, 인스턴트가 있다. 다이소는 100엔균일이지만, 세금이 더해져서 108엔이 된다수입에 대한 생활비를 보면 월세가 3만2천엔, 혼자 살기에는 충분한 공간에 설비도 괜찮고 주차비 3500엔으로 지방에서는 자동차가 필수품이다. 아는 사람들끼리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인간관계가 열쇠라고 한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지방에서 보면 도시로 간 친구는 보통 혼기를 놓친다. 지방에서는 남성이 많아서 수입이 적어도 둘이 버는 게 나으니까, 체력이 있는 젊은 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주변 친구도 같이 출산해서 육아를 협력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지방에서 여성은 나이를 먹으면 불리하지 오래 일했다고 월급이 오르는 게 아니란다. 가난해도, 저소득이라도 가족과 지역에서 인간관계가 좋으면 상호 부조하면서 즐겁게 살면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에 비해 빈곤한 '싱글맘'은 일을 해도 저소득에 가족과 지역,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를 잃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로 빈곤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단지 저소득으로 가난한 것과 빈곤은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일을 해도 가난한 '워킹푸어'인 사람들이 아이를 몇 데리고 한 달에 2020만 엔 이상 생활보호를 받는 '싱글맘'을 공격한다. 빈곤한 '싱글맘'은 생활보호를 2020만 엔 받아도 생활이 힘들다.

 

정간호사 자격증이 있어도 일 할 수 없어 '성매매'를 하는 B의 생활을 소개한다.

B는 결혼해서 아이가 한 명 있다..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아이를 데리고 이혼했다. 이혼 후 우울증으로 정간호사로 병원에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실수하면 바로 의료사고로 이어지니까. 그녀의 엄마 역시 정간호사로 일을 했는데 현재는 병이 든 상태다. 그녀는 아픈 노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독립적으로 '성매매'에 나간다. 그녀는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는 상태라, '성매매' 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운이 좋아 조건만남을 통해서 '성매매'가 성립해서 돌아와도 엄마로서 너무 부끄럽고 죄책감으로 아이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B는 스스로가 의료계에 종사하면서 우울증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 인생에서 '성매매'까지 해야 할 상황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취직하기 쉬운 정간호사 자격증이 있어도 남편의 가정폭력에 대해 무력했고, 우울증이 되면 어쩔 수가 없다. 헤어진 남편은 자녀의 양육비를 전혀 보태지 않는다. 가정폭력이라, 이혼 후에도 남편과 접촉하는 자체가 위협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남성에게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질책은 거의 없다. 그런 남성이 남편이나 아버지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관대하다. 반대로 가정폭력으로 여성이 아이를 두고 도망쳤다면 엄마가 도망갔다고 욕 할 것이다. 어쨌든 욕을 먹는 것은 여성이라고 답이 정해져 있다일본에서 이혼한 경우 남편이 양육비를 지불하는 것은 20%20% 정도라고 한다. 20%도 많은 걸로 여겨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편의 수입에서 양육비를 호주처럼 원천징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성매매'는 종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조직에 들어서 하는 것과 독립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뉜다. 둘 다 불법이다. 조직적으로 하는 것에는 정해진 가게와 유동적인 것이 있다. 종사자가 보면 조직적인 경우 건당 수입은 뒤를 봐주는 가게와 나눠서 적지만 위험부담이 적고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수입이 많아진다. 이런 경우 성실성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인함이 요구된다고 한다. '성매매'가 힘들어서 통증을 완화하는 약을 먹으면서 일한다. 독립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된다. 시간과 건강상태, 육체적 조건 등이 딸리는 것이다. 사실, 조직적인 '성매매'에 종사해서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터프하다면 조건에 따라서 다른 일도 충분히 할 수가 있다. 독립적인 경우는 자신이 손님을 잡고 영업한 금액이 전부 자신의 수입이 되지만, 일도 많고 위험부담도 커서 돈이 되지는 않는다.

 

조직적인 '성매매'에 종사하는 경우 남성은 수입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다른 감정을 갖기 힘들다고 한다. 그에 반해 독립적인 경우는 손님이 단지 수입을 얻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인간관계로 여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성매매'로 얻은 수입을 '성매매'의 대가가 아니라, 손님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으로 여기고 싶어 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들이 대화 상대가 없어 '성매매'를 위한 대화라도 인간적인 '교류'로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의존성'이 강하다고 할까, '고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독' '성매매'를 통한 '교류'로 채워질 것은 아니지만 '고립'으로 다른 인간관계가 없기에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세상에는 '고립'된 사람도 많고,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사실, 일본에서는 '고립'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사는 사람이 많다. '고독사'는 일반적인 죽음의 형태가 되어 있다. '고독'에 대해서도......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고립'에서 벗어나려, '고독'에서 벗어나려고 처절한 저항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식을 키우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성매매'를 하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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