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자?, 일본학생, 아니 선생님?

2010/09/26 내제자?, 일본학생, 아니 선생님?

 

오늘 저녁에는 옛날 내제자? 였던, 지금은 대학교 선생이 온다. 지난 유월말에 결혼을 해서 그사진을 가지고 온단다. 지난번 만난건 이른 봄이었다. 외국에 학회가 있어 가는길에 동경에 들러 한시간정도 내얼굴을 보고 갔다. 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보고를 한다니,

그렇게 영어를 잘 하는줄 몰랐다.

저 영어 못해요. 그래서 보고내용(영문)은보고 내용(영문)은, 아는 선생님이 체크해 주셨어요.
아, 그래, 영어 못해도 일하는 요령을 알면, 어떻게 돼. 나도 하다보니까 그런것 같더라. 그냥 하는 거야.

참으로 도움이 안되는 무책임한 말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가. 할 수밖에. 

그날 그친구는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결혼을 하는 게 좋은건지 모르겠다고, 고민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친구가 하는 분야는 어업과 여성들의 관련이다. 

결혼하는 게 너의 연구분야에도 도움이 많이 돼, 대부분 여성들은 결혼을 하거든, 그리고 연구대상은 결혼해서 사는 여자들이잖아, 아마 결혼하면 연구대상과 이해하는 공감대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이 말도 참 무책임한 말이다. 사실 나는 결혼이 그친구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른다. 결혼해서 사는 친구들을 보면 공통점도 있지만 제각각인 것 처럼 보인다. 그냥, 그 친구 등을 떠밀기 위해서 한 말이다. 

그 친구는 적극적으로 결혼을 하라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리고 결혼식을 준비해 결혼식을 한 것이다. 그 친구는 오사카 출신, 신랑은 동경 출신이지만, 둘다 시모노세키에 있는 대학에서 일해서 그런지 식은 대학 가까운데서 한 모양이다. 

요번에 오사카에 있을때 전화가 걸려왔다. 동경에 갈테니까 집에 재워달라고 그리고 자신의 귀여운 신부사진도 봐줄수 있냐고.

물론이지, 알았어 집으로 와.

결혼식 사진을 가지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는 것이다. 보통 출장때 누구네 집에 들린다는건 좀 귀찮다. 밖에서 만나서 식사를 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왜냐면, 하룻밤이라도 짐을 들고 다니며 짐을 싸고 풀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룻밤을 자기위해서는 더더욱 귀찮은 일이다. 그친구는 미도에 왔다가 (일부러) 우리집에 온다. 내가 사는 곳은 동경 서쪽 끝이라 시내에서 멀다, 더군다나 미도, 우에노면 정반대 방향이다.

이 친구와내가 만난건 한 10년 가까운가 보다. 
일본 지방국립대학에 있을 때, 내가 맡은 학생은 아니었다. 아마 내수업을 들은 학생이기는 한 것 같다. 다른 선생 제자였다. 그선생이 인간적으로 못된 사람이라, 선생안테 야단(이지메)을 맞고 내연구실에 와서 울었다. 이 친구는 내가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이라는걸 알고있었나 보다. 아무래도 이친구 장래를 생각하면, 같은 대학에 남으면 안될 것 같다. 살아 남으려면 다른데로 빼돌려야 한다. 그대학보다는 좋은데로 가야 취직이라도 할 테니까.

대학원 석사과정은 다른 대학으로 보냈다. 그 대학은 이친구가 학부시험에 떨어진 데였다. 물론, 다른 대학원에 가기위해서 그대학원 선생안테 연락을 해서 받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과거문을 받아서 비밀리에 입시준비를 같이 했다. 

다행히도 다른대학 대학원에 진학할수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학위를 땄고, 순조롭게 대학에 조교로 취직한 것이다. 그동안 내가 뒤에서 한일들은 비밀이다. 대학이라는 세계, 특히 분야가 한정된 세계일 경우 서로의 관계가 얽히고설킨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는 그런 관계를 잘 알고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 

지난 봄에도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나에게 의논했다. 

내가 해보니까,  남자들이랑 싸우면 안 돼, 남자들이 못하는 분야, 자신만의 분야를 잡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실 네가 하는 분야는 국제적으로 수요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국제학회에 나가서 보고하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만들고 일을 같이 하면서 자신의 분야를 확립했으면 좋을 것 같아.

 

영어를 못해도 할수 있을까요? 
영어도 하다보면 늘고, 필요하면 하게 되는것 같더라고,,,

이것도 터무니없는, 그냥 적당히 한 말이다, 내가 그렇게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이친구는 나를 제 마음의 스승으로 따르는 것 같다,,

물론 내 책임은 (전혀) 없다.

 

근데, 비가 올 것같다.

3일 전까지한여름 날씨더니 갑자기 가을이다, 어쩌라고 급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