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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남북 정상회담과 아베 총리의 지지율

2018/09/24 아베 총리의 지지율

 

오늘 동경은 맑은 날씨였다. 화창하게 맑은 것이 아니라, 습도가 높은데 기온도 높은 최고기온 29도로 고온다습한 날씨였다. 그냥 집에서만 지내기에는 약간 덥지 지낼만 한 날씨였다.

 

어제부터 요가를 재개하고 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했다. 어제 오랜만에 요가를 했더니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처럼 몸의 부기가 싹 빠졌다. 마치 약을 먹지 않다가 오랜만에 약을 먹어서 효과가 좋은 것 같이 신선했다. 아침에 요가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혈액순환이 잘된다. 아침에 손빨래를 하고 생선과 감자를 구워서 아침으로 먹었다. 주말에 살 예정이었던 셔츠를 보러 갔다. 개강을 하고 계절이 바뀌면 괜히 뭔가 새로운 옷을 사야 할 기분이 든다. 그냥, 새 옷을 사는 것으로 그다지 새로운 것도 없다. 새 옷을 사면서도 일할 때 필요한 소모품을 새로 사서 비축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 새로 산 것은 A라인 면 셔츠 두 장에, 간 김에 여름바지가 싸서 두 장 샀다. 셔츠는 짙은 그린과 남색으로 사이즈도 다르게 샀다. 바지도 검정과 회색으로 발목이 나오는 짧고 타이트한 같은 걸 색과 사이즈를 다르게 샀다. 옷들이 다 일할 때 입을 것이라서 별다른 즐거움이 없다. 외출했더니 햇볕이 따갑고 무척 더웠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배를 다섯 개 샀다. 집에 와서 땀을 씻고 입었던 옷을 빨아서 널었다.

 

 

지난주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인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단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는 자체가 아니라,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행보를 했기에 '역사적인'이라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에 남북한 정상은 백두산에 올랐고 천지를 배경으로 역사에 남을 사진을 찍었다.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3일 동안 감동의 연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행복해 한 고마운 시간이었다. 이런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걸 느끼면서 어느 명절보다 행복했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엄청난 선물세트를 보낸 것 같다. 한반도라면서 실질적으로 섬나라에 살았던 사람들이 정말로 말 그대로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할 날이 멀지 않아 오겠지. 하루빨리 실질적으로 한반도에 사는 걸 느끼고 싶다. 남북에서 적대적인 관계를 해소하고 많은 것이 빈번히 왕래하게 되면 전쟁을 할 수가 없다. 평화적으로 상생하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 길을 향해서 역사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한편으로 같은 날, 일본에서는 조용히 아베 총리가 3선을 해서 연임한다. 역사상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된다고 한다. 일본의 총리선에 맞춘 것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남북 정상은 백두산에 올라서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아 올렸다. 백두산이 어딘가, 식민지 지배를 했던 일본이 결코 용납하고 싶지 않은 항일투쟁의 거점이다. 일본 매스컴에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나는 일본 매스컴에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기사가 나온 것에 놀랐다. 한국이나 북한이 지금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다. 식민지 지배를 했다는 역사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 영향으로 남북이 분단하고 있는 걸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일본은 이런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 속이 불편해도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걸 축하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일본에도 이익이다. 아닌 것이다. 지금도 남북한이 자신들 식민지라고 여기는 속내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멋있는 센스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아베 총리가 누군가. 그야말로 '북풍'으로 지금까지 굳세게 지지기반을 유지했다. 이번에 '북풍'은 미묘해서 크게 돕질 못했다. 아베총리의 3선에 대해서 일본 국내에서 반응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느낌이다. 표로 보면 아베 총리가 두 배 이상 받았지만, 내용을 보면 압승이 아니다. 아베 총리가 받은 표는 국회의원 표를 82% 받고 지방 당원 표는 55% 밖에 받지 못했다. 지방 당원의 표는 민의와 직결된 것으로 민의라고 할까, 자민당원의 지지가 겨우 과반을 넘겼다. 당원 표를 실질적인 지지율로 보고 있다. 요새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서  55%라고 한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오른 이유를 확실히 모르겠다이런 상황이라 아베 총리가 당선되어 나온 기사가 '약한 아베 수상이 일본 경제에 플러스인 이유'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제목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이 높으면 헌법 개정과 안전보장을 들고 나오고 지지율이 낮을 때는 경제정책에 힘쓴다고 한다. 지지율이 낮으니까, 경제정책에 힘을 쓸 것이라서 경제에 플러스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할 수 있는 걸 다했다. 남은 것은 '개헌' 밖에 없다고 할 정도다. 아베 총리에 대항할 사람이 없다고 3선을 한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아베총리가 3선을 했으니 지금까지와 같은 기조로 갈 것이다. 요새 중국에 접근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쉽게 풀릴까?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고 있어서 중국에서는 일본이 접근하는 걸 받아 주겠지만, 그동안 일본이 해온 혐중은 아베 정권이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양 쪽에서 줄다리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중국에 접근하는 것도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베 정권의 역사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 역사관을 고스란히 반영해서 '개헌'을 하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도 '개헌'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북풍'으로 '개헌'을 밀고 왔는데 '북풍'이 멈춰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15년에 걸쳐 쌓은 북한에 대한 '혐오' '적대'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혐오' '적대'도 자신들이 해온 것이라, 아베 정권의 지지기반이라서 잘못하면 지지기반이 무너진다. 과연, 주변국을 '혐오'하고 '적대'하는 정치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아베 정권이 계속되면 그만큼 일본의 장래에 더 무거운 짐을 남기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일본의 '국난'이라는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려면 남녀평등이 실현돼야 하는데, 아베정권은 '옛날'로 회귀해서 여성들을 더욱더 억압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미안하지만, 정치가 고령화와 저출산에 더 박차를 가하며 '국난'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가 연임이 되었다면 부디 좋은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게 탈이지만, 솔직히 그렇다.

 

이런 시기에 한국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이 있다는 것이 정말로 행운이다. 남북한 정상이 손을 맞잡고 평화를 향해 나가는 걸 국민들이 응원해야 한다. 일본이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주변국이라도 정상적으로 확실히 평화를 향해 나가야, 희망이 보인다. 일본에게도 희망을.....

 

 

사진은 오늘 찍은 버섯, 그중 예쁜 것으로 올린다. 달걀 버섯과 포르치니로 식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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