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6 한류 반대 데모
오늘 일이 끝나서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중국 후배를 만났다.
중국 후배는 호세이대학에 객원교수로 와있다. 호세이에서 강의도 하고 중국에서 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어서 북경과 동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한다. 서로가 바쁘게 지내다보니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지진이 일어난 후에 처음 만나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이 더 무서워졌다면서 그전에 일본 유학을 해서 오래 지냈지만 정말 일본이 이런 곳인 줄 몰랐다고 한다. 일본은 원래 이런 곳이었는데 단지 지진이 일어난 후에 확실히 드러난 것뿐이 아닐까. 일본 사람들은 국가와 자신들을 너무 일체화하고 있다는 게 둘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는 게 무서워서 못하겠어.
그런데 후지테레비 앞에서 몇천 명이 모여서 한류 반대 데모를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물어온다. 요새 이 질문을 도대체 몇 번이나 듣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매스컴에서는 이 뉴스를 다루지 않는다는데 왜 모두가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나는 뉴스위크지의 특집기사를 읽어서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 건 아주 심플한 건 데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한류가 재미있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안보는 거지, 그 게 무슨 국가안보 문제도 아니고, FTA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데모할 문제가 아니지.
저도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은 좀 더 오픈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일본사람들이 한류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인데 왜 그럴까요. 일본사람들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어요. 일본사람들이 집단으로 자신감을 상실해서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요즘에 전철을 타려고 서있으면 매일 안내방송에 전철에 급한 환자가 생겨서 늦어진다는데, 왜 일본 사람들은 쓰러지면서 까지 회사에 가는지 몰라 좀 쉬지.
일본사람들은 죽어도 회사에 갈 거예요.
자기 자리가 없어질까 봐 쓰러져도 갈 거예요..
회사일을 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냐?
목숨보다 회사가 중요하냐?
허긴 회사 가다가 쓰러졌다고 해야 회사에서 납득을 하겠지? 무섭다.
그래 어떻게 제정신들이 아닌 것 같아, 이상한 사람들 속에 있다 보니까, 그들에게는 우리가 이상한 사람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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