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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힘내라! 입헌 민주당

2017/10/15 힘내라! 입헌 민주당

 

오늘 동경은 춥고 비가 오는 흐린 날씨다. 날씨가 너무 나빠서 일요일의 중요 행사인 청소도 거르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어제도 춥고 비가 와서 빨래를 했다. 오늘도 빨래를 해도 도저히 마를 같지 않아 빨래도 포기한 상태다. 원래, 월요일에는 강의가 없는 날이라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날이다. 다음 주는 화요일이 개교 기념일이라고 휴일이 되어서 화요일까지 어정쩡한 연휴가 되었다. 밀린 일도 하고 게으름도 피울 것이다. 밀린 일을 하기에는 날씨가 나빠서 그다지 생산성이 오를 같지는 않다.

 

 

지난주 화요일에 [긴급 임시 강좌]를 열고 학생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자율적으로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내 과목을 듣던 학생이 적어서 잘 몰랐는데, 다른 학생들이 써낸 감상문이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통틀어서 말하자면 일본에서 한국 정권이 바뀌는 과정과 정권이 바뀐 이후도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한국에 대해서 학생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 때 보도를 많이 한 편이다. 그에 비해 박근혜를 탄핵시키기 위한 촛불 데모나 문재인 정권이 탄생한 이후에 대해 보도가 아주 적다. 한국이 그런 상황을 일본 국민이 알아서 좋을 것이 없어선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진보적인 대통령이 등장한 것에 대해 전혀 반갑지가 않은 것이다. 이 것에 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쓰기로 하겠다.

 

강좌는 선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 모양이다. 이런 걸로 시리즈 강좌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나에게 그런 걸 학교에 건의해 주길 바란다고 한다. 나는 아무런 권한도 없는데 주로 다른 선생들이 의견을 학교에 전하게 된다. 나도 그런 강좌가 있으면 기꺼이 참가 할 생각이다. 내가 강의에서 하는 것과 색채가 다른 선생들과 같이 하는 것은 또 다르니까,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것은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자체적으로 의견이 맞는 선생 몇이 학생들에게 부재자 투표방법도 알리면서 '투표 독려'를 하기로 했다. 몇몇 선생들이 볼 때는 지금 '공산당'이 하는 말이 가장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 앞에서는 특정 정당에 대해 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가 있고 무엇보다 '공산당'에 너무 거부감이 크다. 그 거부감은 '공산당'이 어떤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다. 그냥,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리버럴'진영으로는 '사민당'도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존재감이다.

 

'리버럴'한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 탄생한 '입헌 민주당'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응원을 하고 있다. 어쩌면 '민진당'에서 '희망의 당'으로 갈 사람들은 가고, '무소속'으로 갈 사람도 갔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철새들은 자기가 살 곳으로 떠났다. 기본적으로 '희망의 당'에서 받아주지 않은 사람들이 남은 것이 '입헌 민주당'인 것이다. 솔직히 '입헌 민주당'은 대표인 에다노 유키오 혼자서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 정권을 잡을 희망은 전혀 없는 살아남을 가망조차 없는 정당인 것이다.

 

'자민당' 아베의 일강 체제는 문제가 많다는 걸 일본 사람들도 안다. '반 아베'이지만, 그렇다고 '자민당'을 대신할 당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베 타도'를 걸고 나온 '희망의 당' '자민당'을 확대 재생산한 것일 뿐이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당명과는 전혀 다른 '희망이 없는 당'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여성'이 당대표라서 활약을 기대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다. 고이케는 OUT이지만,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라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도 자민당' '희망의 당'이라는 너무나 우측으로 쏠린 일본의 정세가 건전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 반동으로 '입헌 민주당'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동양경제에 의하면 오늘 15일 현재 '팔로우' 숫자로는 '입헌 민주당' 17만을 넘었단다. '팔로우' 숫자로 보면 개정을 연 것이 10 4, 이틀째 되는 날에 '자민당'을 넘고 '희망의 당' 공식 개정에 '팔로우' 1만이라고 한다. '팔로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쓰는 계층이다. '자민당'이나 '희망의 당'에는 인터넷을 쓰지 않는 지지층이 많을 것이다. 인터넷을 잘 써서 SNS '입헌 민주당'을 응원했으면 좋겠다.

 

어제 가두 연설에는 '보수'라는 고바야시 요시노리와 스즈키 구니오 등 유명한 우익들도 나왔다고 한다. 고바야시는 '자민당'이 이길 것이 분명하다고, 그렇기에 '입헌 민주당'을 응원한다고 했단다. 아베 일강 체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정작 '태풍의 눈'인 것은 '희망의 당' 고이케 유리코가 아니라, '입헌 민주당'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리버럴'진영이 전멸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선진국에서 '리버럴'이 여기까지 쪼그라든다는 것이 있을 수가 있을까? 일본이 정상적인 국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도 '리버럴'이 살아 있어야 하고 열심히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힘내라, '입헌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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