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9 모럴 해러스먼트 남편
오늘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집안 일을 해놓고 2시 반에 산책을 나갔다. 단풍이 지금 예쁜 곳도 있었고 더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었다. 단풍이 가장 예쁜 시기에 날씨가 좋아서 내가 산책을 가서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볼 수 있을 때 봐둬야 한다. 오늘은 할 일도 많은데 산책도 가고 싶어서 마음이 급하고 바빴다.
내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라, 읽은 책은 반납해야 새 책을 빌려온다. 오늘은 '모럴 해러스먼트' 남편을 판별하는 것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한샘 성폭행 피해자'에 관한 것을 쓰고 말았다. 원래 쓰려고 했던 걸 다시 쓰기로 하자. '모럴 해러스먼트' 남편 판별하기다.
1. 결혼 전에는 로맨티시스트인 척하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면 구두쇠 남편으로 변한다. 절약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나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마누라가 쓰는 것에는 세세하게 체크를 한다.
2. 매사에 계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에게는 후하고 타인에게는 엄하다. 다른 사람들과 공감성이 적어서 다른 사람 기분에 둔감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람을 움직이게 할지에 대해서는 잘 알며, 목적을 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한다.
3. 항상 깔본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며 타인을 깔본다.
4.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쓴다. 대가가 확실하면 깜짝 놀랄 만큼 열심히 노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능력 있는 사람일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좋은 남편처럼 부인을 칭찬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은 '좋은 남편'이라고 부러워할 정도다.
5. 말은 잘 하지만, 대화는 못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은 못하고 남에게 책임전가는 잘한다..
6. 더블 바인드로 묶어 놓는다. 어느 쪽을 택해도 답이 아니다. 이렇다고 하면 저렇다고 하고, 뭘 해도 잔소리를 하기에 부인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7. 설명도 없이 계속 무시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불안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8. 지나치면서 한마디 한다. '쓸모없다' '죽어라' '엄마 자격 없다' '머리가 나쁘다' '못 생겼다' '최악이다'는 등, 말이나, 혀를 차거나, 한숨을 쉬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서 컨트롤하려고 한다.
9. 자신만의 룰을 좋아한다. 상대방에게 그 걸 지키도록 강요한다. 예를 들면, 식사에 반찬 수를 정해서 인스턴트나 냉동식품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은 식사 준비 때문에 하루 종일 부엌에서 살아야 한다.
10. 사람을 이용가치로 본다. 자신 이외에는 인간을 '물건'으로 이용한다.
11. 편애함으로 가족을 조정한다. 가족 중에 편애하거나 차별해서 가족이 일치단결하지 못하게 한다.
12. 필요한 장면에서 그럴싸하게 연기를 한다. 예를 들어, 처가에 가서 무릎 꿇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빈다. 반성한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처갓집에서도 그 걸 믿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거짓말로 연기한 것이라,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13. 아이에게 과도하게 집착한다. 아이에게 애정은 없으면서 집착해서 이혼할 경우 친권을 요구할 경우가 많다. 아이 학교 행사에 가서 '좋은 아빠'인 척하면서 선생님이나 다른 보호자에게 '엄마가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 '처가 정신병이니까, 처가 하는 말은 믿지 말라'라고 관계자에게 말한다. 이혼 후에도 아이를 이용해서 지배하려고 친권을 주장한다.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을 가면 '자살한다'라고 협박한다. 그러면 부인이 '죽도록 나를 사랑한다'라고' 여기길 바라는 것이지만 속으면 안 된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소중한 사람이 공포에 떨게 협박하지 않다. 그중에는 부인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게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죽어도 '모럴 해러스먼트'로 부인을 지배하겠다는 것이다.
'모럴 해러스먼트' 남편과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서도 용의주도하게 준비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도망'가서 정신을 차린 다음에 '이혼'을 하는 걸 추천하고 있다. '모럴 해러스먼트' 남편과 같이 살면 아이들도 남편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도 '도망'을 가라고 한다. '모럴 해러스먼트'라는 '폭력'도 ''세대 간 계승'으로 아이가 물려받는 것이다. 대를 이은 '폭력의 연쇄'다. 오죽하면 경찰이나, 학교, 복지, 행정적으로도 연계해서 '도망'을 지원하며 도울까? 가해자가 '도망'한 것을 찾아내면 어떤 피해가 생길지 모른다. 그렇기에 완벽히 '도망'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모럴 해러스먼트' 피해 가족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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