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7 일본의 노동 피라미드
오늘 동경은 맑지만 추운 날씨였습니다. 오늘은 목요일로 여성학과 노동사회학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주와이번 주 노동사회학 시간이 '이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초고령화에 출생율이 낮은 일본사회가 '이민'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 결과 수강생 7%만 '이민'을 받아들이는 걸 찬성하고 나머지는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를 해도 괜찮은데, 반대하는 이유가 다 엉터리 정보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엉터리 정보가 판을 치는 세상이네요. 오히려, 이민을 찬성하는 몇몇 학생들이 논리정연 합니다. 오늘 피드백을 하면서 찬성을 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반대를 하거나, 비판을 할 때는 합당한 증거를 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는 것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아주 간단히 미국의 계층에 관한 해설을 하고, 일본의 노동 피라밋 구조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가장 말단에 있으며 착취를 당하고 있다. 그 위에 수많은 비정규직 여성이 있다. 그 비정규직 중에는 정규직 회사원을 남편으로 둔 주부도 포함되었고, 이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 위에 비정규직 남성이 있다. 보통 남성이 비정규직으로 일생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기에 그 숫자는 적다. 그 위에는 정규직 여성이 있다. 이 정규직 여성은 결혼이나, 출산으로 인해 비정규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보호를 받는 위치가 정규직 남성 회사원이다. 정규직 회사원이 비정규직으로 떨어질 일은 별로 없다. 정년퇴직을 한 후에 고용형태가 달라지면 계약직으로 전환될 것이다. 여기서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인 것이다.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고 보호하기 위한 구조인 것이다.
왜 비정규직에 일을 뺏겼다고 하지 않으면서, 가장 착취를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일을 뺏긴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알바를 하지만, 자신들이 '소모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학생들은 이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다. 외국인 노동자나 비정규직 여성, 남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정규직을 보호하는 구조다. 피라미드의 맨 위에는 기업의 이익이 있는 것이다. 먹이 사슬처럼 가장 밑에 있는 것이 외국인 노동자인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외국인 연수생은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선진기술을 습득해서 귀국한다고 구라를 친다. 외국인 노동자가 노예처럼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면서 착취를 당하는 실태를 모르는 것이다.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차피 외국인이고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사회학을 듣는 학생들도 이렇다.
지난 토요일에 찍은 동네의 만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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