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동경의 일상
오늘 아침, 신유리가오카에서 로망스카가 멈췄다.
정차를 했다가 출발한 열차가 눈앞에서 거짓말처럼 다시 멈췄다.
멈추지마! 가야지, 다음에 오는 전차에 내가 타는데, 어쩌라고.
차 안에서 긴급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한다. 그 걸 점검하고 다시 열차가 출발하는데 10분 이상 걸렸다. 큰 역이라 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다. 역무원들이 나와서 상황을 점검하고 전차를 내보낸다. 그런데 역무원들이 일을 하는 것이나 차장, 홈에 있는 사람들도 긴장감이 별로 없다. 홈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안전선 밖에서 어슬렁거린다. 뛰면서 일처리하는 역무원은 단 한 명이었다. 다른 역무원들은 걷는다. 상황점검이 벌써 끝났는데도 열차가 출발하지 않는다. 차안에 있는 차장이 출발 신호를 안 받는 것이다. 안내 방송으로 홈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선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차 안에 있는 차장은 신호를 받으라고 한다.
어떻게 열차가 떠나고 다음 열차가 들어온다. 행선지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 타기전에 은행 ATM에 들렀다. ATM은 다섯 대, 줄 선 사람은 적은데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앞에 있는 사람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을 나 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볼일을 보고 있는 것이다. 5분을 기다리다 결국 돈을 못찾고 버스를 탔다.
그 전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 그 전 같으면 열차사고라도 역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보통사람들도 협력적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서 태연하게 긴장감이 없다. 홈에 있는 사람들도 비협조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안전사고가 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주위상황을 별로 개의치 않고 각자 제멋대로 행동한다. 이 게 지금 일본에서는 아주 보통일이 되었다.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선생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인사를 하는 학생도 있다.
그 비율은 백 명에 한 명도 안된다.
그러나 자신들이 그러고 있다는걸 모른다. 오히려 자신들이 예의 바르고 인사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업시간에 주의나 지시를 해도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질문을 해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연락을 한다. 그 게 한밤중이라도 상관이 없다. 사실 학생한테서 밤 2시넘어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전혀 급한 일도 아니었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도 모르지만 전화가 왔다. 잠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선생이라는 직업은 편의점처럼 24시간 영업이 아니다, 그리고 ATM처럼 언제나 버튼을 누르면 필요한 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근데, 학생들은 선생을 마치 ATM으로 아는 것 같다. 인간적인 접촉을 배제하고 기계를 조작하는 것처럼 접한다. 그 게 자신들의 취직에 필요한 아쉬운 일이라도 그렇다.
나도 요즘은 화도 안 나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내일은 졸업생들과 만난다.
올 봄에 졸업한 아이들이다. 얘들은 나한테 야단을 많이 맞은 아이들이다. 나도 아이들도 힘들었다. 그 만큼 미운 정도 들었다. 야단을 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대할 학생이 점점 사라져 간다..
다카하다 후도 사진입니다.
사진이 잘 올라가지 않는군요. 두 장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