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기온도 높고 맑은 날씨였습니다. 월요일에는 도서관에 가는 날입니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우체국에 들러서 우표를 사고 외국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요금을 알아봤다. 도서관에 갔더니 친한 직원이 있었다. 평소에는 월요일에 오지 않아서 물었더니 다른 사람이 쉬느라고 교체했다고 한다. 서로 근황을 주고받았다.
도서관에서는 읽은 책은 반납하고 새로 책을 빌렸다. 오늘은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고르고 골라 네 권을 빌리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아래층에서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지란 특공 평화회관에서 출장 전시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출신대학의 선배가 가미가제 특공대가 되어 전사한 사람에 관한 전시가 중심이었다. 전시를 보면서 마음이 아주 복잡해졌다. 꽃다운 젊은이들을 확실히 전사하는 공격방식을 택한 것, 그런 것이 미화되는 느낌마저 든다.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전쟁에 대한 반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계적으로 #MeToo라고 여성들이 과거에 있었던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받았던 경험을 폭로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저명한 사람들이 차지했던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반응은 비슷해 보인다. 아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한샘 성폭행'편을 보면, 한국에서 유명인 남성들이 성범죄를 멈추라는 사인을 보내는 걸 보면 한국은 일부 매스컴 차원에서 반응은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문보도를 통해서 보면 한국은 '성범죄'에 관해서 아주 관대한 처분을 하는 걸 알 수 있다. 마치 '피해자'가 잘못한 것이지 '가해자'인 남성은 그다지 잘못이 없는 것 같다. 그런 기사를 볼 때 마다, 한국은 여성이 살기에 너무 힘든 나라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일본에서 저명한 저널리스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던 이토 시오리라는 (미모의)젊은 여성 저널리스트가 실명을 밝히고 고발했다. 상대방 남성은 TBS 워싱턴 지국장을 지낸 야마구치 노리유키라는 사람이다. 참고로 야마구치 씨는 2015년에 베트남 전쟁시 한국군이 운영한 성매매 업소가 있었다는 기사를 주간지(주간 문춘)에 올린 것 때문에 TBS 워싱턴 지국장에서 물러나고 2016년에 TBS를 퇴직한다. 기사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도 베트남 전쟁에서 군대(국가)가 '위안소'를 설치하지 않았느냐? 그렇기에 일본에게 '위안부' 문제로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는 문맥인 것이다. 그런 기사를 쓴 야마구치 씨는 '우익'들에게 '열사'로 등극이 되어 그 지위를 견고히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야마구치 씨가 아베총리의 친구이자 측근이며, 아주 적극적으로 '친아베'인 '어용 문화인'이라는 것이다.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2015년 4월 3일이었다. 그 후 '피해자'가 고발과 증거 제출로 체포장이 발부되었다. 해외에 있던 '가해자'의 입국을 공항에서 기다렸다가 체포하려고 경찰이 공항까지 갔는데, 갑자기 '윗선'의 개입으로 체포를 못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상황이 실제로 연출되기가 쉬운 것이 아닌데...... 결국, 형사에서는 '불기소 처분'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 재판을 하고 있는 것은 '민사 소송'인 것이다. '피해자'의 주장은 식사에 '약물'이 쓰여 졌다. 같이 택시를 탔을 때, 운전사의 증언에 의하면 '피해자'는 가까운 역에 내려달라고 했다. CCTV에 의하면 호텔에 들어갈 때 '피해자'는 혼자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호텔에서도 '피해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더군다나, 그 장면을 도촬했다고 한다. '성폭행'시 피임구를 쓰지 않았다. 아침에 '피해자'의 팬티를 기념으로 얻어간다고 했다는 등이다. '가해자'는 합의하의 성관계라고 주장하지만, 여러모로 잘 안맞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싶은 여성이 임신의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임구도 쓰지 않는 성관계에 동의할까? 취업을 부탁하려고 만난 것이지, 사귀는 사이도 아닌 것이다. 여성인 입장과 '성폭행' '피해자'의 상담을 해온 입장에서 보면,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본다. '가해자'는 자신이 권한도 없으면서 '취직'을 미끼로 젊은 여성을 불러내서 '성폭행'을 한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가 누구인가? 아베총리 친구이자, 어용 문화인이 아닌가?
일본에서는 사건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는 사항으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다. 우선, '피해자'가 '꽃뱀'이라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만약에 '피해자'가 '꽃뱀'이라면, 재판과정에서 낱낱히 밝혀질 것이다. '꽃뱀'이 형사나 민사재판에서 이길 정도로 법체계가 우스운 것이 아니다. 미국유학까지 해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여성이 '꽃뱀'이었다면 그 여성은 장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간단히 '꽃뱀'이라고 한다. '피해자'가 '꽃뱀'이 되어 건질 것이 무엇인가? '가해자'를 공격하기 위해서 '재일동포'가 '피해자'가 되어 꾸민 것이 아니냐고, '피해자'의 배후가 있다고 한다. 요새는 아베정권을 비판하면 멀쩡한 일본인도 금방 '재일동포'로 매도되고 만다. 설마 '피해자'의 배후가 '조총련'이나, '한국정부'라도 된다는 말인가? 막말로 '국정원'의 작품이라는 것인가? 자신들의 주장대로 '피해자'가 '재일동포' 여성이라면 '일본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도 싼가? 아니면 ‘재일동포’니까, 있지도 않은 ‘성폭행’을 꾸몄다는 말인가? 저명한 저널리스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여성을 '성폭행'으로 '영혼의 살인'을 저질러도 용인되는지? 여성이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우파 남성이 '성폭행'을 해도 된다는 것인가?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아베정권'의 도덕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 일본에서는 아베총리의 측근이며 친구라는 사회적 '지위'와 '어용 문화인'이라는 '권력'이라면 '성폭행'만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세계적인 움직임이 되고 있는 #MeToo가 일본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당연하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폭력을 '폭로'하는데, 지탄받아야 할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가 공격을 받고 있으니까. #MeToo Japan이라고? 어림없다!
혹시, 호기심이 있으시면 '야마구치 노리유키'와 '이토 시오리'를 검색해서 인물 사진을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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