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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Burnt-out Capitalism

2011/12/28 Burnt-out Capitalism

 

오늘도 동경은 맑지만기온은 낮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없어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평양에서는 김정일 아저씨 영결식이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저는 인터넷에서 ABC News가 전해주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악대와 합창단이 아주 장엄한 식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그 많은 사람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것 처럼근데 스틸 사진에는 금수산 궁전을 떠나는 영구차 옆에서 김정은이 우는 것 같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저는 오전에 목욕탕 청소를 하려고 빨래를 했습니다그리고 시장에 갔다 왔지요. 카레 재료를 사려고 갔는데엉뚱한 것들을 더 많이 사 왔습니다. 우선은 사온 걸 먹고 카레에 넣은 닭날개는 이틀쯤 후에 다시 마트에 가야겠지요.

위 쪽은 과자입니다. 닭이 한 마리 오늘 아침에 나온 건데, 사육기간중 항생물질, 합성항균제를 안 썼데요.요전에 사서 먹었지요. 냄새가 하나도 없고 먹을 만합니다.

 

오늘 아침에 고마바 집에 전화를 했답니다이 집은 제 친정이랄까가족처럼 지냅니다전화를 했더니엄마가

일본에 있었냐고어디 (해외로간다고 하지 않았냐,
그 건 봄방학이야.
그래 일은 언제 끝났니?
강의는 지난주 끝났는데,
일이 끝난 건 그저께야어제 하루 집에서 쉬었어.
유짱(그 집 아들) 30일까지 일이란다.
점점 쉬는 날이 짧아져대학도 그런 것 같아.
새해는 명절 기분도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지내기로 했다세배를 가는 외할머니도 올해 95세여서 정초 3일간은 조용히 지내고 싶으시단다.
여기 어머니와 아버지는 명절 뒷날 외할머니에게 세배하러 갔는데,
그래서, 이튿날은 날씨와 아버지 컨디션을 보면서 다카오산에 가려고 한단다.

나도 같이 가도 돼어차피 우리 집이 가깝잖아.
근데엄마 청소하러 안 가도 돼신경이 쓰이는데.

그래올해까지는 아버지랑 둘이서 어떻게 하마

연말에는 시간이 되니까청소하러 갈 수 있어.

명절날 오후에 딸네가 손자랑 같이 오니까그 날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한다아마딸네는 가족이 스키를 갔다가 명절날 돌아와서 오후에 올 거다..

그럼 그때 봐.

올해는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별로 좋은 해가 아니었다. 
좋지 않은 일도 많다 보면 다 기억하기도 힘들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뜬 거다소재가 독특하다불타다 남은 풀 같은 터치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세계정세가 혼란스러운 것과 만든 모양이 이상한 것을 합쳐서 어쩔 수 없는 정치상황민주주의(Democracy)라는 이름을 부쳤다.

사상이나 철학을 뜨개질로 표현한 건 처음이다

요 전에 대학원 후배들이 저녁 먹으러 왔을 때불타버린 민주주의(Burnt-out Democracy)라고 이름을 부친다고 했더니, Democracy는 불태우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나도 민주주의를 불태울 의향은 없는지라지금 이상한 건 자본주의가 갈 데까지 간 거야, 아니면 글로벌리제이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건 아무래도 자본주의인 것 같아, 뭐 말기 증상이잖아그래서 Burnt-out Capitalism이다

나도 Capitalism을 구원하려고 생각을 해 봤다
다시 한번 비상을 할 수 있을지?? 구원의 날개를 달아봤다다시 한번 야심 찬 비상을 위하여 날개를 붙였지만 못난다날개가 작거니와 이미 불타버려서 날 수가 없다저 긴 양쪽은 미국과 유럽이다. 거대해 져서거대해져서, 어쩔 수 없는 병이 중증이라, 밸런스가 안 잡힌다. 
구멍이 뻥 뚫린 곳은 일본이다일기예보와 함께 방사능 수치가 나오는 나라머릿속도 뻥 뚫려버린 것 같다정상적인 인간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 일본 사람들의 소리 없는 외침, 아우성,비명이 들렸으면 한다.

너무나 비대해진 Capitalism에 치어서 생기를 잃은 사람들, 죽정이만 남아서, 인간을 형체를 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생기를 회복하자, 물기를 머금어 생명력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산불 뒤에 유카리 나무가 재생하는 것처럼,봄에 새싹이 나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친구가 제가 뜨는 것을 Punk Knit라고 하더군요

위쪽이 날개가 없었을 때, 밑에 쪽이 구원의 날개(?)를 단 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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