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8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도 동경 날씨는 맑고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시트를 빨아서 널었다. 나는 아무래도 빨래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일어나서 곧 빨래를 시작하는 걸 보면 욕조에 있었던 따뜻한 물로 빨래를 돌리면서 커피를 넣고 어묵을 데웠다. 어제 오뎅은, 어묵에 기름을 빼지 않아서 좀 실패했다. 그래도 먹을 만하다. 오뎅과 커피는 안 맞는다.아침에는 역시 빵을 먹는다. 그리고 과일을 먹는다.
빨래를 널었다. 빨래가 말라야 오늘 중에 갈아 넣을 수 있다.
요즘 이불을 큰 걸로 쓴다. 일본 이불은 사이즈가 작다. 아니다, 사이즈가 싱글, 더블 등으로 나눠져 있다. 보통은 싱글 사이즈를 쓰는 데 겨울에는 집이 추워서 좀 큰 걸 샀다. 그런데 쓰다가 보니 사이즈가 좀 이상하다. 거의 정사각형인 것이다. 이상해서 사이즈를 쟀다. 180X190이다. 거의 정사각형이다. 내가 산 것은 더블 사이즈로 180X210이였는데 이상하다. 오늘은 시트를 빨면서 다시 쟀다. 시트 사이즈가 180X190이었다. 시트 사이즈가 참 이상하다. 일본에서 정가를 주고 사는 상품 중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될 것 같아서 이불을 더 두터운 걸로 바꾸려고 내놔봤다. 근데, 큰 걸 쓰다 보니 그전에 쓰던 게 작아 보인다. 그냥 쓰던 걸 쓰자.
나는 연말이 되면 주위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작은 뭔가를 선물한다. 부담이 없게 성의표시만한다. 사람에 따라서 과자이기도 하고, 좀 더 친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좋을 만 한 걸로 한다. 그런데 요즘은 선물을 사러 다녀도 별로 살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목도리로 했다. 물론 모두에게는 아니고 가까운 사람과 가지고 싶어 할 사람에게 만 한다. 손으로 만든 걸 좋아하는사람에게는 참 좋은 거지만, 안 맞으면 참 부담스럽다. 처치 곤란이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기쁨을 주지 못할 망정 괴로움을 주면 안되지 싶어서다.
작은 목도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 메리 크리스마스!
블로그를 올리고 나서 산책 가야지!
이 게 원형이다. 올 봄 캔베라에서 안드류가 버섯을 따러 데려다줘서 버섯 문양을 만들었다. 꽃처럼도 보인다. 여기에 좀 더 뜨면 모자가 된다. 모자 포인트는 꼬리처럼 달랑거리는 부분이다. 이 건 고사리에서 따온 문양이다. 고사리 문양이 귀엽고 좋다.
선물 받은 일본 후배, 기쁨에 넘치는 표정, 이 후배가 집에 놀러왔을 때 이 색이 좋다고 했다. 그 날 박사논문이 통과했다는 통보도 받았다. 천진난만한 표정이지만, 일본 사회과학계 명문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지금은 O경대학에서 포스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건 제 친구이자 윗 사진 친구의 지도교수님 겁니다.머리색이 새하얗거든요. 올해 정년퇴직을 하셨습니다. 연구회가 있던 날 실을 가지고 가서 본인에게 좋은 걸 고르라고 했답니다. 꼬리부분이 필요가 없다고 하길래 강조해서 더 두껍게 했습니다. 그냥 둬도 돼고, 목에 감아도 되고,묶어도 되고,집에서 원고 쓸 때 편히 쓰라고 뜬 겁니다.
이 건 규슈에서 저에게 쌀이랑 야채, 과일을 보내주는 옛날 학생이자, 지금은 친구 같은 사람에게 보낼 겁니다. 새벽에 물건 떼러 갈 때 쓸 목도리를 떠달라고 해서 뜬 겁니다. 젊은 사람이라 목에 두룰 부분을 좀 굵게 했습니다. 아마 그 친구라면 멋있게 할 겁니다. 제가 남자 옷을 안 짜는데 이 친구는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취향도, 어울리는 것도 알기에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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