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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일본, 치한이 된 남자들 2

2018/01/03 치한이 된 남자들 2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다. 오늘도 변함없이 집에서 지내다가 저녁에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갔더니 아주 추웠다. 낮에는 집에 앉아 있는데 강한 바람으로 창문이 덜컹거릴 정도였다. 맑아서 햇살이 비춰도 찬바람이 불면 바람이 들어와 추웠다.

 

'치한'에 대한 내용을 계속해서 소개하기로 한다. 저자가 근무하는 클리닉에서 '치한'에 대해서 '강박적 성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성 의존증 환자'로 대처한다고 한다. 그러나, '치한' '성 의존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신중하다. 왜냐하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내는 '치한' 행위가 '성 의존증'이라면서 핑계나 변명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병으로 취급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치한' '성 의존증'이라는 병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범죄에 발뺌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의존증예를 들어, '약물중독' '의존증'이라고 해도 위법 약물을 사용하면 '범죄'인 것이다. 이 경우는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지만, '범죄'이다. '치한' '의존'의 특징은 '행위와 프로세스' 의존이라고 한다.

 

'치한'을 포함한 '성 기호장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리스크를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성적 욕구나 충동을 컨트롤할 수 없다. 또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파탄이 온다고 해도 그 걸 그만둘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치한'에게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체포당하는 것이다. '치한'은 여성에게 가해하고 있다는 의식이 없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리스크가 될 수 없다. 그들에게 리스크는 체포당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과 그로 인해 가족이 상처를 입고, 직장을 잃는 것만이 '치한' 행위를 하는 그들에게 리스크가 되는 것이다. '피해자'는 안중에 없고 어디까지나 자기 중심적이다.

 

'성 의존증'은 병이기에 치료의 대상이다. 하지만, 다른 '의존증'이 그렇듯 '완치'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한다.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하지만, 완치는 곤란'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여기서 '회복'은 치료를 받고 '치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게 스킬이나 대처방법을 배워서 '치한' 행위를 하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근본적인 사고와 삶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회복했다고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치한'은 유전이 아니다. 어떤 계기로 '치한'이 되는지? '치한' 행위에 눈을 뜨는지? 어떤 이유로 '치한'이 되는지? 처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혼잡하게 붐비며 흔들리는 전철에서 '우연히 여성의 몸에 접촉한 것'으로 한 명의 범죄자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비기너스 럭으로 인해 '치한' 행위가 '이렇게 간단히 되는구나'라고 인식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혼잡하고 붐비는 전철에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신체적 접촉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음은 한 '치한'이 입문하는 계기다.

 

"어느 날 '치한' 행위를 목격했다. 전철 안에서 여고생의 등 뒤에 남성이 서서 스커트 안에 손을 넣고 있었다. 그 여고생은 특별히 싫어하는 기색도 없이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남성은 좋을 대로 만지고 있었다. 전철이 다음 역에 서니 여고생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같이 있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내렸다. 홈에서는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뭐야, 그 여고생은 싫은 게 아니구나, 오히려 '치한'을 당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이런 행위가 허락이 된다는 게 놀랍다. 그러면, 나도 해봐야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여고생은 아주 불쾌하고 놀랍고 무서웠을 것이다. 단지 그런 티를 내지도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치한'을 당하고 싶은 여성이 있을까이렇게 우연한 목격이나 접촉에 의해 '치한' 행위의 '스위치'가 들어간다. 처음부터 대담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초기에는 가방으로 가리면서 손으로 만지거나, 흔들림에 맞춰서 우연을 가장해서 하반신을 밀착하거나, 가능한 들키지 않도록 범행을 거듭한다. 잡히지 않으면 '여기까지 해도 괜찮구나' 싶어서 점점 대담해지고 횟수가 늘어 상습적이 된다.

 

'치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인가? 일반적으로 '치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행위'로 생각하기 쉬우나, '치한'이나 다른 성범죄의 동기도 '성욕'이 아니라고 한다. '치한'이 기혼자가 반이 넘는다. '성욕'을 해소할 대상이 있는 것이다.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기간에도 '치한' 행위를 한다.

 

어떤 목적으로 '치한'이라는 범죄행위를 하는지? 에 대해서, 그들의 '스트레스 대처법'이라고 한다. '일에 대해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결산기 등 바쁠 때 '치한' 행위를 한다.' '상사에게 질책을 들었을 때는 정해진 것처럼 퇴근 시 타깃을 찾아서 '치한' 행위를 한다.' '가정에서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이지만, 부인이 강해서 스트레스를 느껴 출퇴근 시 '치한' 행위를 거듭한다.' 그들이 '치한'을 할 때 어떤 상태냐면, '될 대로 돼라' '외로웠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주길 바랬다'는 등이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착실한 남성이기에 체포되어 실형을 받아도 형무소에서 모범수라고 한다. 치료를 받을 때도 열심히 노트를 쓰며, 강의를 잘 듣는다고 한다그런 한편으로 '열등감'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으며 강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도피하는 수단으로 '치한' 행위를 한다.

 

'치한'이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었을 때,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지배하거나, 억압하는 것으로 자신을 되찾는다. 이러한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 DV나 모럴 해러스먼트, 이지메, '치한' 행위인 것이다. '치한' 성욕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닌 것이다. 이지메가 타인을 공격하거나, 무시하고, 부당한 요구를 해서 상대방을 괴롭히고 지배함으로 자신이 우위에 선다. '치한'도 여성이 싫어하는 일을 해서 상처를 주고 정복한 결과로써 우월감을 얻는 행위이다. 회사나 가정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는 걸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쾌감이다. 특별한 자극에, 기분이 업되어 흥분할 것이다. 자신이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는다. 이 세상이 자신의 지배하에 있다는 감각이 되면 자신의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치한' 행위의 본질은 '지배욕'이다. 그것은 강간이나 성추행, 몰카, 속옷 강도 등 모든 성폭력의 공통점이다. 표면적으로는 '성욕'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배욕'이라는 것이다.

 

내면적인 문제가 ''적인 장면에 표출되기 쉬운 것은 남성의 특징이다. 남성이 성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이 성범죄자에 한한 것이 아니라, 모든 남성에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남성에게 '가해자성' 인격이 잠재적으로 있다고 본다. 그런 것은 사회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도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와 문화적 배경, 전통적인 가치관이 어우러진 구조적 차별에 의해 '치한'이나 성범죄자가 생기고 키워진다는 것이다. '치한'이나, 성범죄자가 근본적인 사고나 삶의 방법을 바꾸는 '회복이나 완치'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평소에 의식하지 않아도 자신이 약해졌을 때, 남성이 우월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스트레스나 열등감, 고독감을 느낄 때, 자신의 우위성을 확인하기 위해 '약자'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약자는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것은 많은 남성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한편으로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남성이 '치한'이며, 다른 여성을 공격해서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굴절된 인간성이 아닐까?

 

사진은 동경의 상징인 동경타워다. 타워도 우월감의 상징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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