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치한이 된 남자들 3
오늘 동경은 맑고 어제보다 기온이 약간 올라갔고 바람이 덜해서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이 집에서 책을 읽고 쉬면서 지냈다. 오늘부터 통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지만, 내일부터 밖에 나가기로 했다. 원래는 오늘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가 점심을 초대했는데, 몸이 아프다고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요즘 쓰고 있는 '치한'에 대해서 계속 쓰기로 한다. '치한'은 자신도 모르게 '스위치'가 켜져서 '치한' 행위를 한다고 한다. '치한'과 '몰카'도 동시에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한'은 '치한' 행위에만 집착해서 스킬을 연마하며 행위를 달성할 때까지의 프로세스에 몰입한다. 많은 '치한'이 '스위치'가 켜진다는 표현을 한다. 체포당해서 경찰이나, 가족에게, 재판정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고 한다.
'치한'과 같은 성범죄자는 '굴절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행하는 성적 일탈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론 무장'으로 '치한'에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잘못된 인식을 몇 가지만 소개한다.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은 여성은 '치한' 당하고 싶어 하며, '치한'을 당해도 할 수 없다.
・처음에는 싫어해도 많은 여성은 '치한'을 당하면 쾌감을 느낀다.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여성은 '치한'을 당하고 싶어 한다.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치한'을 당하고 싶어 한다.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은 여성은 성욕이 강하다.
・여성은 남성에게 '치한'을 당하는 것으로 성적 만족을 얻는다.
・이번 주도 일주일 열심히 일을 했으니까, 나는 '치한'을 해도 된다.
・이 노선에는 '치한'이 많다니까, 내가 해도 괜찮겠지.
・조금 만진다고 해서 닳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성범죄를 '정당화'하는 '이유'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잘못된 인식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한' 행위가 성범죄이며 그로 인해 '피해자'가 상처를 입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것을 절대로 인정하기 싫어서 만들어 낸 '허구'인 것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범죄행위는 세상의 여성들의 성적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선활동을 한다고 까지 '정당화' 한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들이 행위를 일관성 있게 계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범죄 행위를 거듭하기 위해 제멋대로 형성한 '굴절된 인식'을 가지고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사회적으로 성차별과 남존여비 개념이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내재한 사람이 적지 않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남녀의 성역활 분담이 남아 있는 것이 일상적이라, 여성이 차별을 당하면서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여성은 남성의 '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뿌리 깊다. 그렇기에 남성의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를 채우는 서비스를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섹스산업이 일본에서는 아주 큰 산업으로 규모가 국방비보다 많다고 한다. 남존여비적인 여성관이 있는 사회에서는 '치한'과 같은 '굴절된 인식'이 생기기 쉽고 사회통념으로 넓게 공유된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 잘못된 인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굴절된 인식'을 가진 것은 '치한'만이 아니라, 같은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공유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여자가 밤늦게 다니니까' '그런 남자를 따라가니까'라는 등 마치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풍조가 강하다. '조금 만진다고 해서 닳는 것도 아니다'는 것도 성범죄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한다.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그들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그들은 여성을 자신들과 대등한 존재라고 보지 않는다. 그야말로, '여성의 성욕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내가 '치한'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싫어하는 척해도 결국 좋아하니까, 자신들이 하고 있다'는 등 아주 자기중심적이다. 거기에 여성은 남성들의 성욕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존재라는 가치관이 있다.
그들에게 '치한' 행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들이 성범죄인 '치한' 행위를 그만두는 걸로 잃는 것은 무엇인가? '사는 보람'을 잃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치한' 행위는 '사는 보람'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치한' 행위는 체포당하는 리스크가 있고 체포당할지도 모른다는 스릴이 있다. 리스크가 높은 만큼 스릴이 넘치고 달성감은 대단한 흥분이 된다. '치한' 행위를 하는 사이는 도파민이 대량으로 방출된다고 한다. '치한'은 게임감각으로 리스크와 스릴 사이를 오가며 즐기고 스킬을 연마해서 좀 더 높은 차원의 게임(치한)을 달성함으로 성취감을 느낀다. '치한'은 남성인 자신들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오락'인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을 상대로 한 범죄이며 상처 받는 '피해자'는 어디에도 없다.
타깃을 고를 때는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섹시한 복장'이나, '화려한 여성'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를 당해도 고발하지 않을 것 같은 여성'이라고 한다. '굴절된 인식'과는 달리,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한 여성은 성격이 강하다고 여긴다. 똑똑해 보이는 여성도 피한다. 타깃으로 고르는 여성은 '얌전하고 착하며 기가 세지 않은' 여성이라고 한다. 더 말하면, '자신들이 뭘 해도 저항하지 않을 여성', '조용히 자신에게 지배당해서 욕망을 채워줄 여성'이라고 한다. 이지메 상대를 고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타겟으로 '얌전하고 순종적이며 수수한' 여성을 고른다. 일반적으로 '치한'을 당했다고 하면 '누가 너를 쳐다보겠냐'라고' 할 정도의 여성을 고른다고 한다. 사실, 강의에서 '치한'에 관한 '성범죄'를 소개했을 때, '피해자'인 여학생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저는 못 생겼고 아주 수수합니다, 왜 제가 타깃이 되었을까요?" '수수하게' 차리는 것은 남성들의 시선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여겼는데, '치한'은 일부러 '수수한' 여성을 골랐다는 거지요. 여학생에게는 "그런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라고" 했더니, 쓰러질 것 같더군요. 기가 막히겠지요.
'치한'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게임성이 강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여성은 '치한'을 당하면 '공포'로 인해 심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다. '치한'들은 '피해자'가 그런 경향이 있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치한'을 만나는 여성이 경찰에 알리는 것은 '피해자'에게 막대한 정신적/시간적 부담을 안긴다. '치한'은 '피해자'의 그런 사정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범죄에 이용한다.
그들은 아주 근면하고 성실하기에 자신들의 목표를 세워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적당한 타깃을 못 찾으면 전철을 갈아타서 회사에 지각을 하더라도 '치한' 행위라는 목적을 달성합니다. '치한'들에게 '치한' 행위야 말로 '사는 보람'이니까요. 그렇기에 자신들 스스로 그만 둘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사진은 동경타워에서 내려다본 경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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