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6 치한이 된 남자들 5
오늘 동경은 맑고 기온도 좀 올라갔지만, 오전은 추웠습니다. 도서관에 가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고 아침을 먹고 빨래도 해서 널었습니다. 날씨가 맑아도 기온이 올라가질 않아서 오후가 되어야 좀 따뜻해졌습니다. 밖에 나갈 채비를 했지만, 추워서 따뜻해지길 기다렸다가 오후가 되어서 나갔습니다. 빨래를 널어 놓고 창문도 열고 나갔습니다. 일단 밖에 나가면 옷을 많이 껴입고 걷기 때문에 금방 따뜻하다 못해 더워집니다.
도서관에 도착했더니 땀을 흘리고 있었지요. 도서관은 창으로 햇볕을 받아 밝고 따뜻했지만, 학생이 적어서 괜찮았습니다. 가끔 도서관에는 시민이나, 일반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정년퇴직하신 남성분들이 보이는데, 매너가 거칠어서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생들도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 드신 분이 행동이 거칠거나 매너가 나쁘면 아주 거슬립니다. 오늘도 신문을 읽고 있는데, 제 얼굴을 가까이까지 와서 들여다봐서 좀 놀랐습니다. 어디서 놀던 버르장머리인지 젊은 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나쁜 본을 보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뭐 합니까? 기본적인 매너도 안 지키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새로 책을 빌려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교정해야 할 원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감이 12일로 알았더니 9일이라고 합니다. 빨리 일을 해서 보내야 합니다.
그동안 '치한'에 대해서 썼는데, 오늘은 마지막 편입니다. 글을 쓸 때, 일반적으로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사항이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경우 나름 신경을 씁니다. 새로운 정보가 범죄에 악용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성범죄'는 세계적으로 상습화되기 쉽고 재범률로 높은 범죄로 봅니다. 그래서 '체포'는 연속된 가해행위를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합의나 벌금형'으로 끝나면 당분간은 얌전하지만, 금방 재개합니다. 가족에게 알려지고 경제적 손실을 입어도 회사에 알려지지 않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그들에게는 행운입니다. 2016년 '범죄백서'에 의하면 '치한'의 85%가 재범으로 잡혔고, 다음은 '몰카'도 65%가 재범으로 잡혔습니다. '치한'의 재범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3번 이상 '체포'된 것도 43%나 됩니다. '몰카'도 22%가 3번 이상 체포가 됐네요. '치한'과 '몰카'는 범죄유형이 비슷하지만, '치한'이 더 직접적입니다. 전과가 가장 많은 것도 '치한'과 '몰카'입니다. 성범죄 중에 '치한'과 '몰카'는 가볍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는 범죄입니다. '치한'이 보통사람이며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샐러리맨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성향은 '치한'에도 반영되어 근면하고 성실하게 부지런히 범행을 거듭한다는 것입니다. 전과도 쌓여가는 것이지요. '치한'과 '몰카'가 다른 범죄에 비해 압도적으로 전과가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체포'됨으로 '체포'에 대한 '공포'가 더 커져서 리스크와 스릴이 증폭됩니다. 전과가 늘면 늘수록 '치한' 행위로 인한 성취감은 더 높아간다고 합니다.
성범죄 '가해자'는 자신이 한 일을 간단히 '잊는다''잊는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성'도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재판정에서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써서 읽지만, 편지도 어디까지나 형식적이지 '가해자'로서의 반성이 없다고 합니다. '가해자'가 '자신이 한 짓이 여성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는 걸 알면 '치한'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그런 나쁜 짓을 한 것을 기억하는 것도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운이 나빴다' '여자가 기뻐했다' '여자가 유혹을 했다'는 식으로 '굴절된 인식'을 유지합니다. 필요에 의해서 '사죄'를 하는 것도 '의존증'인 그들에게는 간단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 것도 간단합니다. 저자에게도 '치료를 계속하겠습니다' '가족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등 땅에 머리를 박고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보통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보면 사죄를 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걸로 보입니다. '치한'이나 '의존증' 환자는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어떤 쇼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DV를 하는 사람들도 때리고 난 다음에 눈물을 흘리며 사죄를 하고 잘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때리고를 반복하는 것이 패턴이라고 합니다.
'가해자의 최대한의 사죄가, 피해자에게는 최소한의 사죄다'가 원칙이라고 하는데, '치한'은 사죄하고 반성하거나 속죄하는 마음이 없다고 합니다. 사죄를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을 한다고 하네요. 자신이 스스로 치료받을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멈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치한'이나 '몰카' 같은 성범죄의 '엄벌화'가 필요하고 꼭 '체포'를 해야 합니다. '엄벌화'가 단지 형기를 길게 하는 것이면, 그들을 부양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걸립니다. '엄벌화'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재범방지'를 위해 '재발방지'와 '약물요법'에 ''성 가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걸 중심으로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치료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6일,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표가 빽빽합니다. '치료'를 받는 사람들끼리 그룹 미팅을 하면서 자신에 관한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형무소에서 온 편지'라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해서 '치료'를 선택해서 받으면서도 '취직'을 하거나 '이혼' 등을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일 년 후에 '치한'으로 다시 '체포' 되었다는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그들이 '회복'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굴절된 인식'을 알고 고치는 것으로 '회복'을 향합니다. '회복'이 시작되면 '겸허'해진다고 합니다.
그들이 '체포'되면 가족은 '가해자' 가족이 됩니다. '치한'이 좋은 남편에 좋은 아들이라, 가족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놀랍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잘못 키운 것일까? 부인은 자신이 남편에게 잘못한 것이 아닌가? 같은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것에 대해 죄악감을 느낍니다.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체포'되어도 '이혼'을 하는 경우는 적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치한'만 안 하면 좋은 남편에, 좋은 아빠이기에 '이혼'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형무소에 간 경우도 아이가 어리면 '해외근무'라고 속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치한'인 것을 알면 부인은 그날부터 '생지옥'을 맛보는 생활이 됩니다. 남편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해'를 잊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연락이 안 되거나, 늦으면 다시 '치한' 행위로 잡혔나 걱정합니다. 남편은 그런 부인에게 '언제까지 그런 걸 기억하냐'면서 화를 냅니다. 그정도로 '가해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치한'인 남편과 '이혼'을 하지는 않아도 성적으로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부인 쪽에서 '치한'인 남편에게 성적인 '혐오감'을 느껴서 성적인 교섭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부부간의 '섹스리스'는 50%로 아주 보통이기 때문에 '섹스'가 없어도 부부로서 생활은 유지가 됩니다. 남편이나, 아들이 '치한'인 경우 어머니나 부인이 대신 '생지옥'을 경험하고 사회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든 생활을 합니다. '치한'이 '회복'하는데 가족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복'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결국에 가정이 파탄 난다고 합니다. '치한'이 자신과 관계가 없는 여성을 공격하지만, 그걸로 인해서 자신에게 소중한 여성에게도 상처를 주는 최악의 결과가 됩니다. 직장을 잃고 가정도 잃고 범죄자로서 살게 되는 거지요. 죄 없는 여성에게 '가해'를 하는 행위로 인해 자신이 스스로 '파탄'을 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치한'으로 '누명'을 쓸까 봐 무서워서 도망가다가 죽었다거나, 부당하게 회사에서 잘렸다는 말이 나돕니다. '치한 누명'을 쓸 경우를 생각해서 '보험상품'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피해자'가 경찰에 가는 것도 힘들고 '치한'을 잡았다고 해도 기소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누명'이 간단하고 쉽게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이 죄 없는 남성에게 '치한'으로 몰아 '누명'을 씌우고 돈을 뜯어낸다는 등 '여혐'을 자극합니다. 많은 남성들이 그걸 믿어서 '여혐'을 부르짖습니다. 정작 '피해자'들은 수치심으로 말도 못 하는데, 경찰에 가도 기소하지 말라고 설득을 당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여성들이 욕을 먹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범죄에 너무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것은 '성범죄자'에게 범행을 계속하도록 시그널을 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남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치한'같은 성범죄를 행하는 범죄자를 향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보면 일본의 '치한'이 특수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도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는 걸 계기로 '치한'이 되어 몰입해서 여성을 공격하고 자신의 인생과 사회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남성이 언제 '스위치'가 켜져서 '치한'이 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남존여비 사상이라는 성차별 의식이 있습니다. 약자를 지배해서 쾌감을 느끼는 '지배욕'과 '우월감'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먹이사슬처럼 연쇄되어 '폭력'이 연쇄되고 있기에 한국사회에도 얼마든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일본 남성들이 '변태'라서 '치한'이 많다기보다 일본 사회가 '스트레스 사회'이기 때문에 '변태나 치한, 몰카'도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선은 '치한'을 당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고, 성범죄에 '엄벌화'가 되야 합니다. 사회도 남존여비 사상을 없애고 성차별 의식도 바뀌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망합니다.
사진은 낙엽에 두 장은 버섯이 예쁘게 반원을 그리며 났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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