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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풍운의 도시, 난징 1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 패닉에 빠진 것 같다.

 

중국 난징(남경)에 내 블로그 애독자가 한 명 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 걱정이 돼서 중국 지도를 봤더니 우한과 난징은 약간 거리가 있었다. 중국에 있는 내 블로그 애독자가 이책의 저자 신경란 씨다. 3년전 중국에 갔을 때 난징에서 만나 자세한 안내를 받았고 쓰저우에서도 다시 만났다. 신경란 씨의 중국에 대한 애정과 세밀한 지식이 특별하기에 책을 쓰시라고 권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받은지 서평을 쓰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느낌이라, 저자에게 아주 미안하다. 작년 연말까지 주위에 아픈 사람들을 돌보느라고 아주 바빴고 나 자신도 아프기 직전까지 갔다. 머리가 맑았을 때 책을 읽고 싶어서 2020년 새해가 밝아 첫번째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표시도 했지만, 막상 서평을 쓰려니 막막했다. 나는 중국 전문가도 아니고 중국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2009년에 연변대학에 6개월 이상 있었고 2000년대 들어서 하이난과 연변을 비롯해 중국에 다녔던 편이다. 주변에는 유학생 후배나 동료, 학생으로 항상 중국 사람이 있었다. 중국 전문가는 아니어도 중국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과 지금 곤경에 빠진 중국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멋대로 서평을 쓴다. 우한 짜이요!

 

내가 느꼈던 남경의 인상은 켜켜이 오래된 역사가 흙먼지와 함께 쌓인 것처럼 보였다. 남경에서 괜히 어릴 적 제주도 집성촌 친척 할아버지가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명절 때 다른 친척들과 말다툼을 하던 걸 떠올렸다. 남경과 겹치는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지명이 '금릉'이었다는 남경의 옛 지명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상반된 점은 신경란 씨가 강의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접했을 때, 거리에서 실은 남경이 아주 일찍, 오래 전부터 국제적으로 열린 개화된 곳으로 국제교류의 역사도 켜켜이 쌓여 있어서 옛날과 신식의 조화로움이 남경의 세련됨을 느끼게 하는 측면이었다. 오래된 학문과 신식 학문이 어우러진 학문의 도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거기에 중일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대학살, 가장 큰 위안소가 있었던 곳으로 아시아 근현대사의 아픔이 농축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과는 중화민국과 연대해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의 주된 거점, 항일 운동의 본거지였기에 인연이 특별하다. 

 

남경은 중국의 오래된 수도의 하나로 북경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수도였다. 남경이 수도였던 시절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사신이 방문해서 머물기도 했는데 옛날 그림에 의하면 백제 사신이 가장 멋있게 그려졌다고 한다. 한중 문화교류의 문을 열었다고 일컬어지는 신라의 최치원이라는 분의 일화가 인상적이다. 억울한 한을 품고 죽은 자매가 지방관리가 새로 부임할 때 마다 죽어야 했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누구도 한을 풀어주지 못했는데, 최치원이 부임해서 한을 풀어줘 그 후에는 자매 귀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 국제적으로 일을 했던 분, 최치원은 현재 한류스타나 K-POP 아이돌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이 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3부까지는 남경에 대한 오래된 역사와 중요한 인물 중심으로 썼다. 그 유명한 '삼국지'를 읽은 사람에게는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삼국지'를 읽지 않았다. '수호지'는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읽어서 거의 기억에 없어 읽었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읽기는 읽었다. 중국의 역사서를 읽은 사람에게는 친근감이 있고 재미있을 대목이지 싶다. 저자의 글을 쓴 느낌도 3부까지와 4부 이후부터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특별한 감정과 함께 몰입해서 읽은 것은 "4부 서양식 근대화가 시작된 곳"부터이다. 대신에 3부까지는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여기까지 쓰고 마트와 야채 무인판매에 다녀와서 나머지를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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