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6 사일런트 마더 1
오늘 동경은 대체로 맑은 날씨로 기온은 어제 보다 내려갔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갔고 최저기온도 영상으로 높았서 아주 따뜻한 날이었다. 그저께 밤까지 서류를 작성해서 보냈다. 밤늦게까지 집중해서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이튿날도 눈이 피곤하다. 어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돌아왔다. 어제도 블로그를 올릴 예정이었다. 블로그에 쓰고서 책을 반납하고 새 책을 빌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읽은 책 내용이 너무 쇼킹한 것이라서 집에 돌아오니 피곤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 책 내용에 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소개하겠다.
오늘 한국은 설날이라고 하는데 동경은 아무런 변함이 평일이다. 나도 블로그를 올리고 나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새책을 빌려올 예정이다.
여기 소개하는 책, 원제목이 '사일런트 마더'라고 한다. '침묵하는 엄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제가 '빈곤 속에서도 침묵하는 어머니와 아동학대'이다. 여기에서 '침묵하는 엄마들'이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싱글맘'이고 빈곤에 허덕이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 중에는 과로로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일터나 사는 곳을 전전하면서 지역에서도 고립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적다. 그 엄마들은 가까운 곳에 의지할 부모가 없고, 사회제도 이용도 안하고 그야말로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침묵하는 엄마들'은 '도와달라'는 말을 못하는 엄마들인 것이다.
일본에는 '싱글맘'들이 좀 있다. '싱글맘'이 된 경위는 여러가지이지만, 이전부터 일정한 수준이 있어서 '복지제도'에 의해 우선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져왔다. '싱글맘'은 '싱글맘'이라는 이유로, 주된 수입원이 절대적으로 적기에 '빈곤'에 처하게 된다. 사회구조가 '남성우위'가 전제로 여성들은 결혼이나 임신, 육아로 인해 '정규직'에서 이탈하면서 남성의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싱글맘'은 가계를 지탱하는 주된 수입을 가져오는 남성이 없는 것이다. 일본의 '싱글맘'의 특징은 다른 나라에 비해 취업율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취업율이 높지만 빈곤율도 높다. 즉, '싱글맘'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다는 걸 뜻한다. 나는 여기에서 뭔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걸 느꼈지만, 일본 '싱글맘'들이 힘든 상황에도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참 너무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부부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싱글맘'이 아이를 정상적으로 양육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든 일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침묵하는 엄마들'에게도 '아동학대'나 '빈곤', '성매매'에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거꾸로 '싱글맘'이 다 '아동학대'나 '빈곤', '성매매'에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침묵하는 엄마들'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임신등으로)중퇴한 학력이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를 처지가 아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다는 제한도 있다. 단시간 취로로 효율적으로 돈을 벌지 않으면 아이를 볼 수가 없다. 아이를 안심하고 맞길 수 있는 조건이 좋은 공립 보육원에 넣을 수도 없다. 주거와 보육소가 병설된 직장을 택하면 결과적으로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결코, '성매매'가 먼저 있는 것이아니라, 결과적인 것이다.
일본에서 남성의 빈곤은 '노숙자'라고 불리는 홈리스로 길 가(실제로는 공원이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강 가)에 나타나지만, 여성의 빈곤은 (성매매 가게의) 대기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남성들의 빈곤은 '일용노동자'의 동네나, 공사현장의 '함바'에 볼 수가 있었다. 여성들은 취식이 제공되는 일본의 전통적인 '여관' 같은 곳이나, 서비스업종에서 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터도 줄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여성들에게는 너무 위험해서 '노숙자'가 될 수도 없기에 그 이전에 할 수 있는 일로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일본의 경제침체가 너무 길어져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성매매'가 늘었다. '싱글맘'도 그 중 일부인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저연령층에서 출산하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저학력이 되기 쉽고, 임신으로 인한 저연령층의 결혼은 이혼에 이르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벌 능력이 낮은 '싱글맘'이 여성의 빈곤으로 나타난다. 결혼에는 크게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이 하는 것과 자신과는 다른 조건의 사람과 하는 경우로 나뉜다. '침묵하는 엄마들'이 사귀거나, 결혼하는 상대는 비슷한 조건을 가졌기에 서로 이해하며 결혼을 하지만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혼을 하거나 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자신이 속했던 가족의 문화를 이어 받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많은 것이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침묵하는 엄마들'이 건전한 가정에서 건강한 양육이었을까? 그렇다면 '침묵하는 엄마들'이 될 확율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침묵하는 엄마들'이 양육된 환경이 '빈곤'에 '아동학대'나 'DV(가정폭력)'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묵하는 엄마들'되고 만다는 것이다. 단지, 고등학생이 임신했다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생이 임신해서 결혼을 하더라도 자신과 부모들 능력이 된다면 대학에 진학해서 안정된 취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침묵하는 엄마들'이 된다는 것은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는 걸 의미한다.
'침묵하는 엄마들' 학력이 중졸이라면 상대도 그렇다는 것이다. 상대의 가정환경도 열악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조건은 지금 일본에서 처음부터 사회 저변층이라는 것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엄마들'이라는 상황은 여성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결과 빚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과 아이들이라는 '가족'을 위해서 '능동적'으로 행동한 결과인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에 관해서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은 계절이 전혀 다르지만, 모든 '싱글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아름다운 가을풍경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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