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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후생노동성의 코로나19 대처법

오늘 아침 '헤럴드 경제'의 단독 기사[日 "韓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부정확... 도움 요청 안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지만, 그냥 그런가 했다. 그냥 속으로 일본이 한국을 까고 싶은 건 알겠는데, 세계적인 모범 사례라고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만약에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부정확하다면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마당에 도입하지 않는다. 그런 걸 후생노동성이라는 한국이라면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그야말로 코로나19의 방역에서 검역, 감염 확산 방지에 치료, 자가격리 등을 선두에 서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곳에서 말했다는 게 참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시스템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해도 절대로 도입하지 않는다. 한국의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일본의 자존심상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 분위기로는 한국이나 한국의 시스템을 평가했다가 '매국노'가 된다. 더군다나 일본을 대표하는 공무원이 '매국노'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반대로 한국을 공격하는 '혐한'은 '애국'이다. 아무리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을 맞은 비상시국이어도 한국이 '적국'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현재 아베 정권을 다른 말로 '혐한 내각'이나 '혐한 정권'이라고 한다. 현 정권의 핵심이 되는 정책은 '혐한'으로 한국을 적대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깜빡깜빡 잊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작년 여름에 수출 규제로 공격하고 이번에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로 다시 공격하지 않았나?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혐한'이 아베 총리나 그를 지지하는 극우와 넷우익과 같은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혐한'이 나온 초기에는 일본에서도 리버럴 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나도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런 인식이 얼마나 나이브한 것인지 알게 된다. 많은 통계 자료가 있지만, 일본에서 '혐한'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라는 명목으로 경제적인 공격을 가했다.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공모한 퍼블릭 코멘트를 보면 '찬성'이 99%로 '반대'가 1%였다. 수출규제에 대한 퍼블릭 코멘트가 유례없이 상상을 초월해서 대량으로 몰려온 것도 기록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자랑스럽게 그 결과를 공개했고 수출규제가 국민의 압도적인 여론에 의한 것이라는 모양새를 취할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99% 찬성이 나오는 이슈는 무엇일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요새 코로나19 대처가 부실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한 후 수직 상승해서 거의 10% 가까이 한 번에 오르고 말았다. 나도 이런 수치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 3월 중순 가까이 되어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국 금지는 아베 총리가 밝혔듯이 방역이나 과학적 근거와는 관련이 없는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방역보다 '혐한과 혐중'이 중요하다. '혐한'보다 먹히는 방법은 없다. 뭐니 뭐니 해도 '혐한'이 최고다! '혐한'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혐한'보다 좋은 마약 같은 영양제는 일본에 없다. '혐한'을 너무 좋아해서 중독이 된 상태라, '혐한'없이는 못 산다. 

 

낮에 유튜브를 보고 있을 때, 일본 뉴스 라이브 보도를 좀 봤다. 코로나19에 관해 어제 아베 총리와 영국 총리가 전화로  정상회담을 했다. 영국에서 요청해서 회담을 하게 되었다. 아베 총리는 크루즈선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도왔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 총리가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영국에 조언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 뉴스를 보고 또 속이 확 뒤집어지고 말았다. 영국의 극우 존슨 총리는 아베 총리 못지않은 사람으로 코로나19 대처를 일본식으로 방치하겠다고 한 인물이다. 영국만이 아니라, 한국과 같은 대응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일본식으로 방치해서 각자도생 하라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본이 참 현명하게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국내용으로 자랑할 수 있다. 한국의 공격적인 '드라이브 스루 검사'도 다른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지만 일본식 방치도 조용히 도입할 것이다. 일본은 자신들 방식이 선견지명이 있고 현명하기에 다른 나라에서 도입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보면 어떻게 그런 게 먹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통하고 먹힌다. 아마, 일본처럼 코로나19를 방치하고 싶은 나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동경은 맑지만 춥고 바람도 불고 빗방울도 비치는 이상한 날씨였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위층에서 공사하는 소리가 나서 바로 머리 위에서 공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위층 사람들이 이사를 나갔나? 그런 걸 몰랐는데? 언제 이사했지? 하고 있었다. 공사하는 소리가 저녁까지 계속되었기 때문에 이사 나가서 수선하는 줄 알았다. 밤이 되니 위층에 사람이 살고 있는 소리가 난다. 그러면 오늘 하루 종일 공사를 하던 소리는 뭐였나? 바로 머리 위에서 공사하는 소리가 울리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이상했지만 빨래를 하고 청소도 했다. 집에 신선한 야채가 부족해서 오늘은 야채 무인판매에 가서 사야지. 오후가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배낭을 메고 나갔다. 강가에 가기 전에 농가 마당에 들렀더니 시금치가 있었다. 야채를 사지 못하면 돌아오는 길에 사려고 패스해서 지났다. 야채 무인 판매에 갔더니 큰 무가 있어서 사고, 다른 나물도 두 단 샀다. 다음은 마트에 갔다. 국수와 달걀, 귤을 두 봉지, 대파 한 단, 새송이 버섯 두 봉지, 식빵, 과자에 한국 라면도 세 봉지들이를 샀다. 한국 라면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본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필요하다. 

 

강가에 왔는데 강아지 산책을 같이 하는 이웃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화했더니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정원에 가득 크리스마스 로즈가 피었다. 정원 구석에 있던 큰나무도 잘라내서 정원 표정이 달라졌다. 강가를 산책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80에 가까운 이웃은 코로나19에 감염이 될까 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유를 들었더니 세계에서 일본만 유일하게 감염이 확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은 안전하지 않을까? 치유가 된 케이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기울었다. 낙관적으로 생각해서 기분이 좋으면 좋은 거라서 그냥 그렇구나 했다. 요 며칠 사이에 TV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변한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은 4월에 안과를 예약했는데,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에 탔다가 혹시 감염될까 봐 버스 타는 것이 무섭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녹내장 약을 3개월치가 아니라, 6개월치를 받는 게 좋았다고 후회한다. 세계에서 일본만 유일하게 감염이 확산되지 않았고 일본이 안전하다면 버스 타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안전하지만 자신이 안전할지 아닌지 모른다는 상황에 놓였다. 정말로 일본답게 탁월한 방법으로 고령자를 더 고립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분위기면 감염된 사람이 죄인이 된다. 그렇게 몰아가는 것 같아서 나는 더 심란해졌다. 정부나 매스컴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죄 없는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코로나19에 대처에 열 일하는 줄 알고 있었더니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비난하는 '혐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열 받고 말았다.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부서이기에 여차하면 한국과 공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혐한'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일본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한국과 공조할 일이 없겠구나. 한국에서도 부디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공조하거나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일본은 독자적으로 코로나19를 해결하는 길을 택했으니까, 한국에서도 존중해야 한다. 그 독자적인 방법에 '혐한'도 들어 있다. 

 

'리테라'의 [후생노동성 SNS가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의사 진찰이 없어서 감염 확대"라고 페이크 확산! 한국도 독일도 의사가 진찰]이라는 기사를 보고 후생노동성이 또 한 건 했구나! 한국 질본의 눈부신 활약과는 달리 일본의 코로나19 사태에서 후생노동성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국 질본을 보면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얼마나 속이 탔을까? 코로나19 라는 후생노동성의 실력으로 맹활약을 펼쳐서 국민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절호의 찬스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다, 그동안 후생노동성에서는 트위터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일본 특정 TV 프로그램과 미국의 CNN 등 이름을 들먹이며 반론했지만 후생노동성의 반론한 것이 데마라는 게 발각해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하에 상기 기사를 간추려서 올린다.

 

이번은 한국에서 발명해서 독일을 비롯한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타겟이 되었다. 이 방법은 빠른 검사에 의료종사자의 감염과 병원 내 감염 위험을 피할 수 있어서 세계 각국에 도입되었고 일본에서도 도입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한국)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해 15일(일) 오후 1시 반 이후에 후생노동성 공식 어카운트에서 연속해서 트윗을 날렸다.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PCR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PCR 검사를 몇몇 보도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는 사람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이 중요합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는 의사가 진찰하지 않는 게 많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실시하지 않습니다]

[발열한 사람이 진단을 받을 경우, 의사는 진찰에서 환자의 병력, 연령, 증상, 검사 소견 등을 참고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다른 질환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PCR 검사를 실시합니다]

[인플루엔자 등으로 열이 날 경우 다른 질환도 많아서 의사가 진찰을 하지 않는 경우는 PCR검사의 양성 적중률이 저하합니다. 또, 코로나19에 감염한 사람이 오인으로 '음성'판단이 나올 경우도 어느 정도 발생해서 감염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 현재 일본에서는 감염자와 접촉 유무와 증상을 보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PCR검사를 실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의사가 진찰해서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마치 의사의 진단도 없이 마구잡이로 검사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 센터'에 대한 보도를 보면 입구(접수)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 의사가 진찰해서 검체 채취한 다음에 출구의 순으로 되어 있다. 의사가 진찰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의사가 전화로 상담해서 검사를 판단한 후 검사한다. 미국에서도 검사할 때 의사의 지시가 필요하다고 한다. 

 

'리테라' 기사에서는 일요일에 출근해서 후생노동성이 이런 트윗을 날리는 이유를 TV 프로그램에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한 언론플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TV에서 한국의 '처참한 의료' '감염 확대의 온상'이라면서 조롱하고 '의료 붕괴'의 상징이라고 비웃으며 '혐한'으로 소비했다 (한국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면서 소독을 하지 않아 감염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일부러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부정하는 트윗을 날린 게 아닌가? 역시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후생노동성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공격한 이유는 아베 정권 전체에 침투한 '혐한'의식이다.

 

작년 3월에 후생노동성 임금 과장이 한국 공항에서 "I hate Korean! I hate Korean!"이라고 차별 폭언을 퍼붓고 공항직원을 폭행해서 구속되는 사건을 일으켰다.  

 

'리테라'의 기사를 보고 후생노동성 직원도 힘들겠다 싶었다. 코로나19 대처만으로도 일이 많을 텐데, '혐한' 활동까지 해야 하니 일요일에 출근해서 특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에 집중해서 일을 해도 모자랄 판에 '혐한'과 '혐중'까지 해야 한다. 일을 너무 많이 한다. 허긴 내각부가 올린 코로나19에 대한 내용에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 판은 있어도 한국어가 없었다. 역시 일본 정부 각부처가 '혐한'으로 뭉쳤구나. '혐한 정권'에 한국과 '전쟁' 상태라는 걸 생각하면 일본 정부가 '혐한'으로 똘똘 뭉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혐한'으로 가득 차 버렸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한국의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만약에 도입한다면 또 어떤 말(욕)이 나올지 몰라서 무섭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폄훼하는 것은 그 방식을 도입한 세계 각국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겠지? 제발 일본은 한국보다 뛰어난 독자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해서 세계의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