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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19로 대학 개강 연기

요새 코로나 19를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뉴스를 보고 있으면 한국은 코로나 19를 집중해서 보도하고 사람들 관심도 집중되어 있다. 코로나 19의 전염성이 높은 탓에 집중적인 보도와 시민들의 관심은 필요하며 코로나 19 감염 확산 방지는 물론 안정화 그 이후도 종식될 때까지 높은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한국의 경우는 대부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물론, 이런저런 프레임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열심히 일하는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들, 신천지라는 대형 폭탄이 폭발했고 지금도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회들도 있다. 새롭게 외국에서 감염해서 귀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에 대한 자세가 문제를 찾아내고 확인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우선 정부가 코로나 19에 대해 강력하게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대책도 그때 그때 내놓고 있어서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검사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도 정부의 대응을 보고 포기하는 심정이 되어 가는 모양이다. 조금 전에 읽은 'IT 미디어 비지니스 온라인'의 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보도가 '과잉'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53%나 된다. 내가 보는 포털 사이트를 비교하면 한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내가 보는 포털에 코로나 19 관련 뉴스가 2-3 꼭지에서 더 적어지고 있다. '혐한' 기사도 하루에 적어도 2-3 꼭지가 평균적이다. 연예인에 관한 기사가 많다. 오늘 오전에 봤을 때는 아예 코로나 19에 관한 기사가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마스크 부족'이 61%, '사람이 많은 데서 쇼핑'이 16%, '코로나 19 대책 부족'이 10%, '정확한 정보 부족'이 9%다. 이런 결과를 보면 일본 정부나 지자체는 '마스크'를 빼고 코로나 19 대책을 아주 훌륭하게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PCR 검사에 대해서 관심 자체가 별로 없다. 한국에서 보면 이런 수치에 놀랄지 모르지만 일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 대책으로 방역이나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는 정치적 결정으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로 지지율이 한 번에 10% 가까이 상승하는 나라니까, 한국에서 생각하는 코로나 19 대책과는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아베 총리처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한방에 10% 가까이 올라갈 정책이 있을까?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간 기온상으로 아주 따뜻한 날씨였다. 기온은 올라갔지만 바람이 쌩쌩 불고 있어서 기온만큼 따뜻하지는 않았다. 어제도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른 따뜻한 날씨였다.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주변에 꽃이 핀 걸 보느라고 산책을 나갔다. 주변에 나이든 분들도 밖에 나와서 햇볕을 쪼이고 있는데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가까운 유치원 마당을 봤더니 아이들이 꽤 많았다. 평소의 50-60% 정도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일본 정부에서 이번 1-2주가 고비라고 했던 기간이 지났다. 이제는 언제까지가 고비 인지도 모르게 되었다. 고비를 지났는지도 모른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나온 것을 보면 엄마들이 아이들을 내보내도 되겠다고 느끼는 걸로 보인다. 

 

어제 내가 강의하는 대학 한군데서 입학식이 취소되었다는 엽서가 왔다. 대학이 3월에 예정된 행사, 졸업식은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다른 모임은 취소했다. 4월 초 행사인 입학식도 취소했다. 4월에 예정대로 개강하는지 궁금해서 A대학 홈페이지에 갔더니 어제 일자로 업데이트 한 공지가 4월 9-22일 2주를 휴강한다는 내용이 떴다.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까, 유학생도 포함된다. 참고로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지는 업데이트가 없다. 내가 강의하는 다른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봤는데 새로운 공지가 없다. 지금 대학은 기본적으로 방학 중이지만 입학시험에 합격자 발표, 입학 수속, 졸업식 등으로 아주 바쁜 기간이다. 입학식은 취소해도 개강을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 19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도쿄올림픽과도 관련이 있다. 원래 도쿄올림픽 때문에 학기말 마지막 주 강의가 없어졌다. 15번 강의에서 1번이 없어졌다. 만약에 개강을 연기한다면 학사 일정상 무리가 오게 된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발빠르게 온라인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온라인으로 가능한 수업이 있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과목도 있다. 만약에 온라인으로 간다고 해도 일본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물론, 온라인으로 대체하면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는 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 대학은 보수적이라서 대로운 방식을 도입하기가 힘들다. 일본은 조직이 경직되어 있어 코로나 19 대처에도 볼 수 있듯이 한국처럼 유연성을 가진 발빠른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 나는 A대학에서 개강을 연기한 것은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걸로 판단했다고 봤다. 지금 이 상황에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것은 무리한 결정으로 보인다. 일본만이 아니라, 코로나 19로 세계가 마비되다시피 했는데 언제 상황이 회복될지 모른다. 

 

한편으로 IOC와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이 열릴 것이라고 어제 발표했다. 그에 대해 IOC위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나는 일본 정부의 로비력으로 얼마든지 IOC를 구워삶을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 19에서 일본 정부가 WHO를 돈으로 어떻게 요리하는지 봤다. 문제는 코로나 19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끝나지 않고 지금 유럽을 강타했으며 미국까지 혼란에 빠지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입국 금지를 하고 있다. 정말로 코로나 19 사태가 한 치의 앞을 볼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IOC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황당할 따름이다. 일본만 보면 벌써 사회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니까, 언론 플레이로 얼마든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올림픽이 열리면 세계 각국에서 선수들이 참가한다. 현재, 예선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이렇게 일본 스타일로 노빠꾸로 도쿄올림픽을 향해 직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비난하더니 오늘 보니까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검사를 하고 있는 아이치현 나고야 시와 니가타 시에서 도입했다. 일본 매스컴에서는 한국이 과잉 검사로 인해 의료체제가 붕괴했다고 난리를 쳤으며 수상관저의 지시로 후생노동성이 특근을 하면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해 비난 트윗을 날리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서 도입하다니 자존심이 있는데 한국이 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안된다. 한국 방식은 감염을 확산시키며 부정확하다면서 도입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일본이 한국과 전혀 상관이 없는 '완벽한' 방식을 만들어서 실시하길 바란다. 

 

내일부터 일본은 연휴다. 벚꽃도 피고 있어서 사람들이 밖으로 외출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뉴스에 오사카와 효고 사이를 연휴동안 왕래를 자제하라는 정부에서 지시가 떨어졌다. 오사카와 효고는 인접해 있어 가까운 곳은 전철로 5분 거리로 통근이나 쇼핑을 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효고에 살면서 오사카 회사에 출근한다. 오사카와 효고는 생활권이라서 갑자기 왕래를 자제하라고 해도 안된다. TV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시민의 자유를 해친다" "일을 하니까, 왕래를 해야겠다"는 식으로 정부의 지시를 비웃는다. 시민이 나쁜 것이 아니라, 정부가 미리 대책을 발표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면 이런 반응이 아닐 것이다. 오늘 갑자기 발표해서 내일부터 왕래를 하지 말라면 왕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왕래하지 않기 위해서 나름 준비가 필요한데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라고 느끼기에 반발심이 생긴다. 시민들이 왜 왕래를 하면 안 되는지 납득할 정보를 정부가 제공하지 않았다. 지자체의 갑작스러운 지시에 반발을 한다.

 

저녁 뉴스에서 본 것은 후생노동상이 지역에 따라 이벤트와 학교 재개나 야외 스포츠 관전 등을 허용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감염 리스크가 적은 지역이라면 일상적인 활동은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이벤트를 해도 된다는 것이다. 홋카이도에서 2주 전에 발표했던 비상 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 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뉴스를 보고 있으면 혼란 스럽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이 코로나 19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어필하면서 갑자기 오사카와 효고 사이를 연휴 동안 왕래를 자제하라고 한다. 그런 한편으로 지역에 따라 이벤트나 스포츠 관전 등을 위해서 해제한다고 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상태다.

 

오늘 읽은 '도요게이자이'에 아주 웃기는 기사[ 코로나 대책 '일본만 늦다'는 비판이 경솔한 이유-'의사결정이 느린 조직'이 정답을 낼 때도 있다]가 있었다. 내용은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서 '대응이 빨랐던 구미의 조직'에서 중국과 구미 선진국은 '재빨리' '알기 쉽게' '눈에 보이는' 대응을 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한국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스탠스를 금방 밝히는 것이 구미식'이다. 자신들의 결정과 스탠스를 명확히 어필한다. "일본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은 구미와 다르다. 이번 코로나 19에 대응을 위해서 일본 정부를 비롯해 많은 조직이 자신들 의사결정에 대해 시간을 쓰며 최적의 답을 찾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결정을 하기 전에 "모든 최악의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 의견을 듣고, 모든 가능성을 예상해서 충분히 생각해서 결론을 내는 일본식이 좋은 면도 있다"라고 한다. 아이고 참 이제는 이런 방향으로 나가려는 모양이다. 결론은 정해져 있어서 무조건 일본이 옳다. 그런데,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터진 것이 언제냐?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 많이 온다면서 춘절에 긴장했다. 그게 1월 하순이다. 크루즈선이 요코하마 항에 도착한 것이 2월 3일이다. 크루즈선에서 코로나 19를 완전히 배양해서 2주 후에는 승선자를 그냥 내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시키지 않았나? 3월 하순에 와서 일본이 코로나 19 대책이 늦는 것에 대한 옹호 기사라니 참 대단하다.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 방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말로는 얼마든지 천천히 생각해서 '최적의 대책'을 해도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감염 확산을 방치하는 것으로 전혀 다르다. 문득, 일본에서 코로나 19가 자취를 감출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일본 정부와 매스컴이 공조해서 코로나 19를 묻고 있다. 매스컴에 노출이 없으면 없는게 된다. 

 

일본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정책이 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일관성이 없이 뒤죽박죽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독단적으로 정하고 발표하고 있다. 마트에 사재기로 마스크가 동이난지는 오래고 휴지가 없어진지도 한 달이다. 요새는 낫토가 좋다는 소문이 있는지 낫토가 다 팔리고 없었다. 일본에서는 흐지부지하게 코로나 19가 없어질 예정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코로나 19가 터진다고 보지만 터지거나 의료 붕괴는 일어나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의료 붕괴가 일어나기 전에 코로나 19에 대해 의식이 붕괴되었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이 '범인'이 될 상황이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케어하우스에 근무하는 사람 등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도 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싶지 않은 것과 수요와 공급이 딱 맞는다. 일본의사회에 따르면 의사의 상담과 진료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검사를 거부당한 케이스가 290건이라고 한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인지, 인플루엔자인지 모른다. 아예, 인플루엔자로 쉰다고 하는 것이 좋다. 경증이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면 된다. 일본에는 '고독사'와 '자살'도 많고 전철에는 매일같이 '투신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도 해마다 1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동경에서 보면 '죽음'이 정말로 일상적으로 흔하디 흔한 것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 19에 대해서도 감염하지 않도록 주의하지만 재수가 없어서 걸리면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의 경지에 들어 간다. 이틀 전인가 같은 대학의 부교수가 별거하는 부인을 길에서 칼로 찔러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학부가 아니라 캠퍼스가 달라서 본 일을 없지만, 범죄 심리학이 전문이라고 한 그 교수가 일으킨 사건을 보면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아이고,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네. 정말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도시에서 살고 있어서 전염병이 그다지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다. 

 

낫토가 거의 다 팔려버린 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