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보도에 따르면 4월 2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23명으로 누계가 3,307명이다. 신규 감염자의 66%인 81명은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일본 전국 신규 감염자는 390명으로 크루즈선을 포함한 누계가 12,255명이다. 오늘 사망자는 20명으로 누계 296명이다.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한국은 신규 감염자 9명으로 누계가 10,683명, 사망자 누계가 237명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 IOC에서 도쿄올림픽을 연장하는데 비용은 일본이 부담하는 것에 아베 총리가 동의했다고 올라왔다. 도쿄올림픽을 연장하자는 제안을 아베 총리가 먼저 한 것은 연장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IOC와 일본 정부의 밀당에서 IOC가 이겼다는 의미로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장이나 취소밖에 없는데, 아베 총리나 동경도지사는 마지막까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걸로 밀고 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일본 정부에서는 IOC가 먼저 연장하자는 제안을 바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IOC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 연장이나 취소를 하더라도 그에 따르는 비용을 일본이 다 부담하라는 뜻이다. IOC가 공식 사이트에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그에 대해 일본에서는 "비용에 대한 사항은 정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총리 이름을 인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한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연장하자는 제안을 할 적에 연장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IOC에서 대놓고 말하면 현재 코로나 19 대책을 비롯해 일본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한 아베 총리를 더욱 곤경에 빠지게 한다. 아무 말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빈말이라도 하고 있다.
아베노마스크에 대해서 임산부에게 배부한 것에 불량품과 머리카락이 들거나 벌레가 든 것까지 있어서 결국 배부를 중지 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대책으로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배부한다는 실질적인 방역에 필요한 '부적'과도 같았던 아베노마스크의 운명도 기구한 모양이다. 일반 가정에 배부하기 위해 우체국에 도착해서 배달한다는 뉴스를 지난주에 봤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가격에 비해 사이즈나 품질에도 문제가 많은 걸 배송비용까지 들이면서 배부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되는 걸까.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대책을 하는 걸 보면 보고 있는 입장도 매번 힘이 빠져서 힘들다. 어쩌면 저렇게 일을 나쁜 방향으로만 몰고 가는 걸까. 주위에는 아베 총리에게 미움을 받아도 충언을 할 사람들이 없는 모양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목숨줄을 쥐고 있으니 어렵겠지 싶다.
샤프에서 마스크를 제조해서 개인에게 판매한다고 했는데 주문이 밀려서 서버가 다운되었다고 한다. 파나소닉과 아이리스 오야마에서도 마스크를 제조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이리스 오야마는 미야기현 공장에서 6,000만장 생산계획을 2.5배 늘려서 1억 5천만 장 생산이 7월이나 8월에는 가능하다고 경제재생상에게 말했다고 한다. 경제재생상이 코로나 19 감염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발표한 2만 5천 병상이 실제로는 그 반도 안 되는 1 만병상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제는 일본 정부나 아베 총리의 '거짓말'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랬으니 그렇겠거니 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코로나 19 사태는 그야말로 국민의 목숨과 직결한 사항이다. 그런 것에 까지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총리가, 경제재생 장관이 코로나 대책 장관이라는 것도 코미디 같지만, 담당 장관이 발표하는 걸 들은 나로서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아베 정권은 완전히 일본을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작전세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알겠다. 어디서 보낸 세력인 건가? 아베 정권의 지지기반은 일본 '극우'세력인데, 설마 일본 '극우'가 그럴 리가 없다.
분슌 온라인 기사에 ['마스크 1엔 세일' 날에 벌어진 오사카/니시나리 마트 상해사건 '범인의 황당한 동기']라는 제목이다. 아베노마스크 배부가 개시된 4월 17일 오사카시 니시나리구에 있는 마트에서 손님이 나이 든 점원을 칼로 찔러서 상해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 마트에서 '마스크 특매 세일'을 하고 있어서 '마스크 부족으로 생긴 사건'인가 했는데 사실은 다르다는 내용이다. 마트에서 1,000엔 이상 쇼핑을 하면 한 사람당 2장 마스크를 1엔에 판다는 판촉이었다. 그 주변은 옛날부터 '가마가사키'라고 불리는 일용노동자가 거주하는 숙박업소가 많은 지역이다. 지금은 아이린 지구로 불린다. 니시나리는 원래 '가죽'제품을 다루는 지역으로 일본에서 '가죽' 관계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부락민'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부락민'은 지금도 일본 사회에서 천대받는 '사회적 약자'이기도 하다. 지금도 결혼을 할 때 70% 이상이 '차별'을 받는다고 한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부락민'에 대한 '차별'은 은폐해서 감춰진 '차별'이다. 일본에서 이런 '차별'은 지독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일본유신회를 만든 일본의 '극우' 정치가 전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도루도 니시나리 출신이라고 들은 것 같다. 오늘 간사이 전력에서 사외이사로 하시모토 도루를 사외 취재 역 후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간사이 전력의 최대 주주인 오사카시가 제안한 인물이기에 간사이 전력이 거부하기는 힘들다. 그러면서 일본 유신회라는 정당색이 강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현재 오사카부 지사나 시장도 일본 유신회에서 나왔다. 일본 유신회는 관서지방에서 강한 정당으로 간사이 전력이 거부하는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나는 거기에 하시모토 도루가 니시나리 출신이라는 걸 받아 들리기 싫은 것이 아닐까 보고 있다. '부락민'에 대한 차별은 수도권인 관동지방보다 오사카 중심의 관서지방이 더 심하다. 아마, 교토가 역사적으로 문화의 중심으로 수도였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니시나리 마트로 돌아가면 마스크가 귀중품이 된 지금의 일본에서 1,000엔 쇼핑을 하면 한 사람당 마스크 2장을 1엔씩 주고 살수 있다면 사람들이 쇄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일용직 노동자 일거리도 적어서 1,000엔 이상 쇼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판촉으로 준비한 마스크는 남았다고 한다. 사건을 일으킨 남성은 마스크와 상관없이 괜한 트집을 잡아 점원에게 난동을 부리다가 칼로 찌른 모양이다. 정말로 '해외 토픽'에서나 읽을 만한 황당한 사건이지만 일본의 현실이다. 그런 한편 나는 니시나리를 알고, 가마가사키와 같은 일용노동자가 사는 지역을 오래 연구했던 사람이라서, 1,000엔 쇼핑도 못할 정도로 수입이 줄었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일본의 '의료현장에서'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글이 화제를 몰고 있다. 오늘 한국에서도 기사 ( https://news.v.daum.net/v/20200421143303737)가 올라왔다. 원문은 '의료현장에서' 1 (https://note.com/yo_tsu_ya_3/n/na4fb2c05ff55), 한국에 소개된 것은 2 (https://note.com/yo_tsu_ya_3/n/nd83fab39b68c)다. 한국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해서 읽으시길 바란다. 내가 보기에는 코로나 19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최전선 '의료현장'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쓴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창작이라고도 하지만, 너무나 리얼하게 현장을 전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의 '의료현장'에서 목소리가 올라왔지만 간호사협회라든지, 의사 유니언 등 단체가 긴급 기자회견이나 성명을 내는 식이었다. 지금까지 몇십 년 살았지만 그런 단체들이 줄지어 긴급 기자회견이나 성명을 내는 걸 본 적이 없다. 실은 '의료현장'에서 벌써부터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일본 사회에서 보면 머나먼 곳,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거리가 있었다. 솔직히 오사카부 지사가 병원에서 쓸 방호복이 모자라서 쓰레기봉투를 쓰고 있다고 우비를 기부해달라는 걸 듣고도 설마, 그럴 리가 했다. 우비 기부가 많이 모여서 사람들이 감동하고 했다. 아무리 일본 정부가 기본적인 의료장비도 확보를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배부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가? 요새는 시중에서도 마스크가 돌고 있다는데, 의료진에게 우선적으로 공급이 안된다니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일본 규슈 나가사키항에 승객은 없고 승무원만 타고 있는 크루즈선이 정박했는데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기사( https://www3.nhk.or.jp/news/html/20200421/k10012397701000.html?utm_int=news-ranking_access_list-items_015)가 떴다. 이번 크루즈선은 지난번 요코하마항처럼 코로나 19를 배양하지 말고 제대로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
오늘 동경은 다시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큰 역이 있는 마트에 간지도 2주가 넘어서 집에 과자가 떨어져 간다. 오늘은 2주만에 큰 역이 있는 마트에 갔다. 마트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재빨리 필요한 물건을 담아서 가능한 한 빨리 마트에서 나오기로 했다. 그건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서 사람들 동작이 살기를 띄고 있었다. 그런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내가 사고 싶었던 과자는 못 사고 다른 과자를 샀다. 집에 짐을 놓고 야채 무인판매에 갔더니 삶은 죽순이 없다. 옆에 밭에서 일하던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다. 아저씨가 직접 만들었다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부직포를 사용해서 미싱으로 만들었다는데 잘 만들었다. 요새 일본에서는 남성들도 집에서 마스크를 많이 만드는 모양으로 기사 댓글에도 그런 내용이 많다. 보통 사람들이 쓰는 천 마스크는 주변에서도 만들어 쓰고 손수건을 접어서 마스크로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일본 정부는 '의료현장'에 마스크를 최우선으로 공급해 주길 바란다.
삶은 죽순이 언제 오는지 다른 밭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주소와 전화번호를 놓고 가라고 한다. 죽순이 오면 전화한다고, 여차하면 배달도 한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남기고 항상 가는 마트에 갔다. 낫토는 다 팔려서 없고 달걀도 비싼 것만 있었다. 사람들도 꽤 있고 물건을 아주 많이 사고 있었다. 마트에 오는 횟수를 줄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마트 계산대에는 투명한 비닐로 커튼을 쳐서 서로를 차단하고 있다. 사람들도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여기는 살기가 보이진 않고 여유있는 행동을 한다. 마트에서 나와서 주변을 걸었더니 대학생 또래가 아이들이 강변 여기저기서 놀고 있다. 그중에는 강물에 들어간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풍경을 보면 아주 평화롭고 행복하게 보인다. '전쟁'중에도 행복한 순간이 있다.
집에 거진 왔더니 죽순이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죽순을 가지러 가서 삶은 죽순을 세 봉지 샀다. 단지에 왔을 때 오랜만에 두부장사 차를 봐서 튀긴 두부를 한모 샀다. 죽순조림에 넣을 산초도 땄다. 머위를 같이 넣고 싶었는데 머위가 있는 곳이 좀 멀어서 따러 가기가 귀찮았다. 죽순에 튀긴 두부와 어묵을 넣고 조렸다. 지인이 만든 만능간장을 넣고 마지막에 산초를 넣었더니 향기가 더해져서 고급스러운 죽순 조림이 되었다.
내일 첫교시부터 온라인 개강을 한다. 온라인이라고 하지만, 그냥 강의 안내와 참고자료를 올리는 정도로 시작할 것 같다. 학생들의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해서 정말로 온라인 강의로 이행할 생각이지만, 학생들 사정도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2020년의 길었던 봄방학이 끝나는 건가? 그래도 코로나 19 일기는 기록으로 계속 쓸 생각이다. 앞에 소개한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전쟁터'에서 전해진 목소리다. 그들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지만, 코로나 19와 '전쟁'을 하고 있는 동경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먼 곳에서 총성이,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여러 가지 사정을 알면 알수록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스러운지 모른다. '의료현장에서'는 아니지만 나도 기록이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쓴다. 내가 정상으로 있기 위해서라도 기록을 계속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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