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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유명 배우의 사망

NHK 보도에 의하면 4월 2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34명으로 누계가 3,572명이 되었다. 신규 감염자 63%인 85명은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동경도의 PCR 검사가 늘지 않는 가운데 근래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망자에 코로나 19 감염자가 포함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436명으로 크루즈선을 포함한 누계가 13,141명이 되었다. 오늘 사망자는 29명으로 하루 사망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크루즈선을 포함한 누계가 341명이 되었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8명으로 누계가 10,702명, 사망자 누계는 240명이다. 

 

오늘 오카에 구미코라는 배우가 코로나 19로 사망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감염에서 시무라 켄이라는 국민적인 코미디언의 사망이 모두에게 경각심을 갖게 했다면, 오카에 구미코의 사망은 코로나 19 감염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이웃의 일처럼 다가온다. 시무라 켄의 경우는 70세 남성으로 과거에 헤비 스모커였다는 것과 기저질환이 있어서 사망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시무라 켄은 입원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코로나 19 감염을 알고서 아무래도 징후가 나쁠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오카에 씨의 경우도 작년 말에 유방암 수술을 받고 올해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 19에 감염한 것으로 보인다. 요새는 활동을 쉬고 있어서 코로나 19 감염으로 입원한 것도 알려지지 않았다가 사망 소식이 갑자기 전해졌다. 

 

오카에 구미코의 남편도 오와다 바쿠라는 배우로 큰 딸도 배우인 모양이다. 오카에 씨의 경우 배우로서 인상은 크지 않지만 17년이나 진행한 아침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TBS의 '하나마루 마켓'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자로서 아주 잘 알려진 친근감이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일본 사람들은 크게 충격을 받지 싶다. 나도 TV에서 보는 일은 적어도 오래 유명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알고 있기에 사망 소식은 충격이 크다. 나이는 63세였다고 한다. 

 

그런 한편 일본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을 5월 6일에서 마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비상사태 선언이 길어지면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기간이 길어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에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한다고 해도 코로나 19 감염 확대에 대한 불안에서 사람들이 활발히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비상사태를 빨리 끝내려면 방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적극적인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방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비상사태 선언도 코로나 19 대처를 여기까지 했다는 흉내내기 식이었다. 주변에서 보면 문을 닫았던 가게가 다시 문을 열고 마트에도 사람이 많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빨리 마트에서 물건을 사서 나가려고 서두른다. 오늘 처음으로 역 앞에 있는 파칭코가 문을 닫았다. 재난 지원금 10만 엔을 배부하는 것도 빨라야 5월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국민에게 안심하라고 전하는 천 마스크 2장이라는 '부적'도 행방불명이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19 감염 방지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검사를 늘려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빨리 검사해야지. 

 

오사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나미하야 재활병원 간호사가 코로나 19에 감염해서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딸린다고 병원에 근무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감염이 확산되었다는 내용이다. 믿기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런 한편 간호사나 그 가족이 코로나 19 감염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이유로 이지메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전문가도 강조한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항상 '약한' 입장의 사람들을 차별하고 이지메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특수부대가 힘든 전쟁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독하고 힘들 것이다. 그들이 힘내서 용기를 가지고 싸울 수 있게 후방에서 충분히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사는 곳이 '전쟁터'가 되고 만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그들에게 소중한 가족은 모두가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게 아닌가? 당장, 내가, 가족이나 이웃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그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현재 그들이 코로나 19 감염 현장에서 일하면서 사회를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동경에서 임산부가 이와테로 귀성해서 출산을 앞두고 양수가 터져서 구급차를 불렀다. 이와테현에는 코로나 19 감염자가 없는 현으로 외부에서 이와테현으로 돌아 온 경우 2주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임산부의 경우 동경에서 돌아가서 4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현립 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했다. 현립 병원에서는 만약 코로나 19 감염된 경우에 대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 가서 PCR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음성 판정이 나온 다음에야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청의 발표에 의하면 3월 중순에서 어제까지 노상이나 자택에서 사망한 사람 중에 15명이나 사후에 코로나 19 감염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423-00000038-jij-soci). 모두 남성이었다고 한다.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입원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한 결과 6%가 무증상으로 양성이었다고 한다. 그냥 입원했다면 병원 내에서 감염 확산되었을 것이다. 미나도구에서는 재생회 중앙병원 부속 유아원에 직원 1명이 감염되어 들어갈 유아 모두 PCR 검사를 한 결과 8명이 감염되었다. 

 

나가사키항 크루즈선 승무원은 오늘 현재 48명이 감염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아베노마스크는 도착하지 않았다. 우체국에 배달이 되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다. 혹시 배달사고가 난 걸까? 아니면 배부를 중지했다는 것은 여기도 해당하나?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의료현장에서는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장비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 한편 오늘 기사에는 신오쿠보에 가면 마스크를 인터넷보다 싸게 많이 살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많이 들여다 쌓아놓고 팔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일본 비행기도 상해에서 승객이 앉는 좌석에 마스크 상자를 싣고 안전벨트를 매서 수송하고 있다. 마스크나 의료장비도 차차 조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정이 될 때까지 의료현장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의료 붕괴'가 된 것은 아닌지? 

 

오늘 동경은 맑지만 기온은 낮아서 집에서 지내기는 추운 날씨다. 어제 개강으로 전날 밤부터 바빠서 긴장했던 탓인지 어제는 피곤해서 일찍 잤다. 오늘 낮에 큰 역 가까이 있는 마트에 가서 과자를 많이 사 왔다. 나는 평소에 과자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 과자를 먹는 것은 즉 스트레스가 있을 때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을 때가 학기말 채점을 할 때다. 스트레스에 대비해서 과자를 사다 놓는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비상사태 선언부터 스트레스로 과자가 필요해서 많이 샀다. 2주 동안 야금야금 먹어서 과자가 떨어져 간다. 달달한 과자가 필요해서 오늘 왕창 샀다. 마트에 자주 가고 싶지 않아서 많이 샀는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평생 이렇게 과자를 한꺼번에 많이 산 것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과자가 있으면 먹게 되니까, 칼로리도 높고 건강에 좋은 게 아니라서 과자를 많이 사서 집에 두지 않는다. 지금은 칼로리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과자라도 먹어야 한다. 학기가 끝나면 돌아오는 채점 스트레스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매일 느끼고 있다. 자가격리나 외출 자제는 그다지 스트레스에 영향이 없다. 매일 코로나 19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일본의 상황이 어떤지 종합적으로 파악이 된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대책이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의료현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최전선인 의료현장이 무너지고 있다. '의료 붕괴'가 났다고 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분명히 '의료 붕괴'가 일어났다. 이대로 가면 '의료 붕괴'가 더욱 커져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습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내가 딛고 서있는 지면이 무너지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경제의 영향을 고려해서 비상사태 선언을 종료한다, 연기한다를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전에 방역을 하고 PCR 검사를 해서 확진자를 분류하고 자가격리와 치료를 해야지. 여기에 와서도 일을 키우는 방향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절망감'이 든다. 제발 정신 차려서 손발이 따로 놀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