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의하면 4월 2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39명으로 누계가 3,9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6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172명으로 요코하마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누계가 14,32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7명이다.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가 3뭘 30일 이후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보통 월요일에는 주기적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확 떨어졌다. 주말에 PCR 검사가 적고 보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3월 30일도 월요일이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동경도와 일본 전국적으로 신규 감염자가 눈에 보이게 줄고 있다. PCR 검사가 먼저 줄고 있는 게 약간 이상하지만, 어쨌든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줄고 있다. 동경도의 경우 내일 신규 감염자가 좀 더 늘겠지만, 지금처럼 줄면 일본이 코로나 19를 극복했다는 판단이 나올 것 같다. 만약, 극복한 것이 된다면 아주 재미있는 결론이 된다. 왜냐하면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을 하지 않고 PCR 검사도 적었다. 비상사태 선언으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에는 많은 협력이 있었다고 본다. 이대로 코로나 19를 극복한다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판단'으로 극복했다는 신통방통한 결론이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본이 21세기에 이룩한 새로운 '신화'가 되지 않을까?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 '마스크 비즈니스'라는 걸 창출해낸 모양이다. 아베노마스크라고 일본 마스크 업계에 대한 국민적인 주목도를 견인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이름이 붙은 마스크로부터 시작된 것인가? 나도 아직 받지 못해서 그 유명한 마스크의 실물을 영접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비즈니스가 '마스크 비즈니스'로 보인다. 참고로 작년 일본에서 유일하게 돈이 되는 비즈니스는 '혐한 비즈니스'였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 보면 쉴 새 없이 마스크 광고가 올라온다. 내가 그런 광고를 가끔이나 한 번이라고 클릭했으면 계속 올라오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나는 클릭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 장당 가격이 너무 세기 때문이다. 나는 빨아서 쓰는 마스크라도 한 장에 천 엔 이상 주고 살 생각이 없다. 그 마스크를 쓰면 절대로 코로나 19에 감염될 우려가 없고 쓰기가 편하다는 게 확실하면 한 장에 만 엔 이상을 줘도 된다. 하지만, 실물을 본 적도 없는 천 마스크를 한 장에 천 엔 이상 내고 사고 싶지 않다. 거기에 송료도 붙어서 더 비싸진다. '마스크 사기'라는 범죄도 요새 유행한다고 하니까, 어떤 마스크가 올지 모른다. 광고에 클릭을 하지 않는 것은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한 장에 오천 엔 이상 하는 것도 볼 수 있지만, 보통은 천 마스크 한 장에 천오백 엔부터 시작한다. 유명인이 참가한 마스크가 만천 엔이라서 비싸다고 하니까, 브랜드 상품을 모르느냐고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마스크 광고가 쉴 새 없이 뜨는 걸 보면 목하 일본에서 가장 핫한 비즈니스가 '마스크'가 된 느낌을 받는다. 이것도 역시 아베 총리의 큰 그림 속에 포함된 계획이었나? 누가 봐도 실패작인 아베노마스크로 코로나 19 감염으로 흉흉해지고 비상사태 선언으로 휴업 요청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시기에 마스크를 국내 생산으로 돌리는 계획이 있었을까? 일본의 마스크 생산과 판매, 특히 수제 마스크는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상품을 개인과 메이커에서 개발해서 내놓고 있다. 내가 아는 이웃은 많은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옷을 갈아 입듯 다양한 걸 쓰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조용히 수제 마스크가 유행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국민학교때 책에서 읽었던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베 총리가 대단한 수완가였을까? 국민학교 때 '벌거숭이 임금님'을 읽고 어른들이 너무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느꼈다. 벌거벗는 임금님도 이해가 안 되지만 사람들이 벌거숭이 몸을 보고 싶을까? 아무렴 자신이 벌거벗고 있다는 걸 모를까 했다. 그런데 세상을 오래 살다 보니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걸 볼 수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벌거숭이 임금님'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한 게 아니라, '변태'나 '노출광'이 아닌가? 어린이가 읽을 동화가 아니다.
오늘 읽은 한국 뉴스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오마이뉴스에 해외 입양인에게 마스크를 보냈다는 기사다.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한국에서 '마스크 대란'을 매스컴에서 부추기며 시끄러웠다. 유일한 실책처럼 난리였다. 그 후 한국에서 구매 방법이 개선되었다. 일본에서는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개선된 것은 없다. 나는 1월 말 이후 마스크를 살 수가 없어서 뜨개질로 만들어 쓰다가 친구에게 일회용 한 장 받고 요새 이웃에게서 천 마스크를 받고, 이불집에서 한 장 산 것이 내 마스크 전부다.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살 수가 없어도 매스컴에서 기사화하지도 않지만 사람들도 포기해서 각자도생 할 길을 모색한다. 인터넷에서 비싸게라도 사던지, 아니면 집에서 만들든지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문제 해결방법이 다르다. 물론 한국의 해결 방식이 훨씬 안심이 되고 공평하다. 일본에서 기사만 보면 모든 게 잘 돌아가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석 달이나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걸 잘한다.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세계적으로 마스크의 존재감에 지위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마스크는 코로나 19 사태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최저한의 무기가 된 느낌이다. 의료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실제로 얼마나 감염을 예방하는지가 중요하겠지만 보통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챙겨 입어야 할 옷이 된 느낌이다. 그런 필수 아이템이 부족한 상황에, 한국에서 챙겨서 보냈다니 참 다행이다. 해외로 입양을 보내야 했던 피치 못할 사정이 있겠지만 외국에서 살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어느 한구석에 있을 사람들이다. 한국이라는 국가에게서도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며 살지 않았을까? 그런 나라에서 입양인을 챙겼다니, 입양인에게 한국이 잊지 않고 챙겼다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한국에서 보면 마스크가 그렇게 큰 것이 아닌지 몰라도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자신과 주위를 지키는 무기가 된 마스크다. 작은 마스크를 받았다는 경험이 살아가는 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에서 확산되어 갈 때 한국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데려왔다. 그후로도 비행기를 띄워 각국 교민을 귀국시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의 어느 정부가 해외에 사는 교민까지 세세하게 챙겼던 적이 있었나? 내가 가지 않아도 감격스러웠다. 아, 한국이 여기까지 왔구나. 국민을 받들고 모시는, 해외교민까지 배려하는 대단한 나라가 되었구나. 내가 투표를 잘해서 정말 다행이다. 정세균 총리가 일본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 등의 귀국에 대해 거론했을 때도 실감이 안 났다. 나처럼 오래 살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실제로 코로나 19로 귀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배려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든든했는지 모른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 뉴스를 보고 들으며 감격하고 감동하는 일이 많다. 오늘 속보로 나온 북한에 코로나 19 공동 대응 제안에도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북한 동포에 대해서 코로나 19 사태를 겪고 한국이 안정이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도움 요청이 오고 도움을 주고 있다.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해외 교민을 챙기고, 다음은 북한 동포를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마음을 한국 사람들 마음속 한구석에 있지 않았을까? 아픈 손가락처럼 분단선을 넘어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도울 수 있는 걸 전하기만 할 수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북한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죽고 사는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어야지.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마스크를 보낼 수 있듯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마스크라도 보낼 수 있다면 노심초사 가슴이 아픈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작은 마스크지만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큰 의지가 되고 안심이 되는 게 마스크다. 어려울 때, 작은 것이라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다른 걸 쓰고 싶었는데 마스크가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나도 이대로 가면 수제 마스크 부자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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