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의하면 4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72명으로 13일 만에 100명 이하로 내려갔다고 한다. 누계가 3,908명이다. 신규 감염자의 72%인 52명은 감염경로를 모른다. 일본 전국적으로 신규 감염자는 210명으로 감염자 누계는 요코하마 크루즈선을 포함하면 14,153명이 된다. 사망자는 385명이다. 나가사키항 크루즈선은 통계를 달리하고 있다. 같은 날 한국에서 신규 감염자 10명(국내 1명, 해외 9명), 감염자 누계 10,728명, 사망자 242명이다.
그동안 일본의 코로나 19에 관한 통계를 매일 보고 있으면, 신규 감염자가 확 주는 것은 월요일에 나타나는 패턴이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규 감염자가 대폭 줄었다( 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data/). 일본에서는 벌써, 비상사태 선언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 일본의 코로나 19 감염자 그래프를 보면 신규 감염자에 관해서 곡선이 확 꺾였다. PCR 검사도 같이 꺾인 것은 아주 재미있지만, 통계의 신뢰성은 잠시 잊고 수치상으로 보면 확실히 일본 코로나 19 사태는 급격히 좋아져 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PCR 검사를 늘린다면서 늘리는 노력을 한다지만, 아직 늘지 않은 상태에서 점점 줄고 있는 경향이다. 5월 6일까지 내린 비상사태 선언을 더 유지하느냐에 대해 다음 주 중으로 정해야 한다. 내일도 신규 감염자는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된다. PCR 검사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가 며칠 계속 유지된다면 일본은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한 것이 된다. 아베 정권의 시나리오가 완성될지도 모른다. 역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수완은 대단하다. 코로나 19도 '정치적인 판단'으로 물리쳤다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영국 총리도 아베 총리에게 한수 배워야 하게 생겼다.
아사히신문 디지털에 의하면 동경 아다치구에서 자가격리하는 구민을 지원하는 '자택 요양 세트'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20일부터 16세대 20인분 배부를 시작 해서 식품과 티슈 등 일용품과 입수가 힘든 마스크 등 생활필수품을 일주일에 한 번, 합계 두 번 구직원이 차로 배달한다. 자가 격리자에게 아기가 있는 경우는 분유와 기저귀도 넣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하던 걸 하는 것 같다. 자가격리하는 사람은 배려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오늘 한겨레신문에 일본 아사히신문 기사를 소개하는 기사로 한국에서 [일 언론 "코로나 검사 장비 일본 제공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42055.html?_fr=mt2). 소제목이 [아사히 "일본 요청 전제로 무상 또는 판매 검토" 일본 중앙정부 공식 지원 요청은 없어]로 나온다. 내용을 보면 25일 아사히신문에서 한국 정부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사 장비를 일본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정부가 장비 제공을 공식 요청을 전제한 것인데,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게 요청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일본에서 코로나 19 검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걸로 보고, 검사 장비와 함께 마스크 제공과 의료진 파견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 쪽 생각을 듣기 위해 보건 당국 간 전화 협의를 제안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이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원문에 가서 읽어 봤다(https://www.asahi.com/articles/ASN4T61JGN4RUHBI00S.html?iref=com_rnavi_srank). 등록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읽었다. 이런 기사를 보면 기시감이 든다. 한국 언론에도 발표하지 않은 사항을 왜 일본 언론이 먼저 알고 있을까?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 이름을 밝혀야 한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 19 이후 할 일이 태산 같고, 안동에 산불 난 상태이다. 일본에서 요청도 없는데 미리 세트로 지원을 준비해서 배달까지 한다니 제정신인가?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많이 했다.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있다. 한국 대통령과 국민, 한국 정부와 국민을 갈라놓고 싶은 모양이다. 일본 정부가 원하는 스토리를 쓴다. 일본 정부에서 정식으로 요청하기 전에 한국에서 납작 엎드려서 알아서 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서 일본의 눈치를 보고 먼저 엎드려서 절하라고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한국은 입 닥치고 일본이 원하는 것만 제공하라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실은 일본이 한국에서 생각하듯 곤란한 입장이 아니고 여유가 있다. 일본에서 인구 비례로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잘했다고 주장한다. 위에 썼듯이 통계로 보면 일본은 코로나 19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가는 상황이다. PCR 검사는 검사 자체를 혐오하게 언론 플레이에 성공해서 일본 사람들이 싫어한다. 특히, 한국산이나 한국에서 온 검사 키트로 검사받는다면 혀 깨물고 죽는 '애국자'가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 한국 키트로 검사받았다가 주변에서 이지메 당하는 것이 무섭다. 일본에서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한국 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20-30%라고 널리 알려졌다. 신문 기사를 보면 일본에서도 검사 키트를 생산하고 있어서 일본 사람들이 역시, 일본은 다르다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세계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만든 검사 키트도 있는데 굳이 한국산을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스크도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진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하기도 전에 일본의 마스크 사정은 많이 개선되었다. 우선 외출 자제로 밖에 나가지 않아 수요가 줄었다. 재택근무도 많아졌다. 동경에서도 신오쿠보나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마스크를 쌓아놓고 팔고 있으며 오사카나 고베에서도 해외에서 마스크를 많이 들여와서 쌓아놓고 팔고 있다고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면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고품질의 마스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보통 일회용 마스크도 재사용하고 열 번 빨아서 쓰라고 한다. 마스크를 사기 힘든 사람들은 집에서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구사해서 간편하게 마스크 만드는 것이 유행해서 다양한 마스크를 볼 수가 있다. 일본에서 마스크도 전혀 아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아직 마스크가 필요한데, 일본에 지원할 정도로 여유가 있을까?
일본에 지원하기 전에 북한에 먼저, 해외동포를 지원해주길 바란다. 검사 장비에 마스크, 의료진까지 세트로 일본에 보낸다니, 일본으로서는 괘씸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일본은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오지랖으로 지원한다고 했다가 어떤 후폭풍을 맞을지 무섭기만 하다. 한국은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일본을 돕는 것이다.
설마, 한국 정부나 시민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아베 정권은 '혐한' 정권으로 그동안 정부와 매스컴이 함께 한국 때리기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그렇게 저주했는데, 총선에서 대통령, 여당이 압승하고 말았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아베 정권, 일본에서 한국에 원하는 것을 상상해서 써보기로 하겠다.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이다. 다음은 미통당이 정권교체를 하기 바란다. 조국 전 장관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이 사라졌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노재팬을 하루빨리 그만두고, 정반대 캠페인이 일어나야 한다. 그에 따라, 코로나도 금방 끝날 것 같으니 한국에서 밀물처럼 일본에 관광 와서 일본의 지역경제를 살리고 분위기도 띄워주길 바란다.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은 다 끝난 일이다. 한국은 정신을 차려서 다시 일본의 '식민지 노예'로 돌아와 주면 된다. 독도는 다케시마로 일본 땅이다. 북한과는 치고받으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게 좋다. 일본이 아무리 한국을 적대시해서 한국 경제를 망하게 하려고 수출규제라는 이름으로 공격했지만 그런 가르침을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저항하면 안 된다. 한국은 언제까지나 일본에 일방적으로 '단물'을 제공하는 존재로 있으면 된다.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 19 방역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면 일본과 상의해서 결정한다고 답하라. 한국이 망해주면 더욱 좋다. 아니, 한국이라는 '식민지'가 없으면 일본이 망하게 생겼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일본의 실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베 정권의 큰그림과 깊은 뜻이 있어서 하는 일이다. 결코 일본이 못해서가 아니라, 안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있다. 정 한국이 일본을 위해서 조공을 바치고 싶다면 까짓것 일본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이 한국산 키트를 싫어하거나, 마스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한국에서 다 책임지기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 분노가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혐한'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어준 씨도 일본을 지원해야 한다는 발언을 두 번이나 했다. 일본을 약올리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런 발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일본에 사는 조선적을 포함한 재일동포, 교민과 유학생, 노동자들이다. 작년 여름부터 한국과 일본은 '전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 19 와의 '전쟁'에서 의료진이 최전방이라면, 일본이 한국을 공격한 경제 '전쟁'의 최전방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와 교민이라는 걸 알아 주시길 바란다. 일본이 먼저 공격한 것을 한국에서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100년 이상에 걸쳐 한국에 알려져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실체를 보게 되었다. 100년 이상에 걸쳐 일본에 의해 형성된 한국이 가졌던 정체불명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일본으로부터 자주독립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 혼란을 가져올 발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너무나 싫기에 '혐한'인데, 한국의 지원 따위 받기 싫다. 지원이 오히려 '혐한'을 부추기고 증오로 돌아간다.
또 하나는 일본에서 '혐한'을 정권차원에서 내걸 정도가 되었는지 생각해 봤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대해 잘못했기 때문에 '혐한'하는 걸로 정당화한다. 아니다. 한국이 발전하고 있어서 한국 드라마, 영화, K-POP이 일본보다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발전을 하고 있어 일본이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큰 자연재해를 겪을 때마다 한국에서 기부를 많이 했다. 반대로 한국에서 큰 자연재해를 겪었을 때 일본에서 기부한 사례가 있었나? 동일본 대지진 때는 한국에서 전 국민이 성금을 기부했을 정도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는 '힘내자 일본'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나도 호주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성금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 일본의 상황을 한국에 전달하는 기사도 꽤 썼다. 일본 지자체에서 민족학교만 지원에서 배제당했다는 기사를 읽고 기가 막혔다. 그게 끝나고 성금 모금 그룹에서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만 배제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재일동포들도 많은 활동을 했다. 한국의 국민적인 지원을 보낸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일본 사회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혐한' 데모가 일어났다. 후지 TV 데모에서 '한국인 죽여라'를 외쳤다. 그 후 일본에서 활발히 일어난 '혐한' 데모의 시초다. 일본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지원했다고 '혐한'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지금 '혐한'의 기수가 되어 있는 무토 전 일본대사를 보라.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에서 일본을 위해 성금 모으기 운동을 직접 체험한 그는 일본에 돌아와 '혐한'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다른 '혐한' 책을 쓰는 사람 중에 한국 주재 특파원을 했던 사람들이 꽤 있다. 당시 일본의 위기를 위해 활동했던 재일동포들은 나중에 '공격'을 당해서 무서워서 일본에 살 수가 없다고 외국에 나가기도 했다. 일본 시민단체라는 극우세력이 민족학교 초등부 아이들을 습격했을 때 일본 사회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북한에 관한 보도만 나오면 민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테러' 타깃이 되어 피해를 입어도 보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일본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일본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 정부에 요청했을 것이다. '혐한' 사회에서 살면서도 교민들은 한국 시민의 '노재팬 운동'에 연대하며 지지를 보내고, 온라인으로 '조국 수호' 데모에 참가해서 눈물로 메시지를 썼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일본을 돕자고 하기가 두렵다. '혐한'의 후폭풍이 무섭기 때문이다. 일본에 사는 입장에서 코로나 19는 자신도 두렵지만, 내 이웃이나 아는 사람 가족이 감염할 수도 있다. 일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가슴 아프다. 하지만 한국의 '호의'가 어떤 '혐한'의 구실이 되어 한국인에게 돌아올지 생각하면 코로나 19보다 '혐한'이 훨씬 더 무섭다.
만약, 일본 정부에서 정식으로 요청이 있다면 한국 정부에서는 국민에게 지원해도 되는지 먼저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 시민들이 해온 '노재팬 운동'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된다. 한국 시민들이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노재팬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보냈던 메시지가 '거짓말'이 되고 만다. 그래도 만약, 한국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호의가 '혐한'이 되어 돌아오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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