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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한국 지원 싫다!

NHK에 따르면 4월 2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47명으로 감염자 누계가 4,106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117명, 감염자 중 퇴원자는 1,271명이라고 한다. 동경도의 신규 감염자가 다시 크게 준 것은 오늘이 소화의 날이라는 휴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7일 PCR 검사가 875명이었으니까, 내일이나 모레는 신규 감염자가 늘 것이다. 휴일이나 주말에는 PCR 검사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현재 황금연휴 기간이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연휴인데 그 기간에도 PCR 검사를 쉬는 건가? 실제로 검사를 하는 현장은 바쁜 모양인데, 통계에는 주말에 검사가 전혀 없는 것처럼 나온다. 코로나 19 감염은 휴일이나 주말도 없이 확산하는데 코로나 19를 잡아야 할 검사가 도저히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가 242명으로 요코하마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누계가 14,831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448명이다. 같은 날 한국은 신규 감염자가 7명으로 감염자 누계가 10,761명, 사망자 누계가 246명이다. 한국의 수치가 자랑스러운 것은 오늘로 한국 사전투표와 총선에서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최장 잠복기간 14일을 확진자 증가없이 넘겼다는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예정대로 총선을 치른 한국 정부의 방역에 대한 자신감에 한국 국민이 대단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일본 전국적인 신규 감염자도 27일 PCR 검사가 9,122명이었으니 내일이나 모레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일본에 대해 진단 키트와 마스크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요즘 한국과 일본에서 설왕설래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일본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나 일본 매스컴의 반응을 보면 마치 한국에서 일본이 원하는 걸 지원할 테니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하면서 매달리고 있는 상황처럼 보인다. 한국 매스컴에서도 한국 정부가 지원해야 마땅한 것처럼, 지원을 한다고 나서지 않는 한국이 나쁜 것처럼 자극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본의 말장난에 한국이 놀아나고 있는 거다. 일본 정부나 매스컴에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온 일이 있는데 한국 정부가 먼저 나서서 일본의 정식으로 요청하지도 않은 희망사항을 들어 줄리가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자꾸 한국 극우에게 눈치를 주고 있다. 일본이 원하는 걸 알아채고 알아서 기라는 요구다. 일본 정부나 극우세력은 한국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옆 나라가 곤경에 처한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물러 터진 한국인의 심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항상 당해왔으면서도 쉽게 잊고 또 베푼다. 그동안 100년 이상에 걸쳐 세뇌된 '식민지 노예' 근성이 뿌리 깊게 박혀있어서 주인이 원하면 이성적으로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조건반사적으로 몸이 행동하고 만다는 걸 일본이 알고 있다. 한국이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발전시켜왔는지 몰라도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열등감'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다는 걸 자신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언제든지 '식민지 노예'로 살아갈 수 있다. 언제까지나 일본에 구조적으로 '단물'을 제공하는 존재로 말이다. 일본에 지원을 논하는 사람들은 극우나 진보나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 다 함께 일본에 굴복하자, 아베 총리 만만세가 아닐까?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은 지원이 아니라, 굴복이다. 이런 말장난으로 진보세력에 자중지란을 일으켜 분열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에 휘둘리면 일본이 작전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은 걱정하지 말라, 대만이 있다.

 

지난 4월 13일에 올린 내용( https://huiya-kohui.tistory.com/1810)에 알코올과 소독약이 부족하다고 고농도 알코올, 도수가 70-83%로 높은 술을 소독약으로 써도 된다고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했다. 이번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에서 손정의 회장의 활약이 눈부시다. 한국에도 보도되었지만 처음에 PCR 검사 진단키트를 100만 명 분 기부한다고 했다가 욕을 먹고 마스크 100만 장으로 바꿨다. 그 외에도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에서 부족한 의료장비나 소독약 등을 조달해서 필요한 곳에 중계하고 있다. 이런 일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하고 있다. 본업인 소프트 뱅크는 적자폭이 최대임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 사회에서 그가 하는 일을 높게 평가하느냐? 공헌에 비해 평가하지 않는다. 손 회장에게 좋은 일을 하는 인상을 심으려고 '매명 행위를 하지 말라' '자기 사업이나 잘하라'는 걸 볼 수가 있다. 일본에서는 기부에 대해서도 좋게 보지 않는다. 어느 대학 박사논문 주제라는 걸, 그 지도교수로부터 들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기부를 하지 않는 문화다. 기부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걸로 비판적으로 본다. 내가 보기에 손 회장은 어떤 정치가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면서 물자가 부족한 의료현장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손 회장이 원래 '조선인'이 아니었다면 일본에서 '구국의 영웅'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4월 19일 손 회장이 트윗에 날린 내용이다.

"실은 소독액도 대량으로 입수했는데, 일본의 허가와 인가 수속에 1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입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아주 유감스럽습니다. 그 물건들은 모두 미국과 유럽, 그 외 다른 나라로 갑니다"

 

일본에서 부족해서 대용품으로 도수가 높은 술을 소독약으로 써도 된다고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이후였다. 소독액을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은 병원이나 요양원, 아이들이 모이는 곳 등이다. 그 외에도 코로나 19 사태로 어디서나 필수품이 되어 품절이라서 대용품을 허용할 정도였다. 그에 대해 정부가 비상시국에 맞게 허가와 인가를 빨리 하라는 의견을 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자신들의 시스템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모양이다. 국민도 그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후 일본의 여러 주조 메이커에서 소독약으로 쓸 수 있는 걸 생산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생산할 때까지도 문제인데, 급하다고 소독액으로 쓸 수 있는 도수가 높은 술을 수입, 보드카 등에 주류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https://news.v.daum.net/v/20200429162858550).

 

한국의 진단키트가 들어오면 일본에서 자신들 기준에 맞는지 봐야 한다는 게 통상적으로 있는 절차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통상적인 절차를 적용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항을 거론한 것은 후생노동성에서 한국산 진단키트가 들어오기만 해 봐라, 복수할 거다 하는 것과 같이 보인다. 아마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한국의 질본에 대해서 '적의'에 불타고 있을 걸로 본다. 이해가 안 되겠지만 그게 일본이다. 한국에서 자꾸 눈치 없이 일본이 곤경에 처한 줄 알고 돕겠다고 나서는 것은 일본의 '미움'을 더 살뿐이다. 

 

한국에서 일본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본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간을 보면서 한편으로 일본은 한국의 지원이 없어도 잘하고 있다는 걸 보이면서 약 올리는 작전인 모양이다. 일본 매스컴과 한국의 일부 매스컴이 연계해서 팀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 재미있다. 예를 들면 15분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항원검사 키트를 개발했는데 특례로 5월 중에 승인한다거나(https://yomidr.yomiuri.co.jp/article/20200428-OYTET50002/ ), 코로나 19 치료제로 렘데시베르를 긴급히 특례 승인한다는 기사다(https://news.v.daum.net/v/20200428151954008 ). 항원검사 키트는 일본에서 한국산 PCR 검사 키트를 정확도가 낮다고 비웃었지만 항원검사야 말로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기사에서는 그런 내용이 쏙 빠진다. 일본 사람들은 '역시 일본 최고'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일본에서 정말로 한국산 키트가 필요하고 아쉽다면 빠르게 특례 승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세를 보이면 일본이 많이 아쉽구나, 필요한 걸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산 진단키트가 제대로 된 건지, 아니면 한국이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건지(일본 매스컴에서 이런 식으로 보도한다) 제대로 확인해 주겠다는 자세로 나오는 것은 전혀 아쉽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정권의 정치적 목적 달성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소개한 항원검사와 치료제의 특례 승인 기사가 뜨고 한국 신문에도 금방 기사가 뜨는 것은 일본 정부의 언론 플레이로 보인다. 그걸 증명하듯 일본 TBS '고고스마'에서 29일 의사회 회장이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동경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에 대해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학교수가 "백신이 없어도 항원검사와 아비간 같은 치료제 세트가 있으면 예정대로 동경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라고 한다. 여기서 일본 정부가 하는 일이 시나리오에 짜 맞춘 듯이 딱 맞아떨어진다. 참고로 아베 총리가 손수 아비간을 선전하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 아비간 띄우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베 총리 친구의 회사 제품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이익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을 우선시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이제 와서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대놓고 하고 있다. 두려울 게 없는 모양이다. 이런 시나리오로 간다면 일본에서 코로나 19는 잡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현실을 시나리오에 맞추면 된다. 매스컴도 장악했겠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으니까.

 

여기서 또 하나 시나리오에 맞춰 연극하듯 기술이 들어왔다(https://news.v.daum.net/v/20200430004217714 ). 그동안 일본 매스컴과 한국 매스컴을 통해서 언론 플레이를 했지만 듣지 않아서 이런 장면을 연출했다. 자기가 국회에서 거론한 것을 한국에서 알아서 해달라는 어리광이다. 한국에 외교채널을 통해서 정식으로 요청하고 부탁한 것이 아니다. 왜 이러지? 도와준다는 대만이 섭섭해한다. 한국은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된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를 지원할 일도 많아서 바쁘다. 동경올림픽 개최라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서 한국에 협력하길 바라다니 황당하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라는 카메오가 필요한가? 일본에서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는데, 왜 한국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기사가 뜨는 건지 궁금하다. 한국에만 알리는 언론 플레인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급하길 바라서 타이밍을 맞춘 건가? 휘둘리면 안 된다. 일본에서는 내용도 모르고 한국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라고 한다. 코로나 19 사태가 나서 그렇게 매스컴을 동원해서 한국을 비웃고 조롱하더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작년 여름부터 한국에 대해 뭘 했는지 기억에 없나? 흔들리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희망사항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희망사항은 말할 수 있지만, 아베 부인을 비롯해 지자체장도 말을 듣지 않는다. 한국에서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선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대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다. 비상사태 선언을 했으니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실제로 코로나 19 감염해서 의료 붕괴로 인해 검사나 치료도 못 받고 집에서 자가 격리하다가 고독사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동경도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다. 고독사도 흔하디 흔한 일이기에 코로나 19 감염도 그저 그런 일일지도 모른다. 이게 일본, 동경의 현실이다.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단독세대가 아주 많기에 자가격리하기에 수월하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고독사 할 것이라는 걸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친한 이웃도 나이 든 강아지만 없다면 자신은 언제 죽어도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강아지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안 된다고 조심하고 있다. 나는 강아지에게 너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건강히 오래 살아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다짐을 한다.

 

보통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지원을 전혀 바라지 않는다. 한국이 지원한다면, 한국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일본은 반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준 형태가 될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 대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지원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감사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이지 일본이 아니다. 아마 코로나 19 감염되어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지원을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