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지원 논란

NHK에 의하면 5월 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65명으로 다시 100명대로 돌아왔다. 감염자 누계는 4,317명이고, 사망자 누계는 126명 (사망률 2.9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 26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 포함해서 감염자 누계가 15,28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94명(사망률 3.23%)이다. 오늘 하루 사망자가 26명으로 많았다. 일본의 신규 감염자 수는 PCR 검사 수로 정해지기 때문에 신규 감염자의 증감으로 경향을 읽지 못한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9명, 감염자 누계가 10,774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48명(사망률 2.3%)이다. 신규 감염자 국내 발생은 1명으로 나머지는 해외에서 유입했다고 한다. 

 

코로나 19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한국에서 지원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한국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4월 29일 국회에서 하쿠 의원이 의견을 묻는 것에 대해 외교적인 수사를 한 것뿐이다.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아직 일본에서는 정식으로 구체적인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부가, 방역당국이 일본에 대해 지원을 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협력을 하고 싶다"라면서 실제로는 "협력을 바란다"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기사 한 줄도 없다. 괜히 한국에서만 난리를 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일본은 이렇게 치고 빠지는 걸 잘한다. 한국인들끼리 분란을 조장하는 수법이다. 이번에도 성공했다. 그런 기사가 일본 언론에 소개된다. 한국 기사를 번역해서 실는 형식이다.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다 한국 정부를 욕하고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를 비난하는 것에 '좋아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댓글 중에는 가끔 실리적으로 받을 것을 받자, 받아서 손해보지 않은다는 식의 글이 있다. 그런 댓글에는 '싫어요'가 압도적이다. 

 

일본에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에서 지원을 검토한다는 것만으로 다시 '혐한'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각하면 일본의 이런 행동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설마,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아프고 쓰러지는데, 죽어가는데 우선 살리고 봐야지 할 것이다. 그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일본에서는 일본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는 수습이 어렵다. 나는 PCR 검사를 의도적으로 줄여서 신규 감염자를 줄여서 코로나 19가 잡힌 것으로 할 줄 알았다. 경제적인 타격을 생각하면 한 달 이상 비상사태를 연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코로나 19가 잡히지 않으면 내년 동경올림픽을 절대로 개최할 수가 없다. 그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인 타격은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단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19 이후 상황에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작년 사사분기 일본 경제가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갈 정도의 타격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속에서 열불이 나고 속이 아파도 내색을 할 수가 없다. 한국에게 자신들이 한 짓이 있어서 돌아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걸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낸 기사 하나도 볼 수가 없다. 정부에게 찍혔다가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자국 정부가 가장 무섭다. 내년 동경올림픽을 생각하면 코로나 19를 빨리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1월 중순에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일본인을 데려온 것이 1월 하순이었다. 2월 초순에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치해서 일을 키웠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나 전문가가 코로나 19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이 없었다고 볼 수가 없다. 중국의 상황이나 한국에서 전개되는 걸 다 지켜봤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싶지 않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지원을 요청한다면 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정식으로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받으면,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국민적인 합의가 없으면 지원하기 어렵다.

 

아마, 일본에서 공식적인 지원요청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면 아베 정권 지지율이 떨어진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나 한국인에 대해 '혐오'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도와주고 뺨 맞는 사태가 벌어진다.

 

아베 정권에서 한국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총선 결과 때문이다. 총선 이후 일본 언론에서 매일에 적어도 2-3건 실렸던 '혐한' 기사가 적어졌다. 하루에 1건 정도 보이는 것 같다. 몇 년이나 매일 '한국 때리기'를 일삼고 기사를 쓰는 세력이나 소비하는 세력이 일본의 주류다.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다. 이런 것은 결코 우연히 형성된 것이 아니다.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 한국 극우와 연계해서 문재인 정권 타도를 기획했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총선으로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 국민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뜻하는 정치가 펼쳐지는 것이 가장 경계하는 점이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어떻게든 막고 싶다. 한국이 북한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걸 죽어도 눈뜨고 보기가 싫다.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면서 일본 상품 불매로 힘을 더하는 국민들이 있다. 지난 총선이 왜 '한일전'이었는지 기억하길 바란다. '한일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해놓고 불매운동에서 성과를 거둬놓고 아베 총리를 살려주는 선택을 한다면 문재인 정권이나 한국 국민은 '바보 멍청이'라는 걸 증명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느 정권에서 일본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일본에 합리적으로 대응했던 적이 있었나. 일본의 경제적인 공격을 힘들게 극복하면서 그로 인해 일본에 대해 가졌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여줬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국민들 사기가 충천하다. 아베 정권의 기반인 일본 극우세력이 원하는 것은 한국 국민의 기를 꺾어놓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하는 국민 사이를 갈라놓고 싶다. 한국의 극우세력과 같은 뜻이다. 한국 언론이 노리는 것도 같은 게 아닌가? 그러면 아무리 민주당이 압승을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펼치는 정치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번 아베 총리의 술수는 교묘한 것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에 지원 요청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웃나라에서 잘 극복했다고 인사말을 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지랖으로 잘난척하고 싶어서 일본에 지원한다고 나선 형태가 되어 있다. 일본에서 아쉬운 게 하나도 없는데 왜 한국에서 난리냐고 한다. 일본은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대만이 도와주고 중국의 도움을 받더라도 한국은 아니다. 

 

아베 총리가 던진 것은 일본의 코로나 19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언론 플레이로 말장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 너네는 옆 나라에서 힘들어하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지, 그러니 도와라. 그런 다음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하면 안 되겠지? 다시 은근슬쩍 '식민지 노예'로 돌아오는 거야. 설마, 일본이 노리는 게 뭔지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구마모토 지진 때도 위안부 할머니들이 먼저 나서서 기부를 했다( https://huiya-kohui.tistory.com/1886). 그래서 일본에서 돌아간 것이 뭔가? 한국에서 10만 불 구원 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거꾸로 한국에서 재난을 당했을 때, 일본 사람들이나 일본 정부에서 한국에 손을 내밀고 도왔는지? 깨 놓고 말해서 동일본 대지진에서 한국에서 기부한 거 일본에서 고맙지 않다.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기네 멋대로 해놓고 일본이 고마워해야 하길 바라는 것, 정말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싫다. 그런 말을 듣는다. 실제로 일본의 반응은 사상 최대의 '혐한' 데모로 돌아갔다. 그런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해주고 미움받고 짓밟히는 것도 질린다. 

 

아베 정권의 무능을 한국이 책임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돌아가는 것은 '혐한' 뿐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혐한'을 자극해서 무서운데, 한국에서 지원한다면 '혐한'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아베 정권의 패악질을 보면 알듯이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곤경에 빠진 대구를 전국에서 돕고 막대한 돈을 배분해도 돌아오는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욕이다. 그래도 대구는 같은 나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대구를 보고 일본을 짐작하기 바란다. 일본이 싫고 미워서가 아니다. 일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그보다 '혐한'이 강해지는 것이 더 무섭다. 

 

아베 총리의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가 부실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아베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다시 아소 다로 현 부총리 겸 재무상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소 다로가 한국에 대해 했던 말을 다시 소개한다. "한국에서 유사시 난민이 대량으로 일본에 올 가능성이 있다. 무장 난민일지도 모른다. 경찰이 대응을 할지, 자위대나 방위가 출동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에서 난민이 오면 총으로 쏴 죽이라고 했던 사람이다. 그는 나치 추종자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일본 권력의 중심에 있으며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국민에게도 나이를 먹고 오래 살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던 사람이다. 

 

한국에서 일본에 지원한다면 많은 한국 국민이 반대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보다 더 심하게 '혐한'으로 돌려줄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는 냉철하게 판단해서 현명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괜한 언론 플레이에 휘둘려서 우스운 꼴이 되지 말기 바란다. 

 

부처님 오신 날에 대통령이 했던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비의 마음이 우리의 힘이고 희망"이라고 했던 '이웃'은 북한이지 일본이 될 수가 없다. 거리로 봐서도 가까운 '이웃'은 북한이고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야 하는 것은 형편이 어려운 북한 동포이다. 눈치보지 말고 같이 손잡고 앞으로 나갈 상대는 북한이다. 그걸 한국 언론에서는 마치 일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을 이웃나라로 여기지 않는다, 적의로 밟아 줄 대상일 뿐이다. 지금까지 당해왔으면서도 모르나? 일본은 세계 제3위의 경제 선진국으로 충분히 스스로 헤쳐나갈 힘이 있는 나라다. 한국이 도와야 할 나라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