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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수제 마스크 유행

NHK에 의하면 5월 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60명으로 감염자 누계가 4,477명이다.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는 최대치를 경신해서 15명으로 병원의 집단감염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마, 한 곳에서 하루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병원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의료진이 감염해서 일하는 의료진 부족으로 일어난 게 아닐까, 작은 의료 붕괴가 원인으로 보인다. 동경도의 사망자 누계는 141명(사망률 3.1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306명으로 감염자 누계가 15,589명이다. 전국적인 사망자도 하루 3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국 사망자 누계는 530명(사망률 3.4%)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감염자는 6명, 모두 해외유입으로 국내는 0명이다. 감염자 누계가 10,780명, 사망자 누계가 250명(사망률 2.32%)이다. 일본에서 인구비례로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잘하고 있다는 주장을 존중하는 입장이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일본에 비해 인구가 반도 안 되는 데 검사는 몇 배나 많아 비교하는 게 무의미해서 PCR 검사수를 비교하지 않는다. 일본과 같은 논리라면 PCR 검사수가 한국의 2배 이상 되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때, 일본에서도 납득할만한 기준으로 사망률을 표시하고 있는데, 한국에 비해 일본의 사망률이 올라가는 추세라서 마음이 아주 복잡하다. 동경에서 살고 있는 입장이라, 일본 매스컴에서 선전하듯 일본이 한국보다 잘해주길 바란다. 일본에서 한국과 비교해서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면 사망률이 한국보다 더 낮아야 하는 게 아닐까? 일본의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은 다른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인다. 

 

일본은 황금연휴 중이다. 올해는 아주 긴 황금연휴가 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나 같은 경우는 연휴와 상관없이 일을 하게 되었다. 개강이 늦고 온라인 강의가 되면서 휴일과 상관없이 요일별로 하고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강습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일정이 변경되고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빨간 날에 일하는 것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일은 일본의 헌법 기념일이다. 오늘 아베 총리가 헌법 기념일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 내용이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사태 선언을 한 달 연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헌법을 개정해서 긴급사태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한다.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대처는 미적미적하면서 정치적 목적에 대한 소신은 분명한 모양이다. 비상사태 선언을 한 달하고 다시 한 달 연장하다는 의미가 뭔지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비상시국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일에 전념하지 않고 헌법 개정하는 걸 강조하고 있는 게 무엇보다 아베 총리답다. 일본 국민이 보기에는 어떨까? 비상사태를 한 달 연장한다면서도 적극적인 방역을 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이 이동을 자제하고 휴업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코로나 19가 잡히길 바라는 것 같다. 비상사태로 사람들이 외출 자제를 하고 휴업도 많이 했다. 그 결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긴급히 다른 방법을 채용해야 하는 게 아닐까? 4월 초순에 들어간 비상사태 선언처럼 마냥 사람들의 외출 자제나 휴업 요청으로 코로나 19가 잡힐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런 식으로 가면 코로나 19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로 힘든 사람들이 대량으로 발생할 것 같다. 아베 정권이 하는 걸 보면, 어쩌면 그렇게 악수에 악수를 거듭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일본을 말아먹을 작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동경에서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를 사기가 어려웠다. 뉴스나 광고를 보고 있으면 시중에 마스크가 꽤 풀린 인상이지만 여전히 내가 가는 마트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보면 마스크가 없다. 적어도 석 달 동안 마트에 갈 때마다 마스크를 찾아도 마스크가 없어서 못 샀다. 내가 마스크를 사려는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학교에 갈 때 쓰기 위해서다. 주변에서는 이웃에게 얻은 수제 마스크를 써도 충분하다. 수제 마스크는 내 침이 상대에게 튀지 않게 하는 매너용이다. 코로나 19 감염 예방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코로나 19 감염 방지가 될만한 마스크를 구입하고 싶다. 당분간은 학교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수제 마스크로 충분하다고 여기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마스크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 유명한 아베노마스크는 아직도 배달이 되지 않았다. 감염자가 많은 동경도를 우선적으로 4월 17일부터 배달한다고, 지역 우체국에 도착했다는 뉴스를 봤다. 도내에서도 다른 지역은 받았다는데, 여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해외에서 발송한 것도 아니고 일본 국내, 그것도 동경안에서 마스크 배달에 2주일 이상 걸리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 아베노마스크는 동경올림픽과 닮아서 출발부터 불행한 운명인지 움직이는 발자국마다 문제를 일으켜서 파장을 부른다. 

 

아베 총리의 명품 코로나 19 대책의 고유명사가 된 아베노마스크가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일본에서 수제 마스크가 대유행을 하고 있다. 일본의 시간으로 따지면 사실 아베노마스크가 늦은 것도 아니다. 아베 총리나 동경도지사를 비롯한 정치가나 공무원이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이 4월에 들어서다. 그러니, 4월 17일부터 배달한다고 한 아베노마스크는 일찍 준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일본 사회 기준으로 본 감각이다. 일본에서 상품에 대해 요구하는 품질 기준이 높다. 특히 마스크는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위생용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품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아베노마스크가 품질이 좋았다면 여기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베노마스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아베 총리가 쓰는 사이즈가 작아 우스꽝스러운 것과 다른 버전이 있다. 그게 민망하게도 남성 속옷, 삼각팬티에서 중요 부위를 가리는 부분을 연상시키는 소재와 형태였다. 솔직히 뉴스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서도 사실이 아닐 거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귀에 거는 부분이 작아서 귀에 걸리지 않는 결국 쓸모없는 마스크였지만 그 무신경한 센스는 일본이 아니면 탄생할 수가 없는 작품이다( https://togetter.com/li/1490168). 나는 그런 마스크를 만드는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변태스러운 마스크를 국가에서 배부하는 불상사가 났다고 본다. 아무리 그래도 일본 공무원이 알면서 그런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한편, 남성 속옷을 활용한 마스크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광고가 많이 떠서 광고를 보고 설마 그럴 리가 했는데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복서 팬츠를 가공해서 만든 남성을 위한 남성스러운 마스크라면서 남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었다(https://www.felissimo.co.jp/shopping/I180585/GCD364437/?vf=01 ). 일본에서는 이런 센스가 일반적인가?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그런 마스크는 곤란할 텐데, 내가 몰라서 그런가?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길은 험난해서 몇십 년 산 정도로는 쨉도 안 되는 모양이다. 오늘 뉴스에 일본 방위상이 수제 마스크를 하고 나와서 멋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https://headlines.yahoo.co.jp/videonews/fnn?a=20200501-00138636-fnn-pol). 참고 사진이 실린 기사를 하나 더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마스크 형태도 안맞고 멋있다는 센스도 이상해서 일본 방위상의 품위를 떨어 뜨릴 것 같아 링크를 생략했다. 오직, 아베 총리만 아베노마스크를 착용했다. 

 

변태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용 속옷, 브래지어 메이커에서 만든 마스크는 브래지어 형태 그대로다(https://hochi.news/articles/20200411-OHT1T50116.html?mode=photo&photoid=2 ). 그 마스크를 소개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여성들은 역시 브래지어 메이커여서 레이스도 좋게 보인다고 호평이다. 하지만, 남성이 쓰면 틀림없이 변태를 인증하고 성희롱이 될 것이다. 여성이라도 레이스가 예쁘다고 브래지어로 밖에 보이지 않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맞는 상품이기는 하다. 발상이 변태스럽다면 내가 이상한가?

 

아베노마스크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가 힘드니까, 수제로 만들고 있었다. 요새는 수제 마스크 만들기가 대유행이라서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한 느낌이 든다. 수제 마스크가 유행하는 걸 마치 일본 문화만의 특징인 것처럼 선전하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다.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사기가 힘들면 어디서나 만들어서 쓴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마스크를 만들어서 썼던 모양이다. 일본의 특징은 수제 마스크가 유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집착해서 동시에 많은 걸 만들어 생활에서 활용하는 데 있다고 본다. 수제 마스크는 코로나 19 감염방지 효과는 몰라도 빨아서 쓸 수 있어서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는 점이 좋다. 여러 가지 무늬를 골라서 쓸 수도 있다. 소소하게 마스크를 통해서 멋을 부리는 게 요즘 스타일인 모양이다.

 

일본 정치가 중 수제 마스크로 호평을 얻는 인물은 고이케 동경도 지사이다. 내가 보기에는 얼굴을 커버하는 부분이 너무나 넓다. 마스크가 얼굴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용으로 보일 정도다. 아마 정치가 중에서 가장 먼저 수제 마스크를 착용해서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고, 아베 총리와 달리 활발하게 대처하는 이미지 메이킹과 맞물려서 동경도 지사의 수제 마스크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동경도 지사의 마스크는 얼굴의 3분 2를 커버하고 아베 총리의 마스크는 작아서 커버해야 할 부분을 커버하지 못한다. 마스크 하나를 봐도 어떻게 적당히 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요새 수제 마스크를 일본 문화로 승화시키려는 기세로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지방 특색으로 전통적인 기모노나 염색을 활용해서 마스크를 만들거나 다양한 노력을 기사로 볼 수가 있다. 마스크에도 계급이 있어서 비싼 마스크는 한 장에 만 엔 이상 한다. 반면에 이런 비상시국에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원가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착한 회사도 있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428-00010002-huffpost-soci). 고가 마스크나 고급 마스크를 추구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이 아닌 여유가 있을 때 했으면 좋겠다. 황실에서 쓰는 모자를 제조하는 메이커에서 고급 마스크를 제조 판매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426-00000004-kobenext-bus_all). 좋은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마스크로 멋을 부리고 싶은 여성에게는 좋은 상품일지도 모른다. 독특한 마스크로 얼굴 표정이 보여야 하는 수화 통역자에게 투명 마스크가 호평이라는 기사도 있었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501-00010000-fukushi-soci). 

 

이상으로 일본의 다양한 수제 마스크를 소개했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소개한 개성적이거나 특이한 마스크가 아닌 보통 생활에서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마스크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여성지에서는 일찍부터 수제 마스크 만들기를 특집으로 소개했다(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218-00017239-jprime-life).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게 디자인 원형을 공개했다. 만드는 방법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기사나 동영상도 많이 떴다( https://kurashi-to-oshare.jp/life/90235/).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마스크라고 할 수 있다. 일회용 마스크를 오래 쓰기 위해서 안에 거즈를 대고 자주 교환하는 방식이 있다. 다른 하나는 밖에 커버를 씌워서 커버를 교환하면서 오래 쓰는 방법도 있다. 

 

마스크를 매일 써야 하는 생활이다. 하지만 날씨도 더워지면서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기 싫어한다. 사실 주변에서 보면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프린트된 천으로 수제 마스크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쓰게 하려는 엄마들의 시도도 많은 모양이다( https://headlines.yahoo.co.jp/hl?a=20200430-00000063-jij-soci). 고급 아동복 브랜드에서도 브랜드 특성을 살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한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그래도 소소하게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는 수제 마스크로 조금이라도 즐거운 기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수제 마스크의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게 착용감이 좋은데, 날씨가 더워지면 답답하다. 
이웃이 만든 것 두 장
이웃의 친구가 만든 것을 두 장 얻었다. 아래 것이 얇고 부드러워서 좋다.
내가 뜨개질해서 만든 것, 겨울에 좋았다. 안에 키친타월을 넣고 썼다.
이불집에서 만든 걸 샀다. 천이 딱딱해서 잘 맞지 않는다.